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만에 블로그에 다시 시음기를 올릴 수 있게 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21st Amendment 양조장으로,
오늘 시음하려는 맥주는 Brew Free or Die Hazy IPA 이며,
2013년에 시음했던 IPA 제품에서 파생된 상품입니다.
21st Amendment 의 IPA 는 Brew Free or Die 로 대표되며,
가장 유명한 기본적인 상품은 미국식 West Coast IPA 입니다.
그 기본적인 제품을 2013년에 시음기를 올렸던 것이었죠.
- 블로그에 리뷰된 21st Amendment 양조장의 맥주들 -
Back In Black (백 인 블랙) - 6.8% - 2012.12.13
Brew Free Or Die IPA (브루 프리 오어 다이 IPA) - 7.0% - 2013.01.01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로 미국 IPA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겼고,
New England IPA, 다른 표현으로 Hazy IPA 가 유행하였으며,
Hazy IPA의 흐름은 2022년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0년 중반 이전에는 미국 IPA 시장은 West Coast IPA 라는 타입이
꽉 잡고 있었기에 많은 양조장들의 메인이되는 IPA 제품들 또한
West Coast IPA 타입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례(1), (2), (3)
그러나 Hazy IPA 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기성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은
Hazy IPA 브랜드를 신설하거나, 기존 IPA 시리즈 세계에 Hazy IPA 를 추가했는데,
오늘 시음하는 Brew Free or Die Hazy IPA 는 후자에 해당한다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오리지널 West Coast IPA 버전의
Brew Free or Die IPA 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생산되어지고 있지만 양조장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왕좌(?)를 대세인 Hazy IPA 에 넘겨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밝은 금색에 Hazy 라는 명칭처럼 탁한 편에 속합니다.
Hazy IPA 특유의 단 내가 처음 감지되기는 했지만
스쳐지나가는 느낌에 레몬, 복숭아류의 향이 이어 옵니다.
탄산기는 그리 많지 않아서 스무스하게 마실 수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쯤이라서
Hazy IPA 이지만 꽤 시음성 좋은 성질을 지녔습니다.
맛에 있어서 시작할 때 약간의 효모 쪽과 시럽스러운
단 맛이 남긴하지만 이내 사라지는 편이긴 합니다.
초중반에는 깔끔한 바탕에 홉에서 오는 핵과일이나
레몬, 열대과일 등등의 Hazy IPA 특유의 홉 풍미가 있고
그 맛 자체는 엄청 파워풀하진 않아도 뚜렷한 편입니다.
맛의 중후반부는 나름 빠르게 이전의 맛들이 사라져
살짝 맛에서 단절이 일어난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시 말해 확실한 1막과 2막이 있는 듯하다 봤습니다.
2막에서는 희미하지만 고소한 곡물류의 맛과 함께
의외로 단 맛이 있는데 효모 발효 잔여 단 맛과
은근한 엿기름과 같은 단 맛 또한 엿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양조장을 대표하는 레귤러 Hazy IPA 이기 때문에
시음성 측면을 강조한 느낌이 들었고, 기성 크래프트 양조장이
새로 구성한 레귤러 Hazy IPA 의 전형적인 모델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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