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 사이에서 미스터리 양조장의
이미지는 항상 트렌드에 앞서나가는 맥주들을 선보이며,
다양한 부재료와 맥덕들이 좋아할 만한 시도로
재미있고 인기있는 맥주들만 다룰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서울 공덕동의 미스터리 양조장 매장 고객들은
대다수가 맥덕이 아닌 대중이기 때문에 실제 매장에서
잘 판매되는 맥주들은 무난한 라거나 밀맥주라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스터리 양조장의 맥주들 -
미스터리 브루잉 트로피아 IPA - 6.8% - 2021.07.16
미스터리 브루잉 주스 뉴스 - 7.9% - 2021.10.16
미스터리 브루잉 라 카브라 커피 스타우트 - 6.3% - 2022.01.11
미스터리 브루잉 개나리 - 5.2% - 2022.06.23
미스터리 브루잉 디어 크라운 - 8.2% - 2022.11.19
미스터리 콜드 IPA - 6.0% - 2023.03.28
미스터리 더 쓰리 레이어스 - 4.2% - 2024.01.18
오히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맥주들은 그리 재기발랄하지 않은
클래식한 타입의 맥주들이라 하는데, 맥덕들에게 그런 맥주들은
그냥 알 것 같은 맥주라 회자가 안되는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이들에게는 미스터리 양조장에서 클래식함의 정점인
영국식 비터(Bitter)타입의 맥주를 낸 것이 신기하게 보일 수 있겠는데,
미스터리 양조장의 제품 소개에서도 특별히 기교를 부린다거나
부재료로 변화를 주는 일 없이 정석대로 만든 것으로 설명됩니다.
미스터리 양조장이 다루는 맥주의 넓은 판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미스터리 비터를 마셔보는 것도 좋은 체크 포인트가 될 것 같군요.
붉은색, 호박색(Amber)으로 은근 맑은 편에 속했습니다.
구운 빵, 비스킷, 카라멜, 붉은 과일 등등의 향이 있는데
향긋하고 달콤하면서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향이었습니다.
탄산포화도는 영국식 비터 답게 높지 않으며 무던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4.5%의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는
은근 매끄럽고 안정감있는 미디움 바디를 드러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카라멜이나 약간의 토피와 같고
한 편으로는 비스킷이나 빵과 같은 고소함도 납니다.
영국 에일 효모에서 발현되는 붉은 과일 같은 단맛에
영국 홉에서 오는 찻잎이나 흙과 같은 맛도 나왔으며,
끝은 약간 씁쓸한 면을 비터라는 이름답게 주었지만
쓴맛 때문에 마시기 어려운 맥주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약간의 양념과 같은 느낌의 비터감이 끝에 나타나줍니다.
영국식 Bitter 맥주에서 등장해주어야 할 맛의 요소들은
초반부터 하나 둘씩 등장해주어 갖출 것은 다 갖춘맥주로
은은한 쓴맛 이후의 끝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인지라
다음 모금을 들이키는데 부담이 없었던 캐릭터의 맥주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