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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Jolly Pumpkin iO Saison (졸리 펌킨 이오 세종) - 6.8%

by 살찐돼지 2025. 2. 16.

 

세종(Saison)은 본래 벨기에 왈롱지역의 농주로 시작하여,

현재 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 활발히 다뤄지는 스타일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초보 맥덕들이 세종의 세계를 알게되면

대표적으로 가지는 질문이 '세종은 Sour Beer 인가?' 로

여러차례 블로그에서 다뤘던 주제였지만 다시 말하자면,

 

일단 국내에서 벨기에 스탠다드 세종인 듀퐁이나 4세종 계통은

Sour 맥주와 거리가 멀지만, 훗날 미국에서 이를 본받아

탄생시킨 American Farmhouse Ale 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졸리 펌킨(Jolly Pumpkin) 양조장의 맥주들 -

Jolly Pumpkin Oro De Calabaza (졸리 펌킨 오로 데 칼라바자) - 8.0% - 2015.06.25

Jolly Pumpkin Calabaza Blanca (졸리 펌킨 칼라바자 블랑카) - 4.8% - 2017.01.08

Jolly Pumpkin Bam Biere (졸리 펌킨 밤 비어) - 4.5% - 2017.02.08

Jolly Pumpkin Bam Noire (졸리 펌킨 밤 느와르) - 4.5% - 2019.03.02

Jolly Pumpkin Noel De Calabaza (졸리 펌킨 노엘 데 칼라바자) - 9.0% - 2020.12.05

Jolly Pumpkin Citrus Commander (졸리 펌킨 시트러스 커맨더) - 7.7% - 2021.03.30

Jolly Pumpkin La Roja (졸리 펌킨 라 로하) - 7.2% - 2022.12.30

Jolly Pumpkin Luciernaga (졸리 펌킨 루시에르나가) - 6.5% - 2023.12.04

Jolly Pumpkin Bière De Mars (졸리 펌킨 비에흐 드 마스) - 7.0% - 2024.11.05

 

 

American Farmhouse Ale 혹은 American Wild Ale 의

선구자격 양조장인 미국의 Jolly Pumpkin 양조장에서는

iO Saison 을 대표상품 중 하나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Saison 이라는 스타일 명칭이 이름에 박혀있지만,

앞에 Wild 를 명시했다는 부분은 벨기에 스탠다드가 아닌

미국식 Farmhouse Ale, Wild Beer 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오크 배럴에서 3개월간 숙성되며 꼬리꼬리한 향미를 가졌으면서,

미국식 창의성을 로즈페탈, 로즈 힙, 히비스커스로 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맥주 학원에서 시음코스과정중에

미국 크래프트 맥주스타일 과목이 있고, 과목 가운데

아메리칸 팜하우스 에일&Wild Ale 을 다룰 일이 있는데,

 

최근 1-2년간 학생들에게 샘플로 많이 주었던 제품이

오늘 시음하는 Jolly Pumpkin iO Saison 입니다.

 

 

맥주 원재료만으로 내었다기에는 어색한 색상인

자두색 빛이 도는 탁한 붉은 외관을 띄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로즈 형제와 히비스커스의 영향력으로 보입니다.

 

발사믹 식초와 같은 산미와 나무, 브렛에서 오는 퀴퀴함,

장미나 히비스커스의 향긋한 꽃향과 체리 같은 새콤함도 옵니다.

그래도 떨떠름한 Wild 보다는 새콤하고 향긋함 위주로 가긴 합니다.

 

탄산감은 보통 이상으로 은근한 청량감을 선사해주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한 편으로 조직되었습니다.

그래도 물같은 질감은 아니나 무겁다와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맥아에서 기안하는 단맛은 거의 없었던 맥주로 꽤 개운하며,

그 개운한 바탕 위로 Wild 속성의 나무, 브렛의 퀴퀴함과

향보다는 덜하게 찌르는 감식초와 같은 산미가 나타나주었습니다.

 

더불어 로즈 힙 & 페탈, 히비스커스의 새콤상큼한 맛이 있고,

향에서는 잘 못느꼈지만 마시다보면, 특히 중후반부 이후로

돌출되는 구운 곡물이나 약간의 로스팅된 맛들이 포착됩니다.

 

두 번째 사진 Grain 항목에 기록되어있는 스펠트 몰트와

뮈닉 맥아, 로스티드 위트류가 은근히 한 건 해낸 듯 합니다.

 

벨기에 세종들 중에 간간히 어둡게 만드는 것들도 있지만,

오늘의 제품과 같이 붉은 색에 가깝게 뽑아낸건 드물며,

 

신맛과 구운 곡물맛, 나무맛, 부재료 등등이 어울러지는

조화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시도를 한 맥주라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미국식 Wild Al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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