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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Lindemans/Mikkeller Spontan Basil(린데만스 미켈러 스폰탄 바질) - 6.0%

by 살찐돼지 2022. 12. 26.

 

벨기에의 전문 람빅 양조장인 린데만스(Lindemans)는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주스 같은 스위트 람빅 계열부터,

찐 람빅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Oude Lambic 시리즈도 다루며,

 

특히 Oude Lambic 은 국내에서 수입된 이력이 있는 제품으로

이곳 블로그에서도 Cuvee Rene Gueze/Kriek 로 검색가능합니다.

 

린데만스(Lindemans)에서는 더 나아가 크래프트 맥주에 영향을 받아

기존에는 없던 독특한 방식의 람빅 맥주들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4년 전에 시음기를 올린 꽃이 들어간 Gueuze 가 대표적이며,

생강이 첨가된 진저괴즈(Ginger Gueuze)도 국내에 들어왔었죠,

 

 

오늘 시음할 맥주도 기본적으로 Old Gueuze 에 해당하며,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바질(Basil)이 첨가되었습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인 미켈러(Mikkeller)와

콜라보레이션으로 2015년 봄에 처음 출시된 제품이며,

 

미켈러에서 다루는 람빅 시리즈들은 시작이 Spontan으로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 제품도 Spontan Basil 이 되었습니다.

 

괴즈(Gueuze)는 기본적으로 블랜딩이 거쳐져 완성되는 만큼,

이 제품도 1년 묵은 람빅과 2년 묵은 람빅의 결합이 있었습니다.

 

블랭딩이 이행될 시에 바질이 첨가되어 추가 풍미를 이룩했으며,

"괴즈 람빅에 바질이 어울릴까?" 라는 원초적인 의구심이 들게하지만

의외로 상당히 평이 괜찮고, 특히 이태리 음식과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색상은 탁한 금색-오렌지 색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전통적인 괴즈(Gueuze)람빅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젖은 가죽, 나무, 건초 등등의 꾸리꾸리함과

식초나 레몬즙 등을 연상시키는 신 내가 강렬했지만

 

그 사이를 돌파하는 바질 특유의 향긋함이 돋보였으며,

마치 발사믹 식초를 방금 수확한 채소에 터프하게 버무린

샐러드에서 나올법한 향으로 다가오는게 재미있습니다.

 

탄산기는 꽤 많은 편이라 따를 때도 탄산에 의한

거품이 풍성하게 생성되지만 이내 사라지는걸 목격했고,

 

그 덕분에 질감이나 무게감도 가볍고 연한쪽으로 향하여

점성적인 부분때문에 마시기 불편함을 느낄일은 없습니다.

 

높은 탄산감에 괴즈(Gueuze)람빅이라는 스타일일 특성은

맥아적인 단 맛이 존재할 자리를 주지 않는 것은 분명해보였고,

 

전통적인 괴즈 람빅의 레몬, 식초 등등의 새콤한 산미와 함께

배럴에서 오래 숙성되며 나온 나무, 건초, 흙 등의 꿉꿉함이 있지만

거칠고 투박하기보다는 자연적인 포근함으로 다가오는 경향입니다.

 

즉, 배럴 풍미나 야생효모(Brett)계통의 맛이 꽤 우아하게 담겼고,

이런 베이스 위에서 화룡정점을 찍는 맛이 바질이라 봅니다.

 

바질페스토가 뿌려진 새콤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마무리로

바질의 향긋함과 람빅의 시큼함이 결합된게 주효했으며,

마시고 난 후에는 잡미도 없고 여운도 짧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개운하고 깔끔한 람빅맥주로 다가왔습니다.

 

저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제가 람빅(Lambic)계통을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750ml 를 시음기 쓸때 꽤 부담을 갖는데,

해당 제품은 그런 부분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었습니다.

 

이태리 음식들과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마셔보면 뭔지 저절로 깨닿게 되는 '스폰탄바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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