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라벨에 큼직한 바나나가 그려져있기 때문에
이 맥주는 바나나 맛이 나올 것이라는 상상을하게 만드는,
북유럽에 있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Pohjala 의 제품인
바나나넨(Banaananen)이 오늘 시음대상입니다.
이번 맥주의 기본 맥주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13.5% 의 알코올 도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세계관에서도
결코 낮지 않은 수치라 꽤 강한 풍미가 나올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뽀햘라(Põhjala) 양조장의 맥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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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넨(Banaananen)는 럼 배럴에 묵혀진 타입으로,
캐리비언 럼 배럴과 커피 느낌이 바나나와 겹쳐진
뭔가 임페리얼 스타우트와는 그리 지역적으로 연계는 안되는
카리브해의 럼 + 바나나 느낌을 함께 살려보려 한,
트로피컬 럼 배럴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같은 컨셉입니다.
더불어 오크 배럴에서 나오는 약간의 떫은 탄닌감과
홉에서 나오는 씁쓸함 또한 단맛에 대비를 이룰 것이라 하며,
알코올 도수가 13.5%이니 기본적으로 알코올 느낌이 있으나
그래도 디저트와 같은 느낌을 담으려한 맥주라고 설명됩니다.
빽빽하게 검은색을 드러내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당밀과 같은 살짝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강했고,
바나나는 여기에 겹쳐져 단내를 더 부각시켰습니다.
배럴에서 묵혀진 나무내와 적당한 초콜릿 향도 있군요.
탄산기는 거의 없는 편이라서 무던하게 마시기 좋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은근하게 무겁고 찰진 편이라서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순 있지만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맥아에서 오는 단맛은 당밀, 카라멜, 붉은 건과일과
럼배럴 숙성의 향미로 나무와 알싸한 알코올 맛도 나며,
중간중간 바나나와 같은 풍미도 과하지 않게 왔습니다.
오히려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검은 맥아 풍미는 적었는데,
터프한 탄맛이나 다크 초콜릿 경향은 뚜렷하진 않습니다.
달콤하고 알싸한 측면이 강했던 맥주로 마실 때
속이 뜨거워지는 느낌은 13.5% 도수가 감출순 없었고
알싸하고 화한 느낌은 있지만 쓰지는 않은
알코올이 첨가된 디저트를 먹는 느낌과 비슷하네요.
엄청난 바나나를 머릿속에 그리지는 않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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