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명절에 가족들과 일종의 '시골'에 가면
이모님이 거주하던 속초로 자주 가고는 했습니다.
당시 속초에서 맛있게 먹었던 몇몇 음식들을 떠올리면
여러가지 가운데 하나로 오징어 순대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전쟁때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속초의 마을에서 자주 만드는 음식으로만 알고있었고
어렸을 때라 정확한 지명 등은 잘 몰랐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크래프트 루트 양조장의 맥주들 -
크래프트 루트 속초 IPA - 6.3% - 2021.05.01
크래프트 루트 영랑호 - 4.8% - 2021.11.28
크래프트 루트 6pm - 4.1% - 2022.04.01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는 아바이 마을이 있으며,
이곳이 앞서 말한 오징어 순대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속초에 소재한 수제맥주 양조장인 크래프트 루트는
그들의 메인 맥주에 속초에 관련된 이름을 넣고 있는데,
오늘 시음 맥주는 '아바이' 로 아바이 마을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전면 라벨 디자인에는 오징어 순대를 썰고 있는
주민을 표현한 그림이 그려져있는게 확인됩니다.
맥주 스타일은 바이젠(Weizen)으로 독일식 밀맥주이며,
국내외 맥주 대회에서 금상/금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바이젠(Weizen)답게 탁한 오렌지색에 가깝습니다.
밀 곡물류의 고소함과 바나나와 같은 달콤함에
정향 같으면서도 풍선껌류 같은 향긋함도 옵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독일 밀맥주 향을 간직했네요.
탄산기는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게 왔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안 살짝 얇은 편에 적당히 가벼운데,
페일 라거 마냥 가볍지는 않지만 헤페바이젠 류에서는
은근한 부드러움과 적당한 무게감을 갖춘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맥아쪽에서 단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에 바이젠 효모에서 나와야 할
바나나, 바닐라, 정향, 풍선껌 등등의 맛들이 등장합니다.
더불어 밀 곡물류로 만든 빵의 흰 부분의 고소함이 있었고
효모 맛 만큼이나 '아바이 바이젠' 에서 주효한 맛으로 오네요.
아무튼 구수하고 적당히 부드러운 밀맥주를 찾으면
크래프트 루트의 아바이 바이젠이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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