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잉거(Ayinger) 양조장의 맥주를 블로그에
시음기를 남기는 것도 8년만이라 꽤 오래되었는데,
그 사이 아잉거(Ayinger) 브랜드의 맥주들이
국내에서 어느정도 잘 자리잡은 듯한 느낌입니다.
병모양, 라벨 디자인이 예쁘다는 사람들을 많이 봤죠.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병맥주로는 국내에 들어오진 않고
한 때 잠깐 드래프트 맥주, 케그(Keg)로만 판매되었던
옥토버 페스트-메르첸(Oktober Fest-Märzen)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잉거(Ayinger) 양조장의 맥주들 -
Ayinger Celebrator (아잉거 셀러브레이터) - 6.7% - 2011.01.24
Ayinger Ur-weisse (아잉거 우어-바이세) - 5.8% - 2011.01.30
Ayinger Jahrhundert Bier (아잉거 야훈더트 비어) - 5.5% - 2013.02.26
Ayinger Bräu Weisse (아잉거 브로이 바이세) - 5.1% - 2013.08.09
Ayinger Altbairisch Dunkel (아잉거 알트바이리쉬 둔켈) - 5.0% - 2015.12.13
옥토퍼페스트비어 & 메르첸 스타일의 맥주는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때 선보여지며,
독일의 가을 라거라는 이미지와 함께 금색보다는
대체로 살짝 붉은 기운이 도는 고소한 맥주입니다.
해당 맥주를 가리키는 용어로 Oktoberfestbier 가 있고,
뮌헨 출신 양조장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양조장들은 그냥 Festbier 라고 부르는데,
아잉거(Ayinger) 양조장이 위치한 Aying 이라는 마을도
뮌헨 근교이긴하나 엄밀하게는 뮌헨 출신은 아니기에
띄어쓰기-붙여쓰기 신공으로 네이밍을 선정했는데,
Oktober 띄고 Fest-Märzen 으로 우회하였습니다.
뮌헨 양조장이었다면 Oktoberfest Märzen 이 되었겠죠.
상당히 맑은 외관과 밝은 호박(Amber)색을 띕니다.
잘 구워진 곡물 빵이나 연한 카라멜 단내 등의 맥아향,
홉에서 오는 풀이나 싱그러운 꽃과 같은 향이 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포근하게 향이 풍겨져 나오는군요.
탄산기는 보통수준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에 수렴하며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적당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카라멜이나 멜라노이딘류와 같은 맛으로
얼마 전 바스타이너와 비교하면 단맛이 남고,
홉의 맛은 향에서보다는 살짝 덜하게 느껴지는데,
아무튼 독일계 홉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풀, 꽃 류의 맛이
씁쓸함없이 향긋하고 아늑하지만 은은하게 나왔습니다.
끝으로가면 단맛도 소멸되는 편이기에 남는 맛은
곡물 빵이나 비스킷과 같은 맛으로 약간의 거친 빵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을 좋지 않은 맛으로 보지는 않기에
마시면서 좋으면 좋았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엄청 깔끔하고 간결한 풍미를 지향하며 만들어진
Fest-Märzen 은 아니었다는게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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