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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Blanche de Liège (블랑쉬 드 리에주) - 4.9%

by 살찐돼지 2023. 1. 5.

 

리에주(Liège)는 벨기에 동부 플랜더스지역의 도시로

와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리에주 와플을 들어봤을거고,

 

1차세계대전사를 공부한 사람에게는 독일제국군과 벨기에군의

대격전이었던 리에주 전투로 잘 알려진 도시일겁니다.

독일군의 프랑스로의 빠른 진군이 이 전투로 지체되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Blanche de Liège 라는 제품입니다.

'리에주의 화이트(밀)맥주' 라는 명칭으로 그 이름의 구성이

'브뤼셀의 밀맥주' 라는 이 제품과 동일한 네이밍 방식이네요.

 

 

리에주의 밀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은 Val-Dieu Abbey 양조장으로

발듀(Val-Dieu)맥주는 현재는 없지만 6-7년 전쯤 국내에 수입되었으며,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곳 블로그에도 당시 Brune 맥주에 관한 시음기를 남겼더군요.

 

벨기에의 Abbey Ale 브랜드인 Val-Dieu 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벨기에 수도원 계열 양조장들이 주로 만드는 두벨,트리펠,쿼드루펠 등

전통 벨기에 라인업에 충실한 편인데, 의외로 오늘 제품은 소개에 없습니다.

 

Blanche de Liège 에 대한 설명은 페이스북을 따로 만들어 운영중이던데,

뭔가 진중한 분위기의 클래식 수도원계열 맥주에 묶기보다는

도시를 대표하는 시티팝 밀맥주 브랜드로 만드려는 시도같군요.

 

 

벨기에식 밀맥주에 알맞은 탁한 연한 금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재료에 귀리가 첨가된 반면 코리엔더와 오렌지 껍질이라는

벨기에식 밀맥주의 콤비재료는 의외로 표기되지 않았는데,

 

그 때문인지 향긋하면서 레몬과 같은 향이 강하진 않았고

고소한 곡물 반죽과 같은 향에 약간의 요거트와 바나나가

버무려진듯한 효모 발효 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분포한 적당한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에서 살짝 못 미치는데

확실히 물처럼 연하게 마실 성질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귀리와 밀의 콤비네이션의 영향인지 매끄럽고

맥주 스타일에 비해 은근 찰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노골적이진 않지만 약간의 꿀류의 단 맛이 있고,

효모에서 나오는 바나나, 사과 등의 달콤함이 여기에 합류합니다.

 

약간의 정향류와 같은 알싸함이 있지만 특별히 싸한 느낌을 주진 않고,

홉의 쓴 맛은 없어서 벨기에 에일류의 효모 발효 풍미만 적당히 옵니다.

 

개인적으로 벨기에식 밀맥주(Witbier)느낌도 있지만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에

다소 가까운 듯한 인상을 주었고, 코리엔더&오렌지 껍질이 빠진 Witbier 가

이런 느낌이 되겠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맥주였다 봅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독일식 헤페바이젠과는 효모 느낌이 다소 다르며,

앞서 이야기했듯 정보없이 마셨다면 벨기에식 블론드로 봤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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