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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제이에이치 브루잉 씨-홉 잉글리쉬 페일 에일 - 5.2%

by 살찐돼지 2024. 4. 23.

 

C-Hop 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계에서 쓰이는 용어입니다.

알파벳 C 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진 고전적인 미국 홉들로,

 

Cascade, Chinook, Centennial, Columbus 등이며,

요즘 느낌의 페일 에일이나 Hazy IPA 등에 주로 들어가는

열대과일 풍미가 가득한 신식 미국 홉 품종들과는 다르게,

 

적당한 감귤과 솔, 송진, 나무 등등이 섞여 있는

80~00년대 미국 페일 에일 & IPA 맥주들에

활발하게 사용되던 품종이 C-Hop 들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JH 브루잉의 맥주 -

제이에이치 브루잉 헤페바이젠 - 5.0% - 2022.09.30

제이에이치 브루잉 더블 오트 스타우트 - 8.7% - 2023.06.30

제이에이치 브루잉 베르가못 블론드 - 5.7% - 2023.11.06

 

 

요즘 느낌의 Hazy IPA 에 C-Hop 들을 쓴다면

마치 BTS 콘서트에 소방차가 등장하는 느낌이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고전 미국 C-Hop 들이 영국식 페일에일에

사용되는 편도 아니며, 어디까지나 아메리칸 타입에 쓰입니다.

 

영국식 페일 에일에는 영국의 홉인 Fuggle, Kent Golding 류가

주로 쓰였으며, 30년 전쯤 간혹 영국식 페일 에일에 영향을 받았던

과도기적 미국식 페일 에일에 영국+미국 혼합으로 쓰이긴 했으나,

 

오늘 제이에이치 브루잉의 제품처럼 미국 C 홉들로가는

영국식 페일 에일은 없었기에 꽤 참신한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해당 시도를 비유하면 된장 떡볶이라던가,

칼국수 까르보나라와 같은 퓨전이라고 예를 들 수 있겟습니다.

 

 

색상은 고전적인 아메리칸 페일 에일이든,

영국식 페일 에일이든 모두 납득이 갈 만한 색인

밝은 호박색(Amber)을 띄었고 탁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C-Hop 들의 향을 맡으면

고향에 온 것 같은 정겨운 느낌을 받곤 하는데,

 

오늘의 맥주도 그러한 편으로 적당한 감귤향과

솔, 풀, 송진 등에 은근한 카라멜 단내가 있습니다.

 

탄산기는 영국식 페일 에일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낮게 설정되어 탄산감의 터짐을 느끼기 어려웠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매끄럽게 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개운한 가운데,

카라멜이나 붉은 과일 잼류와 같이 희미하게 찾아옵니다.

 

대체로 깔끔하고 개운한 가운데 홉에서 오는 맛들은

향에서도 언급한 솔, 감귤, 나무, 풀 등등의 맛들이며

은근하게 씁쓸한 풀과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됩니다.

 

발효에 쓰였을 영국 에일 효모의 붉은 과일과 같은

발효 풍미도 연하게 느껴졌지만 뚜렷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국식 페일 에일과 같은 느낌보다는

크래프트 맥주 초창기 미국 동부에서 만들어지던

페일 에일류에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보았고,

 

요즘에는 접하기 힘들어진 스타일이라 지금시점에

마시게 되니 꽤나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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