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삐' 는 경상도 사투리로 땅벌을 뜻하는 말이라하며,
오늘 시음하는 맥파이의 Sour IPA 의 이름입니다.
땅벌에 쏘인 사람은 따끔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Sour IPA 또한 마시게되면 그런 느낌을 받을터라
이 같은 이름을 지은거라 맥파이 홈페이지에 설명됩니다.
알코올 도수는 7.0% 로 낮지 않은 편이지만
Sour Ale 과 IPA 모두 질감-점성적으로 무겁진 않아
맥파이에서는 이 제품을 여름용 맥주로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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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맛의 세계에서 볼 때, 가장 자극적인 원재료 맛을 찾는다면
홉에서 나오는 쓴맛과 새콤함, 흑맥아에서 나오는 탄맛류,
그리고 젖산발효류에서 탄생되는 Sour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마시는 페일 라거류는 해당 캐릭터를 줄여서
개개인의 호불호가 갈릴 요소를 줄인 타입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런 맥주만 마시면 맥주의 원재료 맛을 느껴볼 일이 매우 적어집니다.
따라서 수제맥주 세계에서는 홉 or 맥아 or 효모(젖산) 등을 강조하여
독특한 캐릭터를 내는 맥주들, 확실히 각인이 되는 풍미가 있는 맥주를 내는데,
맥파이는 보통은 잘 섞이지 않고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홉(IPA)과 사워(젖산)를 합친 Sour IPA 라는 혼종을 내었습니다.
그러니 땅벌에 쏘인것처럼 짜릿한 경험을 마시는 이가 경험하게 됩니다.
뿌옇고 색이 뚜렷한 금색을 띄는 외관이었습니다.
식초, 동치미 등을 연상케하는 시큼한 향과
레몬이나 감귤 등을 상기시키는 새콤함이 공존하여
말 그대로 벌에 쏘인것과 같은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특별히 과한 탄산감이 있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살짝 무거운 정도였는데,
생각보다는 점성이 있고 진한 과육주스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맥아적인 단맛도 은근히 남는 편이었습니다.
밝은 카라멜류의 단맛이 과일주스 단맛과 혼합했고,
이따금씩 레몬이나 구연산, 식초와 같은 신맛이 나와주며,
IBU 자체는 낮기 때문에 홉의 쓴맛이 주효하진 않았지만
홉에서 나타는 맛이 주스와 같은 단맛과 혼합하여 새콤하게 옵니다.
맛의 주역은 결국 감귤레몬류의 새콤함과 주스 단맛 + 신맛이었고,
이녀석들은 꾸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터라 나중에 가면
그 맛에 면역되어 무뎌지는데, 그쯤되면 약간의 고소한 곡물류 맛도 납니다.
Sour IPA 라고는 하지만 쓴맛이라고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적당히 달달한 오렌지과일주스를 마신 것 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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