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다크 에일로는 포터와 스타우트가 꼽히며,
많은 사람들이 현대에 들어서는 두 스타일 사이에
더 이상 큰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포터는 17세기 경부터 영국에 존재하던 다크 에일이며,
본래는 갈색 맥아 위주로 만들어지던 맥주였으나
19세기 초, 영국에서 로스팅 드럼이 개발됨에 따라
로스팅된 검은색 흑맥아가 등장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스타우트나 포터 등의 색상이 확연하게
검은색 제품들이 많아졌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쉬 트리(Ash Tree)의 맥주 -
아쉬 트리 라이트 비터 1895 - 4.5% - 2021.06.10
아쉬 트리 포터 - 4.8% - 2021.09.22
아쉬트리 빅토리안 디너 에일 - 4.7% - 2022.02.08
로스팅 드럼에서 볶아진 검은 맥아들이 나오기 전에는
소위 브라운 맥아라 불리는 것들로 포터가 만들어졌고,
이후 검은 맥아가 나오면서 페일 맥아 + 검은 맥아 조합으로
탄 맛이나 씁쓸함이 증가한 검은 포터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전자를 보통 맥주계에서 Brown Porter 라고 부르고 있고,
후자는 Robust Porter 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현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다루는
포터(Porter)들은 후자에 해당하는 제품이 많은 편이라
Robust 라는 이름처럼 강간한 맛이 나오는 편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파운더스 포터' 등이 되겠고,
따라서 해당 제품들로 포터를 접근하기 시작하면
스타우트와의 큰 차별점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두운 갈색에서 검정색에 걸치는 색상입니다.
노골적인 탄 내보다는 고소한 빵, 그레이엄 크래커,
카라멜 단 내, 은은한 커피 등등이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달작지근하고 포근한 향으로 오는군요.
탄산기는 거의 없고 매끄럽고 보드라운 질감에
무게감은 가벼움에서 중간으로 넘어가는 수준이라
평소 포터를 즐겼다면 부담감을 느낄 일이 없을겁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적당히 자리잡은 편이긴합니다만
그것이 물리게 단 맛의 바탕을 형성하지는 않습니다.
초반의 카라멜, 토피, 밀크 초콜릿 등등의 맛에 더해서
홉이라 생각되는 풀, 나무, 찻잎 등등의 맛도 있으면서
효모 발효맛이라 판단되는 붉은 과일 캐릭터도 옵니다.
맛에서도 쓴 맛이나 탄 맛은 없었기 때문에 평소 포터를
강건한 포터로 즐겨 마신 사람이라면 좀 달게 여길 수 있지만
나름 국내외에서 보기 힘든 옛날 느낌 포터라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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