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것에서 탄내가 나온다면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만, 몇몇 음식들이나 주류에서는
훈연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탄내를 입히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바베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맥파이 브루잉에서는
경리단 본점에서 가까운 이웃인 바베큐로 유명한
이태원 라이너스 바베큐의 스모크 하우스에서
참나무로 훈연한 맥아를 사용하여 만든 것이
오늘 시음하는 '탄내' 맥주의 기본컨셉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맥파이 양조장의 맥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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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내는 Smoked Lager 라고 전면 라벨에 기록되어 있는 것 처럼,
독일의 유명 훈연 맥주인 슈렌케를라에서 영감을 얻은 듯 합니다.
사실 훈연 맥주를 만들때는 맥아회사에서 제공하는 훈연 맥아들이 있어
그것을 사용하면 별도의 작업 필요없이 손쉽게 훈연 맥주를 만들 수 있지만,
문제는 독일이나 미국의 맥아회사에서 나오는 훈연 맥아들이
국내 수입 기준에서 몇몇 성분들이 문제가되어 허가가 나오지 않기에,
훈연 컨셉의 맥주를 다루고싶은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 같은 경우
수입이 아닌 직접 맥아를 훈연한 것으로 만드는 자구책을 마련했습니다.
따라서 맥파이도 훈연 공정이 익숙한 라이너스와 함께 한 것으로 보이네요.
스모크 라거라는 느낌과 별개로 색상은 어둡지는 않고
짙은 금색에서 밝은 호박색 정도로 보이는 다소 탁한 외관입니다.
훈연된 베이컨이나 나무 향 등이 있는데 엄청 강하진 않아,
약품이나 피트 같은 느낌까지는 가지는 않았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라거이지만 엄청 높게 잡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의 성질을 보여줍니다.
약간의 토피(Toffee)나 그을린 설탕류와 같은 단맛이 있지만
맥주 자체가 달게 느껴질 만큼의 단맛과는 거리가 멀었고,
쓴맛이나 매캐함, 탄맛 등등의 떫고 어려운 맛은 없이
적당한 훈연의 풍미가 향에서처럼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사실 맥주만 단독으로 놓고 마시기에는 복잡하지도 않고
맛의 구성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훈연말고는 없긴하지만,
훈연된 요리류와 곁들여 마신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맥파이 양조장의 '탄내' 스모크 라거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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