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웅큼의 체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름을 가진
뉴질랜드 8 Wired 양조장의 A Fistful of Cherries 입니다.
2010년 8 Wired 에서 첫 배럴 에이징 맥주를 만든 이후
남반구에서 가장 큰 '배럴 에이징' 프로그램을 이룩하고자
다양한 배럴 에이징 된 맥주들을 뉴질랜드에서 선보였는데,
오늘 시음할 A Fistful of Cherries 도 그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8 Wired 양조장의 맥주들 -
8 Wired Hopwired IPA (8 와이어드 홉와이어드 IPA) - 7.3% - 2015.08.17
8 Wired Tall Poppy (8 와이어드 톨 포피) - 7.0% - 2015.10.15
8 Wired iStout (8 와이어드 아이스타우트) - 10.0% - 2015.11.27
8 Wired Batch 2.18 (8 와이어드 배치 2.18) - 11.0% - 2016.05.13
8 Wired Palate Trip (8 와이어드 팰러트 트립) - 6.5% - 2016.10.04
8 Wired Saison Sauvin (8 와이어드 세종 소빈) - 7.0% - 2016.11.05
'체리 한 웅큼' 맥주는 체리와 사워 에일의 조합으로 봤을 땐,
벨기에의 크릭(Kriek) 람빅이 동기가 된 듯 합니다.
폴란드나 벨기에산 체리를 쓰는 크릭 람빅과는 달리
뉴질랜드 유명 체리 재배지인 Marlborough 의 체리를 썼고,
어떤 와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와인 배럴에 넣어
약 2년간 숙성시켰다고 제품 라벨에 적혀있습니다.
마셔보기 전에 판단되는 느낌으로만 예상했을 때,
왠지 크릭 람빅과 플랜더스 레드의 중간 맛이 나올 것 같네요.
맥주로 구현할 수 있는 붉은 색과는 미묘하게 다른
체리의 존재감이 있는 체리 붉은 색을 띄었습니다.
시큼시큼한 체리의 향이 강하지만 주스처럼 달진 않고,
적당한 식초 향과 레드 와인의 타닌 같은 향도 나오며,
배럴의 흔적이라 보는 나무 냄새도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포착되나 청량함을 갖춘 맥주는 아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적당한 바디감을 지닌
레드 와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크릭 람빅이나 플랜더스 레드와 비교해서 맛을 표현하면
우선 두 스타일의 맥주들보다 신 맛은 약화된 편입니다.
찌를듯한 산미가 나타나는 맥주가 전혀 아니었으며
은근하게 시큼한 맛이 일관되게 나와주었습니다.
크릭 람빅에 비해서 Brett 계열의 떫고 퀴퀴한 맛은
매우 적은 편이었고, 나무 배럴의 맛이 좀 나는게 있었습니다.
플랜더스 레드류와 비교하면 A Fistful of Cherries 가
달지 않고 담백하게 떨어지는 체리 맛이 주가 됩니다.
특히 이 제품에 비교하면 날카로운 신 맛은 줄고
단 맛도 줄되 체리(스킨) 맛이 더 사는 듯한 느낌입니다.
뒷 맛도 단 맛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편인 가운데,
체리 맛의 여운이 남아주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강한 Sour Beer 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취향에는
A Fistful Of Cherries 정도가 적당할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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