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한겨울이 되면
무겁고 진한 타입의 맥주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대체로 맥아적인 성향이 다분하면서 도수가 높은 맥주들이
얼어붙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맥아로 만든 술이 발달한 스코틀랜드 지역에는
위 헤비(Wee Heavy)라는 스타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맥파이 양조장의 맥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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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헤비(Wee Heavy)라는 스타일은 이곳 블로그에서도
엄청 많지는 않지만 여러 번 시음기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도 그리 흔한 타입은 아니기에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개체수가 많지 않은 희귀 타입이나,
제주도에 양조장이 있는 맥파이 브루잉에서는
겨울시즌이 되면 내는 맥주들 가운데 천근만근이
스코틀랜드식 위헤비 타입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천근만근은 겨울에 얼어붙은 몸을 의미하는 것 같고
이 맥주를 마시면 그런 몸이 달아올라 풀어질 것 같군요.
Wee Heavy 스타일의 맥주가 소위 흑맥주는 아니기에
완연한 검은색은 아닌 갈색-고동색에 가까웠습니다.
약간의 스모키한 나무향과 붉은 건과일, 흙,
졸인 카라멜, 당밀 등의 향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거의 없게 왔고 그것이 또 잘 어울립니다.
무게감이나 질감은 높은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는
엄청 무겁거나 쫀득하게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편의점 라거 위주로 마셨다면 무겁겠지만
평소 임페리얼 스타우트류를 마셨다면 해당 맥주가
엄청 묵직하고 육중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 같네요.
초반에 맥아적인 단맛은 나름 선명하게 나와줍니다.
졸인 카라멜이나 당밀, 약간의 버터, 초콜릿 등이 있고
한 켠에서는 살짝 그을려진 장작과 같은 나무 맛과
감초나 흙과 같은 면모도 엿볼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쓴맛이나 거친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면서
초반에 나오던 단맛의 뉘앙스도 뒤로가면 사라져서
은근 깔끔하며 알코올의 싸한 맛도 적게 왔습니다.
Wee Heavy 맥주치고는 종료 당도가 낮은 듯 싶었고
그 덕에 은근 깔끔하게 뽑힌 듯한 맥주였습니다.
나름 Wee Heavy 치고는 시음성은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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