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아르코브로이(Arcobräu)는 국내에서 한 때

대형마트에서 꾸준하게 판매되던 맥주였으나

언젠가부터 잘 보이지 않는 맥주가 되었지만,

 

여전히 펍이나 레스토랑과 같은 채널에서는

아르코브로이를 접하는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4년 만에 블로그에 다시 소환하게 된 아르코브로이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츠비클(Zwickl)이라는 타입으로,

 

독일의 비여과 라거 맥주인 켈러비어(Kellerbier)의 일종으로

국내에서 유사한 제품을 꼽는다면 이것이나 요것이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르코브로이(Arcobräu)의 맥주들 -

Arcobräu weissbier hell (아르코브로이 바이스비어 헬) - 5.3% - 2011.04.01

Arcobräu Schloss Dunkel (아르코브로이 슐로스 둔켈) - 5.1% - 2011.05.08

Arcobräu Winterbier (아르코브로이 윈터비어) - 5.5% - 2015.01.10

Arcobräu Weissbier Dunkel (아르코브로이 바이스비어 둔켈) - 5.3% - 2015.02.15

 

얼마전부터 몇몇 맥주 전문점에서 병맥주로 보이기 시작한

아르코브로이의 츠비클비어는 사실 국내에서 신참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크래프트 맥주가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기 이전인

약 7~8년 전 부터 국내에서 드래프트 맥주 위주로 판매되었고,

 

제가 2013년부터 4년간 운영했던 이태원의 한 펍에서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켈러/츠비클 타입의 라거 드래프트라,

여러 번 발주해서 손님들에게 판매하며 소개했던 맥주입니다.

 

비여과 맥주라 효모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제품이기에

병이든 드래프트든 취급 방식이 헤페바이젠과 약간 유사한데,

 

라거에서 효모적인 느낌(Yeasty)이 사뭇 풍겨지는 것이

켈러/츠비클 라거의 특징이라 제가 운영하던 펍을 찾던

 

IPA 나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단련된 매니아 분들도

독특한 라거 풍미에 호의적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드래프트로만 들어오던 제품을 병으로 보니 반갑네요.

 

 

비여과 맥주이니 효모에 의한 탁함이 보이며

맥주의 색상은 금색에 가까웠습니다.

 

효모에서 발생한 약간의 과일 에스테르가 있지만

바이젠마냥 노골적이지 않고 어렴풋하게 나오며,

미네랄이 포함된 물에서 나오는 향기와 함께

약간의 허브와 같은 독일 홉의 향도 느껴집니다.

 

탄산감은 다소 있는 편이라 청량하게 마시기 좋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기본적으로 가볍고 산뜻하지만

일반적인 금색 라거 맥주들에 비하면 효모 영향인지

살짝 미끄덩한 느낌이 마실 때 전달되었습니다.

 

단 맛은 적은 편으로 소량의 과일 단 맛이 나옵니다.

맥아가 부여하는 시럽이나 꿀과 같은 단 맛은 거의 없네요.

 

맥아는 단 맛 보다는 고소한 곡물과 같은 맛을 형성하는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구수한 맥주' 라는 쪽에 부합합니다.

 

더불어 홉의 풍미도 풀이나 꽃과 같은 느낌으로 풍겼으며,

끝 맛은 미약하지만 씁쓸함과 고소함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보면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위주로 마시다가

혀가 지친다는 느낌이 들 때, 독일의 원초적 느낌의 라거를

마시면 다른 맥주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독일 라거라 고가에 형성되지 않았기에

기회가되면 켈러/츠비클 라거가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시길.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