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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서쪽 프랑스 국경과 가까운 Wevelgem 이란 마을에는

1994년 설립된 De Ranke 라는 맥주 양조장이 있습니다.

 

종이로 둘러싼 포장이 인상적인 De Ranke 의 맥주로서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굴덴베르흐(Guldenberg)이며

스타일은 벨기에식 트리펠(Tripel)에 해당합니다.

 

창립자 Nino Bacelle 의 고향이자 양조장의 소재지인

Wevelgem 에 있는 Guldenberg Abbey 로부터

트리펠(Tripel) 맥주답게 그 이름이 수도원에서 유래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Ranke 양조장의 맥주 -

De Ranke Kriek (드 랑케 크릭) - 7.0% - 2010.11.24

 

 

벨기에 수도원식 맥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재료는

벨지안 캔디 슈가(Belgian Candi Sugar)로서

색상이 짙은 두벨(Dubbel)에는 Dark Candi 가

밝은 톤의 트리펠(Tripel)에는 Light Candi 가 사용됩니다.

 

고형이든 시럽형태든 맥즙을 끓이는 과정에 첨가되거나

프라이밍(Priming)이라하여 벨기에 에일들의 대표적 특징인

Bottle Conditioning (병내숙성)과 탄산화를 위해 투입되기도 합니다.

 

맥즙을 끓일 때 캔디슈가가 넣어지면 캔디슈가가 발효당으로 전환되어

맥주의 무게감 상승 없이 알콜 도수를 높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량의 맥아로만 맥주 도수를 높이려면 맥주 무게감의 상승도 따르게 되죠)

 

캔디 슈가(Candi Sugar)의 또 다른 장점은 트리펠(Tripel)이라는

장르의 맥주가 상당한 고도수(8-11%)의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질감과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며 당에 의한 단 맛이 적은 편으로

 이는 벨지안 캔디 슈가(Belgian Candi Sugar)의 공이 큽니다.

 

 

진작에 대비를 해도 막을 수 없었던 대 폭발을 겪었기 때문인지,

잔에 담긴 맥주 안에는 헤엄치는 효모의 입자들이 발견되었고

맥주는 탁한가운데 살구색이나 밝은 오렌지색을 띄고 있습니다.

 

탄산때문에 초기에 거품생성력은 무지막지하지만

조밀한 거품이 아닌 입자가 큰 Dog 거품인지라

유지력은 좋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그러듭니다.

 

향에서는 아름답고 정제된 달콤함을 갖춘 트리펠(Tripel)이 아닌

일단 홉(Hop)이 기대치보다 강세여서 허브나 풀잎스러운 느낌의

홉의 아로마가 등장했으며 꽤나 시큼(Tart)한 향도 강하게 존재합니다.

약간 벨지안 페일 에일류에서 찾을 수 있는 말안장스런 느낌도 있네요.

 

시큼하면서 레몬스러운 향의 이면에는 달달한 시럽이나

화사한 꽃과 같은 향도 찾아오는게 향이 매우 복잡했던 맥주입니다.

 

탄산감은 많은 편이어서 왠만한 라거맥주 뺨치는 수준이었고

이에 따라 질감이나 무게감도 경감되는 현상을 초래했지만..

 

어디까지나 8.5%의 맥주에 비해 가볍고 산뜻하다는 것이지

마치 Light Lager 마냥 물과 같은 특징을 지녔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게감은 중간(Medium Body)이며, 은근히 입에 걸리는 질감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전달되는 맛은 예상외로 홉(Hop)의 풍미로서

상큼한 시트러스(Citrus)함은 아주 약간만 생기는 채,

마치 신선하게 보관되지 않은 홉에서 발생하는 거친 맛을 가진 듯 하며

그 맛은 허브나 풀(Graasy) 쪽에 치우쳐 투박(Earthy)함을 줍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파생되는 바나나스런 달콤한 에스테르는

약간의 시럽이나 꿀과 같은 단 맛과 함께 자리잡긴 했었지만..

맥주 맛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영향력이 강하지는 않더군요.

 

반면 젖은 가죽이나 말 안장, 쿰쿰한 맛의 향신료(Spices)들이

달콤하고 예쁘장한 맛들을 대신해서 존재감을 과시했는데,

 

트리펠(Tripel)이라는 스타일에서는 나름 선전하는 홉의 쓴 맛과

결합한 부분이 미력하게나마 벨지안 IPA 스럽게도 느껴졌으며,

혹은 시큼함 맛과 향과 결합한게 람빅인 괴즈(Geueze)와 유사했습니다.

 

높은 도수에서 오는 알콜스러운 맛은 그리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전에 마셨던 '스틴브뤼헤 트리펠' 이 안정적인 특징과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특징들로 무장되었던 트리펠(Tripel)이라면,

 

드 랑케 굴덴베르흐(De Ranke Guldenberg)는 아리따움과는 무관하며

현란한 맛의 구성으로 마시면서 따분함을 느낄 틈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맛의 거칠고 투박한 면에 쓴 맛고 어느정도 있는데다가

쉰 맛처럼 느껴진다던지 흙 내나는 맛도 나타나기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 보이는 맥주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참 마음에 들었던 트리펠(Tripel) 맥주로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De Ranke Guldenberg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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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농주(農酒)인 세종(Saison) 맥주의 표본으로 알려진

세종 뒤퐁(Saison Dupont)을 만드는 뒤퐁 양조장에서는

 

뫼네트(Moinette)라는 이름하에 두 가지 종류의 맥주를 취급하는데,

하나는 오늘 소개하려는 블론드이며, 다른 하나는 브륀(브라운)입니다.

 

뫼네트(Moinette) 블론드는 벨기에식 세종(Saison) 스타일은 아니며,

벨지안 스트롱 [페일]에일류 범주에 들어가는 맥주입니다.

 

 해당 맥주 스타일로서 유명한 맥주는 국내에도 수입되어진

듀벨(Duvel)과 델리리움 트레멘스(Delirium Tremens)가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뒤퐁(Dupont) 양조장의 맥주들 -

Saison Dupont (세종 뒤퐁) - 6.5% - 2010.12.11

Bons Vœux (봉 부) - 9.5% - 2010.12.24

Biere De Miel (비에르 드 미엘) - 8.0% - 2011.01.01

 

 

뫼네트(Moinette)는 1955년 처음 출시되어진 맥주로서

블론드(Blonde)가 1955년, 브륀(Bruin)이 1986년에 탄생했습니다.

 

뫼네트라는 이름은 moëne 라는 옛 프랑스어로부터 따온 것으로

현재는 marais 로 통용되는 프랑스어 단어는 Swamp 와 같다고 합니다.

 

뒤퐁(Dupont) 양조장이 설립되어있던 부지가 늪지와 같았다는 이유로서

출시 초반에는 'Abbaye de la Moinette' 라고 불렸었지만..

1980년부터 그냥 줄여서 Moinette 라고 이름을 확정했습니다.

 

 현재 Brasserie Dupont 에서 '세종 뒤퐁' 이 1 선발의 맥주라면

뫼네트(Moinette) 콤비가 2-3 선발을 담당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아주 맑지는 않고 조금의 탁한 기운이 감돌기는 했으며,

금색과 오렌지색이라고 표현할 만한 색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병에서 2차 발효를 거치는게 통과의례인 스타일의 맥주인만큼

지속적인 상승하는 탄산감이 거품이 꾸준히 유지되게 도와주며

거품의 생성력도 매우 좋아 수북하게 쌓이는 거품층이 확인됩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 특유의 후추스런(Peppery)한 싸한 향과

바이젠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과일같은 에스테르가 풍겼고,

 

한편으로는 홉(Hop)의 풀과 유사한(Grassy) 아로마와 함께

레몬과 흡사한 새콤함, 약간의 풋사과 내, 알콜 향도 발견됩니다.

풋사과나 알콜 향은 허용수치 이내로 과한느낌이 없습니다.

 

탄산감은 상당하게 느껴지지만 목이 찢어질 정도가 아닌

밝은 색의 맥주가 맥아적인 느낌(Malty)때문에 지나치게

진중하고 무거워지지 않도록, 색상과 풍미에 어울리도록

명랑하고 상쾌함을 얻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듀벨(Duvel)을 마셔보신 분들은 이해하실거라고 믿는

벨지안 스트롱 골든 에일이란 스타일이 8.5%의 고도수임에도

높은 탄산 포화량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 등으로서

맛과는 별개로 질감-무게감에서는 부담이 없는 스타일으로,

뫼네트 블론드(Moinette Blonde)도 그 전형을 따르고 있더군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는 높은 효모 발효도로 인해 상실되어

일각에서는 Dry 라고 표현되는 깔끔하고 담백함을 선사하였지만..

 

역시 벨기에 에일에서 빠지면 섭섭한 효모의 에스테르, 알데하이드,

High Alcohol 등이 심심함을 느낄새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알콜성 맛(Booze)가 살짝 드러나긴 하며, 청사과(알데하이드)도

연속적으로 찾아오긴 했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잡미라기보다는

맛의 구성원으로서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들정도로 적절했습니다.

 

더불어 과하지 않았던 과일과 비슷하게 다가오는 새콤달콤한 맛과

반짝 출현했다 사라지는 병원 맛이라 일컫어지는 페놀(Phenol)이 있네요.

 

홉(Hop)은 쓴 맛을 창출하지는 않았지만 맛과 향으로서 역할을 다했는데,

 풀(Grass)과 같으면서 레몬, 허브와도 비슷한 약간은 텁텁하면서

싸한(Spicy) 맛으로서 효모적인 맛들과 조화를 이루는게 확인됩니다.

 

후반부로 가면 효모에서 비롯한 특성과 홉의 풍미가 퍼지긴하지만,

확실히 깔끔하게 떨어진다는 느낌이 강하기에 음용성도 나쁘지 않네요.

 

평소 머릿속에서 그려오던 벨지안 스트롱 (페일) 에일 스타일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모범적인 답안이 되어주는 맥주라 생각되었으며,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임에도 만족스럽게 마셨던 맥주였습니다.

 

이렇게 해당 맥주 스타일에 정확하게 들어맞으면서도 완성도도 높은 맥주가

만약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그 비교대상이 '소맥' 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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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3.05.26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밍밍한 라이트맥주에 주정으로 도수를 높힌 소맥이랑 비교더니 아쉽긴 하죠.
    우리나라 김치를 그냥 매운 배추샐러드로 받아들이는 거랑 같은 이치.

    • 살찐돼지 2013.05.27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맛 평가에 관해서 평가할 줄 아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극히 적은게 사실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하죠.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꼭 소맥이어야하나?' 라는 아쉬움도 남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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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 왠만한 우리나라사람이라면

모를리 없을 거라 생각되는 세기의 예언가로..

 

특히 세계의 종말을 예언하여 많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했지만

결국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거짓 예언가로서 취급받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는

벨기에의 맥주 양조장 Brasserie Caracole 출신으로

 

왠지 심각해보이는 '노스트라다무스' 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라벨에선 만화-동화적인 구성으로 친근감을 불러일으킵니다.

 

 

Brasserie Caracole 는 벨기에의 남부 도시인 디낭(Dinant)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Falmignoul 마을에 소재한 곳으로,

 

설립자와 설립년도는 불분명한 가운데 1776년에 최초 언급이 있고,

1992년 현재 소유자가 양조장을 인수하면서 이름이 개명되어

Brasserie Caracole(반회전)이란 명칭이 확정되었습니다.

 

반회전이란 명칭답게 양조장의 마스코트는 달팽이이며,

총 네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모두들 벨기에식 맥주들입니다.

 

Saxo, Troublette, Caracole, Nostradamus 등으로

벨지안 페일 에일, 벨지안 다크 에일, 벨지안 화이트 종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 는 벨지안 스트롱 다크 에일에 속하죠.

 

 

그리 투명하지 않은 어두운 갈색을 갖추었으며,

 

향은 강한 그을려진 설탕냄새, 희미한 간장냄새,

알콜 향, 건포도나 석류 푸룬 등의 향기가 감지됩니다.

 

적은 탄산감에 조직감은 기름짐과 크리미가 공존하며

질감자체에서 뭔가 느끼한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9% 치고는 그리 높지 않은 중간 수준의 무게감입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드러나는 맛은 그을려진 카라멜/설탕으로

이 맛 자체로는 어렷을적 먹던 탄 달고나를 먹는 듯 했으나,

 

약한 검은 과일류(블랙체리,블랙커런트,푸룬)의 맛과

허브와 같이 다가오는 소량의 홉의 풍미가 뒷받쳐줍니다.

 

'와우' 라는 서양자두 맛 풍선껌의 맛도 살포시 느껴지며

알코올에따른 약간의 따뜻한 기운이나 술 맛도 없진 않습니다.

 

역시 맥아로 점철된 느낌이지만 질감만 빼놓으면

갖출 맛들은 다 갖춘상태에서 쉽게 마실만한 벨기에 에일이었네요.

저에게는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최악도 되지않을 무난한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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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3.03.18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팽이아저씨가 그려진 맥주군요.
    라벨이 뭔가 심오해보이는데....
    이런 맥주에 익숙한 사람한테는 그냥 허세겠군요...ㄷㄷㄷ

    • 살찐돼지 2013.03.19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심오하다기보다는 친근한 라벨이더군요.
      괜히 노스트라다무스의 의미심장한 예언 문구나 무서운 분위기의 초상화가 아니라 동화같은 그림이라서요~

  2. kihyuni80 2013.03.19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스트라다무스는 웬지 사기꾼이나 달변가...였을 것 같습니다.
    종말이 다가오지 않는걸 보면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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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Gordon)은 벨기에 플랜더스지역의 Merchtem 이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한 John Martin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John Martin 은 양조장의 설립자로 1909년에 영국에서 건너왔으며,

현재는 그의 손자 Anthony Martin 이 양조장을 운영중입니다.

 

이곳은 맥주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시키지 않고 여러 브랜드로 나눴는데,

Gordon, The Bourgogne des Flandres, Bières de Brabant 등과

선조 창업자가 영국출신답게 사이더(Cider)도 제조하고 있으며,

 

맥주 수입업도 겸하고 있어서 영국과 아일랜드 에일과 사이더들을

벨기에에 들여오며, 팀머만스(Timmermans) 람빅도 이곳 소속입니다.

 

 

이번 리뷰의 소개대상인 고든(Gordon)이라는 브랜드의 이름은

스코틀랜드의 고든(Gordon) 클랜에서 비롯했습니다.

 

고든 클랜은 잉글랜드에 저항하며 13-14세기 스코틀랜드 왕국의

 독립의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합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실제 모델인 '윌리엄 월레스' 가 이곳의 후원을 받았다는 기록이있죠.

 

맥주 이야기로 돌아오면 John Martin 양조장은 고든(Gordon)이라는

브랜드로 딱히 통일되지 않은 여러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데,

 

페일 라거, 스트롱 라거, IPA, 벨지안 에일, 크리스마스 에일,

잉글리쉬 비터, 스코티쉬 위 헤비(Wee Heavy) 등등이 있습니다.

 

뭔가 난잡하고 브랜드 정체성이 혼란스럽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오늘 소개하는 파인스트 스카치(Finest Scotch)가

고든(Gordon)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알맞는 맥주라고 보여집니다.

 

 

Gordon Finest Scotch 는 약간 맑은 고동색에

향은 달게 다가오는 맥아의 향이 위주로 펼쳐졌는데,

버터, 토피(Toffee), 약간의 피트(Peat)향이 있었고

홉의 향은 그리 부각되지는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거품 생성력과 유지력은 나쁘지 않았던 수준이며

탄산감은 이번 맥주에서는 그다지 활약하지 못햇습니다.

 

스코티쉬 위 헤비(Wee Heavy) 스타일답게 맥아중심의

진득한 점성에 부드럽고 깊은 느낌을 원했었더라면

Gordon Finest Scotch 에서는 기대치에 못미칠겁니다.

 

알콜도수 8% 임에도 불구하고 도수에 비하면 상당히 가볍고

묽은 밀도를 지녔는데, 탄산의 터짐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Malty 함이 활약할 터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 상당히 연하게 진행되네요.

 

맛에서는 맥아적인 단 맛의 세기는 그리 강하지 않았으며

희미한 그을려진 카라멜의 단 맛과 옅은 검은 과일류의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소하게 다가오는 빵과 유사한 맛 또한 발견되네요.

 

그러나 맛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재료는 향에서 묻혔던 홉(Hop)으로

은근하게 느껴지는 맥아의 Smoky/Roasted 한 거친 맛과 함께

마치 놀이터에서 젖은 흙을 먹거나 나무 껍질을 씹은 듯한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기운이 가장 중점적인 맛이었습니다.

 

맛 자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형적인 Earthy 하다는 맥주를 맛 본지라

꽤나 괜찮은 맛을 가진 맥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나..

 

질감과 무게감에 있어 힘 빠지고 묽은 느낌 대신에

좀 더 강건함을 갖추어 깊고 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딱 좋았을텐데.. 라는 일말의 아쉬움을 갖게하는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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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스트 에일은 '에일' 에서 알 수 있듯이
상면발효한 맥주들이며, 병입되어 판매되어집니다.

그러나 트라피스트 에일은 필스너, 바이스비어, 비터 , 스타우트처럼
맥주의 스타일에 관한 분류가 되지는 않습니다.

트라피스트 에일이 확실한 윤곽은 가지고 있지만,
다른 벨기에의 에일들과 맥주의 스타일 측면에선
뚜렷하게 구분 된 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트라피스트와 에비(Abbey)에일은
 '수도원'의 존재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맥주라고도 합니다.
 


한국에도 수입되는 벨기에 출신 수도원식 맥주인
레페(Leffe)는 왜 트라피스트가 아닌 에비 에일로 불리는 걸까요?

레페의 기원인 레페 수도원은 벨기에 남부 디낭이란 지역에 위치했고,
12세기 설립된 레페 수도원은 오랜 양조의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하지만 1952년 레페 수도원은 세속의 양조장과 파트너쉽을 맺어
그들의 맥주를 넘겼으며, 후에는 메머드급의 맥주기업인
인터브루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의 모회사)가 양조법을 사들였고,
레페는 인터브루를 바탕으로 한국에도 오게 된 셈입니다.


결국 에비 에일과 트라피스트를 구분하는 가장 큰 척도는 '상업성' 입니다.

사실 맥주 스타일에서 트라피스트와 에비에일의 차이는 없습니다.
 상업화 되었다는 것에 의해 갈라지는 인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트라피스트 > 에비에일' 이라고 생각하고
또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며, 그에 따른 귀천도 확연하죠.

그러나 에비에일 또한 불과 100년전 까지만 해도
트라피스트처럼 수도원에서 만들어 지던 맥주였으며,

에비에일을 거치지 않는다면 트라피스트 또한
바르게 맛 보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몇몇의 에비에일은 트라피스트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요.

이기중 교수님은 유럽맥주 견문록에
트라피스트와 에비에일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트라피스트는 수도원 맥주이고, 에비에일은 수도원계 맥주이다.
 


트라피스트의 맥주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싱글(Enkel), 더블(dubbel), 트리플(Tripel)입니다.

이는 맥주 강도에 의한 구분으로 트리플이 가장 센 맥주이죠.

주로 차갑지 않은 상온에서 즐기는 맥주가 트라피스트입니다.

'싱글(Enkel)' 은 가장 약한 맥주로 주로 5%를 웃도는 에일입니다.
대개 수도원내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 맥주로,
세상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트라피스트에선 싱글(Enkel)은 보기 드문 표현이죠. 

'더블(dubbel)'은 6~8% 수준의 맥주로,
베스트말 에서 처음 양조하여 많은 모조품을 양성하였다 합니다.
갈색이나 검은색의 색상을 띄는 맥주이며, 외관상으론 엄청 강해보이지만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과 과일같은 맛과 향, 쓴 맛이 조합 된 에일입니다.

'트리플(Tripel)' 은 8~10 % 를 상회하는 에일로서
색상은 금색이나 연한 노란색을 띄어 강해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수도원 출신으론 가장 강력한 맥주입니다.
역시 진한 느낌과 한층 강화된 과일같은 상큼함과 달콤한 맛이 조화되었죠.
 


 트라피스트는 더블(dubbel)과 트리플(Tripel)를
주력으로 삼고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는데,

'트라피스트 에일' 수도원 중에서 가장 상업적이라 평가받는
네덜란드의 '라 트라페'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더블 & 트리플 이외의
다른 종류의 맥주들인 밀맥주, 복비어등도 트라피스트라는 이름아래 생산하고 있죠.

그리고 트리플의 다음단계이자 네번째 단계인 쿼드루펠(Quadrupel)을 생산하는등의
트라피스트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 '라 트라페(La Trappe)' 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트라피스트 에일은 한 개도 없습니다.
이웃국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정말로 초라한 현실이죠.

그리고 제가 보기엔 앞으로도 트라피스트 에일이
한국에 진출하기는 매우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시민들의 맥주에 대한 인식이 오로지 단순하게
 차갑고 쓰지않으며, 상쾌 깔끔한 맥주에만 초점 맞춰져 있으니
이에 완전 반대하는 맥주인 트라피스트가 인기있을 거란 판단이 전혀 서지 않네요.

그리고 그런 소비성향에 발 맞춘 한국의 맥주기업이 만드는 맥주들은
점점 획일화만 부추길 뿐이어서, 다양성을 해치고 있습니다.


트라피스트는 단지 7 가지 뿐입니다.
Chimay , Rochefort, Westmalle, Westvleteren,
Achel, La Trappe, Orval 이 있고,

이름을 기억치 못해도 1편에서 보여드렸던
'어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 마크를 확인하면
제대로 트라피스트 에일을 찾으신 겁니다.

현재 해외에 거주중이시거나, 벨기에 & 네덜란드쪽으로 여행계획이 있는 분들은
잘 기억하셨다가 발견하면 주저없이 드셔보세요.

좋든 나쁘든간에 새로운 세계를 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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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4.08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트라피스트는 커녕 그냥 에비에일도 보기 어렵죠.
    그나마 레페가 있어서 다행인데 그런데 웃긴 건 롯X마X는 레페를 라거맥주라고 설명해서 진열했더군요.
    거기 주류 담당 총관리자가 맥주에 참 관심없는 듯합니다. 기가 찰 노릇이죠....ㄷㄷㄷ
    어느 지점이나 다 그렇게 해놨더군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레페를 특이한 라거맥주로 이해하겠죠?
    하긴 과거에 수입사부터가 라거맥주라고 소개한 전례가 있으니 오죽하나 싶더군요....-ㅅ-;;
    트라피스트 이전에 다른 에비에일부터 들어오는 게 급선무인 듯합니다.

    • 살찐돼지 2011.04.08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비자들이 라거라는 용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나 관심이 없다는게 오히려 그 거짓정보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을 듯 보이네요.

      마레드 수나 st.베르나두스 같은 제품이 들어오면 저는 춤을 추겠습니다 ~

  2. 닭시러 2013.02.23 0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영국 런던에서 Rochefort를 찾아서 두병을 사들고 왔습니다. 8 이랑 10을 가져왔는데 8은 위스키섞은 것 처럼 묵직한데 거품도 아주 크리미하게 잘 올라오고 지금까지 먹던 거랑 많이 다르더군요. 리버풀에 사는데 Tesco/ASDA/Sainsbury/Morrison에서 주로 맥주를 삽니다만 동네 로컬샵에 잘 안가봐서 그런지 Rochefort같은 건 못찾았구요. 주로 New Castle이나 고블린 아니면 런던 프라이드계열로 사고 하는데 그것들이랑도 많이 다르더군요.
    런던 Wholefood Market에서 찾았는데 작은 병이 3.XX파운드로 수십병 집어오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다음에 가면 좀 더 챙겨와야 겠네요.

    • 살찐돼지 2013.02.24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벨기에 에일과 영국의 에일은 효모가 만들어내는 맛의 특성부터가 다르니까요~
      Morrison 에 가면 La Trappe 라는 이름의 맥주가 있을터인데, 그것도 트라피스트 맥주이니 시도해보세요~

  3. 에딩거맨 2013.07.20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라피스트맥주 관련 좋은 글 보고 가게 되네요. 에딩거 직판장에 쉬메이가 입고전시판매되어 알려드립니다..구경함해보셔요

  4. 조오뱅 2015.01.06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몇년전인데 이제는 몇가지 트라피스트를 구할수 있으니 맥주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해진거 같네요

  5. ㅇㅇ 2016.06.24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tp 마크를 받지 못한 수도원맥주는 모두 에비에일로 불리는건가요?

    트라피스트라고 불리지도 못하고요?

  6. 혁짱혁짱 2016.08.11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궁금한게 있는데
    모든 밀맥주(바이젠, 벨지안화이트)는 에일에 석하고 에일은 밀이 들어간것고 있고 아닌것도 있는건가여?
    Ipa나 트라피스등 스트롱에일에도 밀이 들어가는지 궁긍합니다.

    • 살찐돼지 2016.08.12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일과 라거의 구분은 효모에 의한 차이이지 밀에 의한 차이가 아닙니다. 독일과 벨기에의 밀맥주는 발효분류상 에일에 속하는건 맞습니다.. 문화적으로 봤을땐 바이젠은 에일이 아니라 바이젠입니다. 독일에서는 자국 밀맥주에 에일이란 영어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IPA 나 트라피스트 등에서 거품이나 곡물 맛의 향상을 위해 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양조장 레시피 케이스 by 케이스입니다.

  7. 바르루 2018.07.22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슈포르 10을 처음 먹었을 때 느낌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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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맥주는 싸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주로 생각되지만,
반대편 유럽에선 고귀한 대접을 받는 맥주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는 맥주라는 어원의
'트라피스트 에일 (Trappist Ale)'로 , 줄여서 '트라피스트' 라 합니다.

본래는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소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던 것으로,
자기수양과 단식시의 영양보충 용도나 손님대접을 위해 맥주가 쓰였습니다.
맥주양조를 수양의 일부로 생각해 중시 여기기도 했다는군요.

'금욕적이기만 할 것 같은 유럽의 수도원에서 왠 맥주?'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사실 중세 이후 유럽의 수도원들에서 맥주양조는 매우 흔한 일으로,
현재 운영되는 맥주양조장들 중에서 수도원 맥주 기반에서 시작한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벨기에의 레페(Leffe)나 독일의 파울라너, 바이헨슈테판등의
발단은 수도원 맥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트라피스트 에일' 이라 불리는 수도원맥주는 총 7가지로,
벨기에에 6곳, 네덜란드에 1곳에서 양조됩니다.

시메이오르발,  베스트말아첼, 로쉐포르트, 베스트블레테렌
네덜란드에 있는 라 트라페 등이 있죠.

오직 위에 열거된 맥주들만이 '트라피스트(Trappist)' 라는 칭호를 사용할 수 있고, 
이는 '어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 마크로 증명되어집니다.

중세부터 유럽의 많은 수도원에서는 맥주를 양조하였다는데,
왜 정통 수도원맥주인 트라피스트(Trappist)는
단지 7 가지 뿐인 것일까요? 아래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첫 째, 유럽에서의 혁명과 전쟁으로 인해 많은 수도원들이
공격받아 파괴되었기에 급격히 수가 줄었습니다.

둘 째, 수도원 자체에서 더 이상 맥주양조의 전통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항목과 연관 된 파괴에 의한 복구불가의 원인도 있고,
'술' 이라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도 있었다는 것도 이유가 됩니다.

셋 째, 상업과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여러 수도원의 양조법이
세속의 기업에 라이센스 형태로 판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업적기업에 의해서 세상에 소개되어지다 보니
수도원맥주 고유의 특성들이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도원에서 생산되던 신비한 맥주' 라는 소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1900년에 접어들어 수도원맥주는 인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어떤 기업에서는 수도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트라피스트(Trappist)
문구를 사용했으며, 이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노여움을 사게 됩니다.


짝퉁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의 활개를 볼 수만은 없었던
8개의 트라피스트 수도원은 1997년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를 조직했고,
트라피스트 맥주가 될 수 있는 자격등을 확립했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라피스트 에일은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담장안에서
수도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트라피스트 에일의 상업적 목적은 이윤창출과 무관해야한다.

트라피스트 에일의 양조선택과 상업적 방침은 오로지 수도원에게만 달려있다.

이 엄격한 조건들에 만족해야만 트라피스트 에일이 되는 것이며,
위의 '어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 를 수여받습니다.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마시는 것과 동일하게 양조되어
세상에 나오는 트라피스트 에일들은,

상업성의 결여, 전문성, 희귀성, 맥주의 품질등에 의해
맥주에 있어서는 종종 절대자와 같은 존재로 추앙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벨기에서는 각국의 맥주애호가들이
트라피스트 순례를 행하기도 하며,

맥주매니아들이 운집한 맥주평점매기기 사이트등에서
트라피스트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최고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맥주에 있어서 명품이라 할 수 있는게 트라피스트 에일이죠.

<2부에서 계속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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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4.08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명품이라는 단어를 너무 상업적으로 써서 말이죠.
    명품맥주라고 하니 그냥 보기 좋은 허울로 받아들일 사람이 많을 듯해요.
    게다가 맥주맛에 대한 인식이 너무 고정되어서....
    저런 맥주과 과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지도 의문스럽고.
    우리나라에서 맛있는 맥주는 생수처럼 깔끔하고 탄산수처럼 톡쏘는 맥주니깐요.
    저런 맥주 먹으면 변질된 맥주라고 할 것 같기도 하고....ㄷㄷㄷ

    • 살찐돼지 2011.04.08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희귀성과 전문성, 장인정신등이 본래 명품이라는 의미와 가장 어울릴 것 같아서 쓰게 되었어요.

      예전에도 밝힌적 있지만 차라리 맥주라는 표현보다 에일이라고 소개하면서 들어오는게 나을 것 같아요. 에일이 맥주에 포함되는 범주라는 것을 모르니.. 차라리 맥주라는 정보를 주지 않는게 선입견을 없앨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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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맥주를 주로 양조하는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뒤비송(Dubisson) 양조장에서 나오는, 한층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부시 드 뉘(Bush De Nuits)' 입니다.

프랑스어로 '밤(夜)'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시 드 뉘' 는 뒤비송의 야심작으로,
Nuit 는 맥주에게있어 밤이란 의미를 가지긴보다는,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산지인 '뉘 생 조르쥬' 에서 유래했습니다.

와인산지인 '뉘 생 조르쥬' 와 이 벨기에 맥주는 깊은 연관관계가 있는데,
'뉘 생 조르쥬' 와인에서 사용되던 오크통을 맥주에 이용한..
뒤비송(Dubisson) 양조장의 야심작이 '부시 드 뉘' 입니다.  

- Dubisson Bush 의 다른맥주 -
Dubuisson Bush Amber (두뷔송 부시 엠버) - 12.0% - 2010.11.04


뒤비송 부시의 맥주중에는 '부시 드 노엘' 이란 이름의 크리스마스
시즌맥주가 있습니다. 역시 12%의 강한 도수를 자랑하는 맥주이죠.

13%의 '부시 드 뉘' 는 그들의 크리스마스 에일을 색다르게 변형시킨것으로,
뒤비송 양조장에서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인 와인 + 맥주의 결합을 실현하기위해,

'뉘 생 조르쥬' 에서 25개의 숙성 캐스크(통)을 구입하였고,
크리스마스에일을 그통에서 6개월간 숙성시켜 완성시킨 제품입니다.

25개의 캐스크밖에 없으니... 당연히 맥주는 한정판 & 빈티지형식을 띄게 되었으며,
가격또한 만만치않게 책정되었는데, 영국에서는 21파운드 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문에 엄두도 못내던 맥주를, 벨기에의 대형마트에서 특별할인가
6유로에 판매하니.. 한치 망설임없이 구매하게 되더군요.


지금까지 열어본 상단의 코르크마개만 뽑으면 열리는 병들중에선
가장 우렁찬 소리로 열렸고, 따를 때 탄산많은 라거맥주 이상으로
'쏴아~' 하는 탄산기포올라오는 소리가 인상적인 '부시 드 뉘' 였습니다.

13%의 강한 도수지만.. 그에 걸맞게 알콜향이나 맛이 강하지는 않고,
탄산이 13%의 에일맥주치고는 꽤나 많은 편이지만,
그와 동시에 중간이상의 묵직한 풍미로 무장한 맥주였습니다.
하지만 탄산때문인지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맛에 있어선 확실히 와인같은 향도 풍기면서 과일의 신맛도 뚜렷했지만,
마시면서 '부시 드 뉘' 가 와인적인 성향보단 에일의 성향을 더 갖추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플랜더스 레드에일인 '로덴바흐' 의 와인같은 산미까진 아니었네요.

적당한 수준에서 와인스러움을 끊어주고, 그 후에는 기본바탕인 12% 크리스마스 에일의
본색이 맛에서보다는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에서 드러나는 점이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마실수록 매력적인 맥주네요 ~ 정말 제 값하는 맥주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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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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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cork 2011.01.15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114000393 뉴스 읽어봐ㅋ

  2. era-n 2011.01.15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맥주를 반값도 넘게 할인해서 드시다니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는 가격은 둘째치고 아예 들어오지를 않으니....-0-;;

    • 살찐돼지 2011.01.17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걸 보는순간 왠 횡재!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브뤼셀내에서도 19유로는 하던 맥주였는데, 한 곳에서만 어리둥절한 가격에 팔길래 바로 질렀죠. 한국에 들어오면 족히 10만원은 넘을 것 같습니다.

  3. 나상욱 2013.04.12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찐돼지님께서 올린 리뷰중 배럴에이징 위주로 찾아서 보고 있는중입니다.

    그나저나 이런걸 6유로에 구매하시다니...
    귀국하셨을때 10개정도는 캐리어로 당당히 담아오셨어야!! ㅎㅎ

    그나저나 13% 도수라지만 내용을 보고있자니 맛이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ㅋㅋ
    물론 이게 2년이나 지난 포스팅인지라 그때 그 맛이 제대로 기억이 나실런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전 작년에 마셨던 아잉거 맥주들 맛도 기억이 안나거든요 ㅠ)

    • 살찐돼지 2013.04.13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에는 워낙 널리고 널린게 귀한 맥주라 '뒤비송 부시 드 뉘' 가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2년도 지난 리뷰이지만 다시 정독해보면 저도 맛이 새록새록 기억은 나더군요~

  4. 이맥주 2015.11.07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3년전에지인으루부터선물받았던걸 마셔보았습니다.살돼님의리뷰를 떠올리면서요...놀라운맛이었구여. 맥주가가진 진화 변화무쌍 깊은맛에숙연한(제조한이의)맘까정들었네요.찬미의맥주였습니다

    • 살찐돼지 2015.11.09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맥주를 드셨네요. 가격도 만만하지 않은 제품이죠. 국내에서 비교가 되는 유사 스타일이 없는 상황이니 더더욱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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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북쪽 절반인, 플랜더스지역을 대표하는 레드 에일(Red Ale)들중
제일로 유명하고 이름난 브랜드인 로덴바흐(Rodenbach)에서 나온,
'로덴바흐 빈티지 2007 (Rodenbach Vintage 2007)' 입니다.

일전에 '로덴바흐 그랑크뤼'로 소개한 바 있는 이 벨기에에일은
1822년부터 로덴바흐가문에 의해 만들어진 에일으로,
현재 로덴바흐 양조장은 Palm 이란 다른기업에 인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Palm 브루어리에서 나오는 동명의 Palm 이란 맥주보단
'로덴바흐'가 그리 흔치않은 레드에일(Red Ale)이란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보입니다 ~

- 다른 로덴바흐(Rodenbach) 레드 에일 보기 -
Rodenbach GrandCru (로덴바흐 그랑크뤼) - 6.0% - 2010.09.25


오늘의 주인공인 로덴바흐의 'Vintage 2007' 은 이름그대로
한정판 형식을 띄고 출시 된 귀한맥주입니다.

마치 람빅(Lambic)맥주처럼 3:1의 비율로 신선한 (레드)에일과
묵은 에일을 혼합한 후, 2년동안 오크나무 통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요구르트, 치즈등에 쓰이는 젖산균과 결합 & 숙성하게 되며,

영국의 올드에일(Old Ale)과 비슷하게.. 2년의 오크통에서 인고의 세월 덕택에,
'로덴바흐 그랑크뤼' 보다 알콜도수가 1%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더 순하다(Mild)고 표현되는데, 그 순하다는 의미는 맛이 심심하다는것이 아닌,

레드에일의 특성인 상큼하고 신맛 강한 와인같은 맛이 완화되고,
대신 좀 더 묵직한 방향으로 선회한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2007년에 만들어져 2년의 숙성후 2009년 11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오늘 마시는건 어떻게 운이좋아 작년떨이를 구매한 것이며,
로덴바흐에서 만든 빈티지년도의 시작은 2007년부터입니다.

그들의 2번째 빈티지 2008은 역시, 올해 11월 출시되었다고 하네요 ~


확실히 2년을 오크통에서 묵은 세월의 흔적들이
색상, 맛, 향, 풍미등의 여러곳에서 많이 보이는
'로덴바흐 빈티지 2007' 이 었습니다.

우선 향에서는 지난번의 그랑크뤼에 비해
시큼한 향이 많이 감소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색상도 좀 더 어두운 빛을 발하는 게 확인되었죠.

풍미는 탄산의 세력이 강하면서 가벼워 와인같았던게 '그랑크뤼'라면,
'빈티지 2007' 은 온화하고 진하며 탄산이 거의없고, 정도껏 묵직한느낌을 주어,
벨기에식 애비(Abbey)에일이나, 영국 올드에일과 같았네요.
 
맛에서도 오크통에서의 2년이 강한 영향력을 끼쳤는데,
단맛 없고 신맛이 매우 강한 과일의 맛이 플랜더스 레드 에일(Red ale),
그리고 로덴바흐 레드에일의 특징이지만, 빈티지에서만 예외적으로
 
많은 거품과 동반한 부드러움이 있는 풍미때문인지, 강한신맛이 많이 완화되어
자극적인 맛이 사라졌으며, 초반에 위세를 떨치는 신맛이 점점 묵직함에 묻히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오크나무 숙성의 맛이 있으나 좀 약한 수준이어서,
후반부로 갈 수록 맛이 조금 밋밋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끝에서 향이 깊은 올드에일 & 발리와인같은 맛이 나와줬으면,
정말로 금상첨화일텐데, 그것은 저의 사적인 욕심으로 보이네요.

묵직하고 진하면서 부드러운 풍미는 제 취향에 꼭 들어맞지만,
레드에일의 전문양조장인 '로덴바흐' 에서 나온 것이라면
좀 더 '레드 에일'스러운게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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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0.12.28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거는 전용잔도 있네요.
    새로 구한 건가요?
    벨기에맥주는 맥주도 맥주지만 맥주잔도 참 신기합니다....-0-

    • 살찐돼지 2010.12.28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로 구한것은 아니고요, 두 달전쯤에 자주가는 맥주상점의 주인분께서 서비스로 주신거예요. era-n 님 말씀대로 맥주잔도 참 신기한게 많죠. 크왁(Kwak)이 대표적이죠.

      요즘 제가 가는 맥주상점에서는 특히 벨기에맥주에 대한 잔패키지 행사가 많더라고요. 전 잔보다는 맥주에 관심이 많아서 구매한 적은 없지만.. 발견했던 목록은 델리리움 트레멘스, 린데만스 람빅, 오르발 트라피스트, 드 코닉, 라 쇼페, 크왁, 마레드 소스, 골든 카롤루스등등 많더군요. 가격은 맥주 4병 + 잔 1개 = 15~20 파운드선이니..
      벨기에 맥주 하나가 2.5~3파운드이니 그리 부당한 가격은 아닌듯 하네요. era-n 님은 혹시 잔에 관심 많으신가요?

    • era-n 2011.01.03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대로 잔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맥주는 그 맥주잔도 꼭 가지고 싶더군요.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있으면 그와 관련된 걸 모으는 것처럼요.

    • 살찐돼지 2011.01.03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맥주를 좋아하는 만큼, 전용잔에도 관심이 많았었으나.. 마시는 맥주의 가짓수와 전용잔의 보유수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맥주에만 투자하게 되더군요. 그냥 맥주스타일에 맞게 전용잔을 종류별로 가진것에 만족하게 되었죠.

      그런데도 저도 era-n님 처럼 특별히 좋아하는 맥주의 전용잔은 구하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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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마시게되는 벨기에식 세종(Saison)맥주인
'봉 부(Bons Vœux)' 입니다.

출신은 뒤퐁(Dupont) 양조장이며, 지난 11일 블로그에 올린
'세종 뒤퐁' 에서 나온 또 다른 세송맥주입니다. 

'봉 부' 는 1970년부터 양조되기 시작한 에일으로,
뒤퐁의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강한 도수인
9.5%의 알콜도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뒤퐁(Dupont)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 -
Saison Dupont (세송 뒤퐁) - 6.5% - 2010.12.11


보다 명확한 이름은 'Avec Les Bons Voeux' 로 영어로 풀이하면,
'With the best wishes of the brewery Dupont'
즉, 뒤퐁 브루어리의 가장 큰 소망 or (손님의)요구와 함께했다는 뜻이죠.
  
1970년 뒤퐁에서는 꼭 지금과같은 크리스마스 &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그들의 고맙고 긴밀한 손님들에게 새해선물용으로 만들던 것으로,
본래는 정식제품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선물용이었기에 더 공들여서 양조한 '봉 부' 는
입소문을 타게되어 점점 유명세를 얻게되었고,

일반손님이 맥주를 구하기 위해선 적어도 1달에서 길게는
1년전에 예약명부에 이름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결국 뒤퐁(Dupont) 양조장에서는 한시적이었던 '봉 부'를
정식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 뒤퐁의 얼굴인 '세종 뒤퐁' 이 
일반분야를 맡는다면, 봉 부는 뒤퐁양조장의 고급맥주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거품이 실하여 따르고 난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상층에는 약 2~3 cm의 크림같은 거품이 드러워져 있었으며,
그 거품들은 마치 사그러들지 않을것 같은 태세였습니다.

9.5%의 강력한 세종(Saison)이라서, 물론 세종특유의 산뜻한 과일맛이 있었지만,
벨기에식 트리펠(Tripel)맥주의 성향이, 특히 단맛이 좀 더 짙게 나타났습니다.

향에서는 약간의 알콜향과 세송의 향긋한 풀&꽃내음이 있었으나,
맛에서는 알콜의 존재를 찾아내기는 어려웠네요, 탄산도 별로 없었고요.

세종(Saison)답지않은 진함,묵직함은 분명 트리펠의 영향을 받았으며,
처음에서 단맛이 느껴질 때, 부드러운 풍미가 더해진 깊고 진하다는 인상을 얻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단맛이 사라지고 나면, 세송스러운 본연의 위치를 찾아가네요.

세종(Saison)이란 맥주의 별명이 '여름 맥주' 이지만, 예외적으로 '봉 부' 가
겨울에 새해선물로서 손님들에게 제공된 특수한 역사, 9.5%의 알콜도수라는 점을 미룰 때,
사실상 '봉 부(Bons Vœux)' 는 크리스마스 에일이나 윈터에일과 같은맥락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맛도 다양하고, 풍미도 부드럽고 묵직한게 제 취향에 부합하여 정말 정말 만족스럽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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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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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나흘앞으로 다가온 지금, 제가 있는 영국에는 눈이 많이와서
기차도 묶이고, 비행기도 결항되고, 축구도 취소되는 등 뒤숭숭합니다.

그래도 런던시민들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특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오늘 준비한 벨기에의 맥주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Noël Christmas Weihnacht)는
Verhaeghe 라는 서 플랜더스의 Vichte 라는 마을에 있는 곳으로,
1875년 설립되었으며, 그들의 대표맥주로는
'뒤셰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 가 있습니다. 

- Verhaeghe 양조장의 다른 맥주 -
Duchesse de Bourgogne (뒤셰스 드 부르고뉴) - 6.2% - 2010.10.26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 (Noël Christmas Weihnacht)' 는
뭔가 복잡해보이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단순한 이름인데..
프랑스어(Noël), 영어(크리스마스), 독일어(Weihnacht)들은
각각의 언어로 크리스마스를 표현한 단어들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용맥주로 출시된 이 맥주는,
3개국어를 이용하여 크리스마스 에일이란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정판 맥주라 별다른 소개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적을 것이 없네요.

오늘은 곧장 시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크리스마스 에일이라고 해서, 저는 깊은 풍미와 짙은 색생의 맥주를 생각했지만,
막상 다가온 결과는 매우 달랐던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텐' 이었습니다.

7.2%의 벨기에식 페일 에일(Pale Ale)이지만, 페일 에일의 붉은색조차 띄지않은
필스너라거와 동일한 녹색 & 황금색을 띄어 마치 라거 같았습니다.

맛에서도 벨기에식 혹은 영국식의 페일 에일(비터)류의 과일 맛은 실종된 채,
쓰지않은 홉의 고소함이 담겨있었던게 나름 특징이지만,
끝맛을 비롯, 맛이 상당히 미약하고 뚜렷하지 못했습니다.

풍미는 중간정도 무게감의 일반적 벨기에 에일들과 비슷하여,
맛과 풍미를 결합하면 마치 필스너 + 페일 에일 같은 맥주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없는 흐리멍텅한 맥주였다고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내는데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벨기에에서 수많은 훌륭한 에일들에 비해 경쟁력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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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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