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워(Sour) 맥주를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알마냑(Almanac)에서 나온 Plum Fairy 를 시음합니다.
스타일은 팜하우스 에일(Farmhouse Ale)에 속하는
Wild Ale 계통이며, 자두와 플루오트 등의 과일과
바닐라 빈 등을 넣어 맛을 가미한 제품입니다.
더불어 곡물재료에는 귀리와 스펠트 밀이 들어갔는데,
양조장 특성상 모두 캘리포니아 출신 재료만 사용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알마냑(Almanac) 양조장의 맥주들 -
Almanac Summer in the City (알마냑 섬머 인 더 시티) - 6.9% - 2018.08.05
Almanac Astounding Enterprises (알마냑 어스타운딩 엔터프라이즈) - 9.2% - 2019.05.07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재료만 사용하는 양조장이라
효모 또한 개량된 것 보다는 자연에서 채취했습니다.
효모는 House Culture Wild Yeast 를 사용했다하며,
국내외 여러 Sour Ale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는 양조용으로 야생 효모를
채집할 수 도록 해주는 도구나 장비를 판매하는 곳이 있고,
상업 양조사가 아닌 홈브루어도 기구를 이용하면
곧 잘 Wild Yeast 를 이용한 맥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장비를 이해하고 숙달하려면 양조지식과
미생물에 관한 어느정도의 경험은 있어야 할 겁니다.
탁한 밝은 금색, 살구색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자두, 살구 등등의 향이 있고 예전에 씹었던
와우 플럼 풍선껌을 기억나게 하는 향이었습니다.
거기에 나무배럴의 향과 바닐라의 향도 나왔습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으로 은근한 청량함을 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하며 다소 경쾌한 편으로,
여름날에 마시기 좋은 성질로 다가와 주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고 귀리나 스펠트 밀의 효과로
고소함과 살짝 떫은 곡물 맛 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향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산미가 다소 짜릿하게 오지만
날카롭게 날이 서진 않아서 식초 마시는 기분은 아니었고,
곧이어 향에서 나왔던 자두, 살구, 석류 등등의 상큼함이
은근한 바닐라나 오크 등과 함께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쓴 맛과는 관계가 없고 탄닌같은 떫음이나 꾸리꾸리함 없이
끝 맛은 상당히 깔끔하기에 산미가 도는 과일즙을 마신듯한
기분을 들게해주는 가뿐한 느낌의 Sour Ale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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