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양조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깊게 홈브루 맥주를
취미로 양조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이름인,
미국의 Yakima Valley 라는 유명한 홉 생산지역이 있습니다.
미국 서북부 워싱턴 주에 소재한 지역으로 오레건 주와도 가깝고,
이곳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홉 공급자로 Yakima Valley Hops 라는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과도 많이 거래하는 업체가 있기도 합니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 소재한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프레몬트(Fremont)는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홉 생산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덕에 신선한 홉을 공급받기 용이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몬트(Fremont) 양조장의 맥주들 -
Fremont Interurban IPA (프레몬트 인터어반 IPA) - 6.2% - 2022.02.18
Fremont Golden Pilsner (프레몬트 골든 필스너) - 4.5% - 2022.08.16
Fremont Sky Kraken (프레몬트 스카이 크라켄) - 5.5% - 2022.10.24
Fremont B-Bomb 2020(프레몬트 비-밤 2020) - 12.8% - 2023.12.16
Fremont Legend Cold IPA (프레몬트 레전드 콜드 IPA) - 7.0% - 2024.05.07
Fremont Dark Star (프레몬트 다크 스타) - 8.0% - 2024.08.24
Fremont Summer Pale Ale (프레몬트 썸머 페일 에일) - 5.2% - 2025.02.02
오늘 시음하는 Filed To Ferment 는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땅에서 부터 발효까지라는 명칭으로 홉을 땅에서 수확하여,
발효를 거친 한 잔의 맥주가 되는 공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야키마 밸리의 홉 농장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갓 수확한 Fresh Hop 을 사용하여 만든 아메리칸 페일 에일인데,
북반구 기준으로 홉은 7-8월에 수확이 되고, 그 홉을 이용하여
에일을 양조하면 1달정도 소요되니 프레몬트(Fremont)가
Filed To Ferment 를 내는 시점은 매년 9월로 정해집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도 작년 9월에 출시한 제품으로,
사용된 홉 품종은 스트라트(Strata) 딱 하나입니다.
탁하고 다소 뿌옇던 금색의 맥주에 눈에 보였습니다.
금귤이나 살구, 리치에 약간의 풀 느낌이 있는 홉 향으로
홉의 캐릭터 이외에는 특별히 다른 요소는 적었다 보았습니다.
탄산포화도는 높은 편이라 페일 라거에 가까운 청량감이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그 덕분인지 가볍고 연하게 세팅됩니다.
청량감 좋게 마시기 좋은 쭉쭉 들어가는 페일 에일 같군요.
맥아에서 나오는 약간의 단맛과 효모일거라 판단되는
은근한 단과일과 같은 맛이 기저에 깔리긴 합니다.
그래도 페일 에일이나 맛에서도 가장 주인공격 재료는 홉으로,
향에서 언급했듯 금귤, 살구 등등을 연상시키는 맛으로 찾아왔고,
홉의 씁쓸함을 크게 남기지는 않아서 끝은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더불어 구수함이나 떨떠름함도 없기에 개운함이 더 부각되네요.
다만 Fresh Hop 의 성격을 느끼기에는 맥주적 특색으로도,
스스로가 시음한 시기가 늦었다는 면으로도 어려움이 있었기에
일반적인 페일 에일과 뚜렷한 차이점은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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