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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Aecht Schlenkerla Erle (에히트 슈렌케를라 에를) - 4.2%

by 살찐돼지 2024. 5. 9.

 

독일 바이에른주 밤베르크(Bamberg)를 대표하는

지역맥주 Rauchbier 의 본좌라 할 수 있는 브랜드

 

Aecht Schlenkerla 에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으니

오늘 시음하는 에를(Erle)로 연초에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기존 Aecht Schlenkerla 의 Rauchbier 는 너도밤나무에서

훈연한 맥아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면, 이번 에를(Erle)은

오리나무로 훈연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슈렌케를라(Schlenkerla) 브랜드의 맥주들 -

Aecht Schlenkerla Rauchbier Marzen (에히트 슐렌케를라 메르첸) - 5.1% - 2009.07.16

Aecht Schlenkerla Rauchbier Weizen (에히트 슐렌케를라 바이젠) - 5.2% - 2010.07.11

Aecht Schlenkerla Rauchbier Urbock (에히트 슐렌케를라 우어복) - 6.5% - 2010.09.27

Aecht Schlenkerla Rauchbier Eiche (에히트 슐렌케를라 아이헤) - 8.0% - 2010.12.12

Aecht Schlenkerla Rauchbier Kräusen (에히트 슐렌케를라 크로이젠) - 4.5% - 2021.10.14

Aecht Schlenkerla Lagerbier Helles (에히트 슈렌케를라 라거비어 헬레스) - 4.3% - 2022.10.01

 

 

스모크, 훈연 등과 연계되기 때문에 Rauchbier 제품들은

본래 어두운 색을 띄어야 어울릴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훈연 맥아들은 색상이 밝은 편이라 훈연맥아 위주로

맥주를 만들면 필스너 라거마냥 주로 금색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조색용 어두운 맥아를 적당히 투입하여 어둡게 만들었는데,

오늘 시음하는 에를(Erle)은 그럴 필요가 없는게 베이스가 되는 맥주를

독일식 슈바르츠비어(Schwarzbier=Black)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echt Schlenkerla 홈페이지 제품설명에 언급된 멘트로

다른 Rauchbier 들에는 없었던 검은 로스트 맥아가 자아내는

소위 블랙의 풍미가 훈연 맛과 함께 나타날 것이라 합니다.

 

 

검은색에 가깝긴하나 임페리얼 스타우트마냥 빽빽한

검은색은 아닌 슈바르츠비어류의 어두운 갈색 ~ 검음입니다.

 

가장 주목되는 향은 역시 훈연맥아에서 오는 향기로

나무향, 베이컨, 바비큐, 훈연 햄 등등으로 설명할 수 있고,

 

제가 스모킹 전문가는 아니니 너도밤나무와 오리나무의

훈연했을 때의 차이점을 향에서는 구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향에서는 검은 맥아의 로스팅 쪽 계열 향도 훈연에

다소 가리워진 느낌으로 스타우트 같은 강렬함은 없네요.

 

탄산기는 슈바르츠비어라는 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과하진 않고 적당한 탄산감을 보유했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가벼움을 베이스로 삼은 알코올 도수 4% 대의 블랙라거 같습니다.

 

훈연 + 검은 이미지로 뭔가 마시면 크게 들어차는

빡센 성질을 생각했다면 그렇진 않다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맥아가 만들어내는 단맛은 거의 없고 꽤 드라이하게 떨어집니다.

개운하게 떨어지는 덕에 훈연과 로스팅이라는 면모가 더 드러나는데,

 

우선 훈연된 나무와 같은 향에 약간의 로스팅 커피 향이 동반합니다.

특히 후반부로 가면 희미하게 검은 맥아의 맛이 수줍게 드러나는데,

개인적으로는 끝맛을 훈연과는 다르게 장식해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맥주 자체가 홉의 쓴맛이나 나무의 떫은 맛 들로 향하지는 않았으며,

베이컨, 훈연 햄과 같은 맛에 단맛 적은 카카오 음료를 마시는 기분도 들며,

 

맥아 단맛이 처음에는 적다고 이야기했는데 자꾸 마시다보면

아주 희미하게 붉은 건과일이나 당밀류의 단맛도 조금 있습니다.

 

아무튼 백그라운드가 라우흐비어고 훈연이 1순위 맛이기에

기존의 슈렌케를라 라우흐비어에 비해 엄청 다르게 오진 않지만

뭔가 묘하게 핀트가 다른 요소가 있는 흥미로운 맥주였습니다.

 

이 맥주를 마시니 기본 슈바르츠비어는 어땠지? 라는 생각이 들며

쾨스트리쳐를 다시 마셔봐야겠다는 의지를 생성하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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