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하는 두이스터(Duister) 포터는 미국 업라이트가
네덜란드의 Oproer 양조장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맥주로,
Oproer 양조장의 Bart-Jan and Mark 가 좋아하는
강건한 임페리얼(Imperial)급 포터를 기획하였습니다.
그래도 업라이트(Upright)가 관여했으니 포터 맥주 또한
시큼, 쿰쿰한 Sour & Brett 균의 영향을 받았겠거니 했지만,
발효할 때 평범한 아메리칸 에일 효모로 오픈 발효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Sour & Brett 의 영향을 받을 여지는 적어보입니다.
이후 일부 맥주는 라이 위스키 배럴에 숙성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의 맥주들 -
Upright Five (업라이트 5) - 5.5% - 2015.08.09
Upright Gose (업라이트 고제) - 5.2% - 2015.10.05
Upright Saison Bruges (업라이트 세종 브르즈) - 7.0% - 2017.11.20
Upright Fatali Four (업라이트 파탈리 포) - 4.5% - 2018.07.11
Upright Saison Vert (업라이트 세종 벌트) - 4.7% - 2018.10.05
Upright Billy The Montain (업라이트 빌리 더 마운틴) - 8.0% - 2019.03.26
Upright Kopstootje (업라이트 콥스투지) - 7.0% - 2019.09.20
오픈 퍼멘테이션(발효)이 꼭 Sour 맥주와 연관있진 않습니다.
현재까지도 체코나 독일, 영국, 심지어 미국에서도
빈번하게 다양한 스타일에 사용되는 기법입니다.
이름난 양조장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오픈 발효 하는 곳은
미국 크래프트의 맥주 시에라 네바다가 이 맥주를 만들때 하며,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영국의 사무엘 스미스 양조장도
영국식 전통 에일 맥주를 만들 때도 사용합니다.
체코나 독일에서는 라거 맥주를 만들 때도 자주 하기에
포터(Porter) 맥주에 오픈 퍼멘트는 아주 낯설고 획기적인
방식이라기 보다는 요즘 포터에는 잘 안 하는걸 한 느낌이네요.
완전 새까맣진 않고 어두운 갈색과 검은색의 경계입니다.
탄산 포화도 때문인지 상당한 갈색 거품이 생성됩니다.
감초나 나무, 위스키 등의 향이 우선적으로 나왔고
이어서 포터의 초컬릿과 약간의 커피, 숯 등이 납니다.
풀이나 건초 같은 식물성 향도 아주 살짝 풍겼으며,
시큼하거나 쿰쿰한 향과는 관련이 없는 향이라 봅니다.
탄산감은 꾸준한 병내 발효의 영향인지 은근 있지만
톡톡 터지는 상쾌한 탄산감과는 무관했습니다.
살짝 무게감을 낮춰주고 마시기 편해진 정도며
중간 수준의 무게감과 질감이라고 보았습니다.
포터 고유의 맥아 단 맛은 카라멜같은 경향이지만
바닐라나 코코아와 같은 맛과도 적당히 혼합했고,
진한 단 맛보다는 다른 맛과 균형을 맞추는 정도입니다.
위스키의 알코올 느낌과 숯, 로스팅 커피 등도 약간 있고,
감초나 풀, 허브 등등의 맛 또한 정말 감초 역할을 했습니다.
알콜이 튀는 느낌은 없으나 에이징 된 배럴에서 나오는
약간의 알코올 같은 뉘앙스가 맥주에 존재하긴 합니다.
아무래도 출신이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이다보니
의식적으로 떫은 브렛(Brett)같은 느낌이 나오는 듯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적당히 위스키 배럴 에이징 된 포터 맛이 실재했고,
맥주의 컨셉 설명에 언급된 대로 맛이 나오는 정직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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