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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크래프트브로스 스노우 화이트 - 5.3%

by 살찐돼지 2023. 11. 22.

 

겨울로 접어든 요즘 시기에 잘 어울릴 이름을 가진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는 벨기에식 밀맥주로,

 

약 10여년전 크래프트브로스가 아직 양조장은 없고

서래마을에 펍(Pub)을 운영하며 위탁양조로

자신들의 맥주들을 구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면 2014년의 관련 글이 있을 정도이기에,

갑자기 튀어나온 맥주가 아닌 오랜기간 함께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크래프트브로스의 맥주들 -

크래프트브로스 원더 페일 에일 - 5.7% - 2021.04.27

크래프트브로스 슈퍼 IPA - 6.4% - 2021.11.05

크래프트브로스 무심코 - 4.7% - 2022.09.22

크래프트브로스 로보 - 11.0% - 2023.04.25

크래프트브로스 노블 하우스 라거 - 5.3% - 2023.08.15

 

 

10년 전 소개글을 보면 위탁을 맡기던 양조장의

외국인 브루마스터가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맥주 자체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유자가 들어가서 상큼해진 벨기에식 밀맥주라는 부분이죠.

 

다만 근래들어 크래프트브로스는 국내산 재료들만 활용하여

맥주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음을 SNS 에 밝히고 있는데,

 

오늘의 '스노우 화이트' 또한 10년전에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현재는 크래프트브로스가 자신들의 양조장을 보유한 상태이니

(당시에는 위탁이라도 벨기에식 밀맥주가 국내 제품으로 나온것만으로도 대단)

 

벨기에 밀맥주의 기본재료인 보리맥아, 밀, 홉, 유자껍질, 고수 씨앗 등을

모두 국산을 활용하였고 어느 지역 출신인지는 캔 옆면 라벨에 기록했더군요.

 

따라서 예전의 스노우 화이트와 다르게 국내산 재료만 100% 활용한

스노우화이트는 뒤에 K 가 붙어 스노우화이트K 라 언급되고 있습니다.

 

 

벨기에식 밀맥주답게 탁하고 매우 밝은 맥주 색을 지녔습니다.

특수맥아 쪽은 국내에서 나오기 어렵기에 베이스 쪽만 쓴 것 같네요.

 

향에서는 우선적으로 유자에서 나오는 새콤함이 뚜렷했으며,

고수씨앗의 향긋함과 시트러스 함이 상큼함을 더해줍니다.

유자-고수가 만들어내는 향이 압도하는 맥주라 보았습니다.

 

라벨을 보니 미국의 Cascade 홉을 Dry-Hopping 했던데,

자몽계열의 향을 내는 홉이니 상큼함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겠네요.

 

탄산기는 보통으로 생각보다는 낮게 포화된 느낌인데,

스노우 화이트라는 이름 때문인지 청량함보다는

아늑함이나 포근함이 있었고, 무게감 자체는 스타일상

높을 필요가 없기에 마시면서 부담을 느낄일은 없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벨기에식 밀맥주 특성상 없을거고

더군다나 완전 밝은 색 맥주이기에 있는것도 어색합니다.

 

깔끔하고 산뜻한 바탕을 지닌 가운데, 유자와 고수의 향이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맛에서도 1순위의 맛으로 다가왔으며,

벨기에 밀맥주 효모에서 오는 시큼함도 이따금씩 나왔습니다.

 

설정된 쓴맛 수치는 낮기 때문에 상큼하면서 개운하게 마무리되며,

튀는 듯한 구수함이나 떫은 느낌은 없지만 끝에 약간 오일리한 단맛은 있네요.

 

따라서 맥주의 맛 자체는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게 풀어나가졌으며,

벨기에식 밀맥주가 컨셉이 분명한 스타일이라 그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국내산 맥주 재료만 가지고 만든 제품이 괜찮을까란 생각보다는

반대로 문제가 없을까? 생각하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Snow White 맥주가 현재 가용가능한

국내산 맥주 재료로는 기본 스타일 컨셉도 잘 살리면서

특별한 문제없이 준수하게 만들어진 제품 같다는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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