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Alfa) 양조장은 네덜란드 림뷔르흐 주에 있는
Schinnen 이라는 지역에 소재한 양조장입니다.
1870년부터 맥주를 만들어 온 곳이라 하며,
라거 맥주 위주로 라인업이 채워져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Donker Bruin 이며,
영어로 옮겨보면 Dark Brown 이 됩니다.
Bruin 이라는 단어는 벨기에,네덜란드 수도원계 맥주에서,
특히 Dubbel 과 같은 적갈색 맥주에 자주 발견됩니다.
도수가 높은 수도원 맥주들과는 다르게 오늘의 Bruin 은
말 그대로 색상이 갈색인 라거 맥주를 지칭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도 상당히 낮은 3.0% 입니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운동하고 나서 마시면 좋을 법한,
부드럽지만 가볍고 청량한 면모릴 지닌 다크 라거라 합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림뷔르흐 지역의 맥주집들에서는
오늘의 Donker Bruin 과 라거 맥주를 섞어서 Shot 을 만드는데,
일종의 Black & Tan 과 같은 풍습의 베이스로 사용된다는군요.
색상은 이름 그대로 짙은 갈색이며 검은색은 아닙니다.
연한 카라멜이나 흑당류의 향이 깔려있으며
효모나 홉에서 나오는 다른 향은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보다 살짝 많은 수준이나 과하지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도수에 비하면 진득한 편이며
부드럽고 찰진 감 마저 있지만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첫 맛부터 단 맛이 깔리는데 카라멜과 약간의 건과일,
당밀이나 흑당과 같은 단 맛이 적당하게 깔립니다.
홉이나 효모에서 다른 맛이 나올 여지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 느꼈던 보통 수준의 단 맛이 유일한 맛이네요.
딱히 고소하거나 풀, 허브 등의 밸런스 잡는 다른 풀 맛도 없으며,
그렇다고 단 맛이 너무 지나친 편도 아니라 여러 잔도 가능해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시기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기대도 안 했지만.
맛이 단순한 편이지만 대중성은 많이 갖춘 맥주라 보며,
정말 맥주 초보 입장에서 쓰지 않은 단 맥주를 원한다면 괜찮겠고,
편의점 4캔 만원에 들어가면 어울릴 저도수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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