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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Lost Coast Alleycat (로스트 코스트 앨리캣) - 5.5%

by 살찐돼지 2020. 1. 5.

 

국내에서 오래전부터 크래프트 맥주를 즐긴 분들에게는

이태원의 세골목집에서 마시던 앨리캣이라는 맥주를 기억할겁니다

 

사실 지금 마시면 흔한 페일 에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국내에

워낙 아메리칸 스타일 홉의 페일 에일이 없었던 터라

앨리캣 맥주가 한 줄기 빛과 같은 상황이라 특별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아쉽게도 당시 국내에 있던 캐나다 출신

앨리캣 맥주는 아니고(해당 맥주는 2012년에 시음기를 올렸습니다),

 

인디카(Indica)로 유명한 미국의 Lost Coast 양조장에서

제작한 다른 브랜드의 앨리캣(Alleycat)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로스트 코스트(Lost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Indica (인디카) - 6.5% - 2011.07.07

Tangerine Wheat Beer (탠저린 밀맥주) - 5.0% - 2011.08.08

Great White (그레이트 화이트) - 4.6% - 2011.08.28

Downtown Brown (다운타운 브라운) - 5.4% - 2011.10.19

8 Ball Stout (에잇 볼 스타우트) - 5.5% - 2012.02.27

Sharkinator White IPA (샤키네이터 화이트 IPA) - 4.8% - 2015.06.18

Lost Coast Watermelon Wheat (로스트 코스트 워터멜론 위트) - 5.0% - 2015.10.01

Lost Coast ARRGH! Pale Ale (로스트 코스트 아르 페일 에일) - 5.2% - 2016.06.20

Lost Coast Winterbraun (로스트 코스트 윈터브라운) - 8.0% - 2017.01.28

Lost Coast Fogcutter (로스트 코스트 포그커터) - 8.7% - 2017.07.12

Lost Coast Triple IPA (로스트 코스트 트리플 IPA) - 10.2% - 2018.07.04

Lost Coast Peanut Butter Chocolate Milk Stout (로스트 코스트 피넛버터 초콜릿 밀크 스타우트) - 5.6% - 2019.05.19

 

미국 앨리캣 맥주의 스타일은 엠버 에일(Amber Ale)입니다.

국내에서 한 때 많았다가 보기 힘들어진 스타일입니다.

 

제품 설명을 보면 엠버 에일 답게 카라멜 맥아를 통해

단 맛과 약간의 무게감 상승을 이룩했으며,

아메리칸 홉으로 밸런스를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만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가 12 밖에 안되는데,

이는 거의 페일 라거나 밀맥주에 필적할 정도로 약한 수준입니다.

 

아메리칸 엠버 에일의 IBU 최저점은 25 정도이기에

그 보다도 두 배 가량 낮은데, 이럴 경우는 생각해볼 것이

엠버 에일에서 쓴 맛만 낮추고 홉의 맛과 향만 살렸을 것 같네요.

 

 

엠버 에일답게 구릿빛 색상이 탁한 기운과 함께 보여집니다.

 

홉에서 기인하는 솔, 풀, 약간의 감귤 향이 나왔으며,

홉 보다는 맥아의 카라멜이나 비스킷 류의 향이 더 셉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게 분포했습니다.

무게감과 질감은 중간 수준으로 카라멜 맥아를 사용하여

단 맛을 상승시켜 이룩한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첫 맛은 단 느낌의 맛들이었습니다. 카라멜, 토피 등으로

전형적인 40~60 수준의 카라멜/크리스탈 맥아의 맛이었고

 

시작과 동시에 그 느낌이 있지만 단 맛이 물리게 남진 않습니다.

이후 비스킷이나 식빵 테두리와 같은 고소한 맛도 기억에 남네요.

 

맥아 속성의 이면에는 홉(Hop)의 상쾌함과 새콤함이 엿보이나

말 그대로 엿 보이는 수준으로 존재감 큰 역할은 아니었습니다.

 

 홉(Hop)의 맛이 맥아를 뚫지 못해 밸런스 무게추가 기울었으며,

따라서 정석적인 아메리칸 엠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양조장의 성향에 따라 맥아를 우선시했을 수도 있으며,

꼭 스타일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켜야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약한 홉 맛과 뒤에 남는 맥아의 고소함 등이

아메리칸 엠버보다는 아이리쉬 레드와도 비슷하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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