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내에 정식으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영국의 전통 에일 양조장 Shepherd Neame 맥주로,
블로그에서 다루는건 6년 만이니 참 오랜만입니다.
현재 이곳 양조장의 상징과 같은 맥주인 영국식 페일 에일
스핏파이어(Spitfire)를 홈플러스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더불어 Shepherd Neame 양조장의 새로운 시리즈인
Whitstable Bay 의 맥주도 함께 국내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Shepherd Neame 양조장의 맥주들 -
Shepherd Neame SPITFIRE (셰퍼드 님 스핏파이어) - 4.5% - 2010.04.11
Shepherd Neame Bishops Finger (셰퍼드 님 비숍스 핑거) - 5.4% - 2010.06.06
Shepherd Neame Master Brew (셰퍼드 님 마스터 브루) - 4.0% - 2014.08.20
홈페이지에서 Whitstable Bay 의 컨셉을 살펴보면
영국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 각지의 홉(Hop)을
적용하여 Cirtus 한 느낌의 맥주를 다루는 것 같았습니다.
크래프트 느낌 + 영국 전통이라는 측면은 많은 영국 전통 에일
양조장들에서 시도하고 있는 모델로 이런 사례들도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페일 에일로 미국식이 아닌
영국식 페일 에일로 분류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밸런스적인 전통의 영국식 페일 에일보다는
조금 더 홉에서 오는 새콤함이 있을거라 예상되는데,
따라서 정석적인 런던 프라이드 같은 느낌이라기보다는
홉 고블린 골드나 풀러스 와일드 리버처럼 올 것 같습니다.
상당히 맑은 짙은 금색에서 밝은 호박색을 띕니다.
향은 적당한 감귤과 풀 향이 있지만 한 편에서는
카라멜이나 토피와 유사한 달작지근한 향이 있고,
또 한 편에서는 고소한 견과 비스킷 등의 맥아 향도 납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으로 영국 페일 에일치고는
나름 가볍고 청량하게 즐길만 했다고 보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지만 향이나 맛에서 오는
맥아적인 느낌이 있기에 포근한 느낌도 주었습니다.
단 맛은 살포시 깔리는 정도로 향에서 언급했던
카라멜이나 토피, 농익은 과일 쪽의 맛으로 찾아왔지만,
단 맛이 전혀 남지 않아서 그 경향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홉의 맛은 약한 정도의 시트러스와 적당한 흙 맛에
은근한 정도의 풀 맛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쓴 맛은 없고 뒤에 남는 맛은 맥아에서 오는
비스킷, 견과, 토스트 등등의 고소한 맛 등으로
마시고 나서도 아늑한 빵과 같은 여운을 상당히 주어서
다 마시고 나면 홉(Hop)이 강조된 맥주라는 생각이
그리 들지 않게 만들어주던 페일 에일이었습니다.
정석적인 영국식 비터(페일 에일)에 비한다면야
어느 부분에서 살짝 발랄한 시트러스를 줬는진 알겠는데,
홉 보다는 맥아에서 오는 존재감이 상당히 강해서
되려 맥아가 압도적이었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그 가운데 홉이 분전하는 맥주라 생각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맞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