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트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인 준데르트(Zundert)로
4년전에 한 번 블로그에 이곳 맥주 시음기를 올렸었습니다.
트라피스트로의 공인이 2014년이었고 2016년 초에
준데르트의 첫 맥주를 시음하였으며 리뷰를 올렸었을 당시,
아직 준데르트가 기틀이 잡히지 않아 다른 트라피스트처럼
6,8,10 등의 숫자로 맥주를 구분하던가(로슈폴, 베스트 블레테렌),
스타일로 분류하는(라 트라페, 베스트말레) 방식이 없었다 밝혔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준데르트(Zundert) 트라피스트 -
Zundert 8 (준데르트 8) - 8.0% - 2016.03.11
4년 전의 지난 리뷰 이후인 2018년에 준데르트의 두 번째
맥주가 세상에 공개되었으니 오늘의 Zundert 10 입니다.
숫자 분류 방식을 달고 나옴에 따라 이전에 존재했던 맥주는
Zundert 8 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향후 더 도수가 낮은 제품이
등장하면 아마 6으로 가겠고 더 강한 제품이 나오면 12가 붙겠네요.
이번 시음의 대상인 Zundert 10 은 알콜 도수가 10% 에 이르는
쿼드루펠/벨지안 다크 스트롱 스타일 계열의 맥주입니다.
트라피스트 내에서 비교할 만한 대상은 Chimay Blue 나
Rochefort 10, La Trappe Quad, Spencer Monk's Reserve 등이네요.
적갈색에서 갈색으로 색상은 보였습니다.
고소함과 달콤시큼한 과일 향이 공존하는 듯 합니다.
비스킷, 곡물 크래커 등등의 고소한 향이 나왔으며,
무화과, 프룬, 건포도 등의 말린 건과일도 떠오릅니다.
그런 과일로 만든 잼이나 카라멜 등의 단 내도 있었으며,
알싸한 향신료 쪽 향은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듯 합니다.
탄산기는 적당해서 무난한 탄산 포화도를 보여줍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무거움의 가운데 있으며,
적당히 진중하고 차분한 감을 형성하려는 느낌이었네요.
첫 맛은 단 맛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말린 붉은 건과일이
첨가된 카라멜이나 잼과 같은 양상이며 마시고 나서도 이어집니다.
단 맛의 이면에는 수도원 에일 효모가 발효하면서 생성했을
알싸한 정향,후추 계통의 발효 맛이 나오는데 강하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알싸하고 쌉쌀한 느낌을 주고 사라지는 수준이었습니다.
홉의 약간의 허브나 풀과 같은 맛과도 연계되어 씁쓸함을 전달하네요.
다 마시고 나면 향에서 등장했던 고소한 비스킷류의 맥아 맛이
아주 잔잔하게 여운을 남깁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10% 의 알코올 도수이나 속이 뜨거워지는 기분은 받지 못했네요.
첫 두 모금 정도는 단 맛에 적응해가는 단계라서 그런지
그 때는 조금 남는 잔당감이 있는 맥주라고 생각했었지만,
점차 적응하고 여러 모금 마시면 단 느낌의 소멸이 늦지 않고
적당하게 개운하고 담백해서 마시기 어렵지 않게 맛이 진행됩니다.
준수하고 말끔한 쿼드/벨지안 다크 스트롱 맥주로
수도원 맥주를 보여주는 강의용 샘플으로 써도 알맞겠다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