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맨(Axe Man) IPA 는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서리(Surly)에서 연중생산하는 제품입니다.
첫 공개는 2014년 덴마크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아마게르(Amager)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되었으며,
외적으로 맥주에 얽힌 스토리는 바이킹 신화와
락 그룹 레드 제플린(Led Zeppelin)과 관련이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서리(Surly) 양조장의 맥주 -
Surly Coffee Bender (서리 커피 벤더) - 5.5% - 2020.12.21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사용된 재료들을 살펴보면
상당히 심플한 재료 구성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맥아는 스코틀랜드에서 맥주나 위스키를 만들 때 쓰는
골든 프라미스(Golden Promise) 딱 한종이며,
홉 품종은 현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가장 검증된 조합인
미국의 시트라(Citra)와 모자익(Mosaic)의 결합입니다.
영국 에일 효모를 이용해 발효했으며 맥주의 쓴 맛
수치(IBU)또한 낮음으로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뉴잉글랜드/Hazy IPA 쪽일거라 예상하게 했지만,
구글링을 통한 인터뷰나 분류등에서는
West Coast IPA 로 언급되는 제품입니다.
아주 맑지는 않으나 탁하지도 않은 짙은 금색입니다.
향은 예상대로 강한 감귤, 망고, 구아바 등등의 과일과
풀에서 오는 싱그러움 등이 있지만 쥬스같진 않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적당한 탄산터짐을 느낄 수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게 형성되었습니다.
미끄덩하거나 질척이는 성질은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West Coast IPA 라는 설정과 입에 닿는 느낌에서
이미 맥아적인 단 맛은 많이 소멸되었을거라 예상가능한데,
예상에서 어긋나지 않고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을 지녔습니다.
시트라/모자익 홉이 만들어내는 새콤 상큼한 열대과일 맛이
가득한 편이며, Hazy IPA 에 비해 쥬시함은 떨어지긴해도
홉 맛은 유사한데 단 맛은 나오지 않아 덜 물립니다.
West Coast IPA 임에도 쓴 맛의 존재감은 아예 없진 않지만
강하지 않은 편이라 쉬이 마실 수 있었던 장점은 있습니다.
허나 West Coast IPA 의 씁쓸한 여운을 즐긴하면 다소 맹할 수도.
Hazy IPA 의 낮은 쓴 맛과 West Coast IPA 의 깔끔함을
가장 트렌디한 홉들로 장점만 결합하여 만든 맥주로
투박하고 거칠 것 같은 라벨 디자인과 Axe Man 이라는
맥주 이름과 달리 아기자기한 면모가 돋보인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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