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Finchampstead 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사이렌(Siren)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6년 전인 2013년 설립되었습니다.
양조장의 명칭 'Siren' 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것으로
바다에 사는 마녀 사이렌의 신비로운 소리에 홀려
많은 선원들이 바다에 스스로 몸을 던지게 되었듯이,
맥주의 4대 재료를 신비롭게 조화하여 많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맥주를 만든다는 철학입니다.
근래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Siren 의 맥주들로
처음으로 제가 선택한 맥주는 Broken Dream 입니다.
사이렌 양조장의 플래그쉽 맥주들 중에 하나로
부제목으로 Breakfast Stout 라고 설명되고 있으며,
보통 Breakfast 와 스타우트가 붙으면 귀리가 들어갑니다.
유사한 사례들로는 이것이나 요것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더불어 맥주 효모에 의해 발효되지 않는 당분인
유당(Lactose)이 들어가서 단 맛과 함께 그로 인한
무게감이나 질감의 상승효과도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또한 들어가서 복잡한 맛을 부여했네요.
그을린 갈색 거품에 검은색의 맥주가 보입니다.
향에서는 로스팅 커피의 진한 향기가 우선 나왔고,
초컬릿이나 카라멜류의 단 내 또한 적당했습니다.
딱 기대했던 향이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게 나와줍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은 편이라 그것이 잘 어울렸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편이나
무겁거나 질척이지 않아 지치는 느낌은 없습니다.
적당한 중간 수준의 무게감과 질감으로 봤네요.
향에 비해서 맛의 세기는 살짝 약해진 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와주어야 할 요소들은 모두 출현했습니다.
로스팅 커피와 약간의 카라멜 단 맛, 초컬릿 바탕에
은근한 그을린 설탕이나 당밀과 같은 맛도 전달됩니다.
단 맛의 지속력이 아주 길지는 않고 뒤로 갈수록
스모키한 쓴 맛 살짝에, 고소한 곡물도 살짝 납니다.
Breakfast Stout 에서 나올 법한 풍미들은
골고루 갖춰져 있으며 조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 자체에서 큰 흠결을 발견하기 어려웠으며,
맛이 꽉찬 가운데 편안함을 주려는 시도가 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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