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구의동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아쉬트리(Ashtree)에서도 Triple Stout 를 선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트리플 스타우트(Triple Stout)에서 연상되는건
영국의 Mackeson XXX Stout 라는 Milk Stout 가 떠오르지만,
아쉬트리의 Triple Stout 는 다른 의미와 스타일을 담고 있는데,
우선 알코올 도수가 10.2% 에 이르는 꽤 강건한 스타우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쉬트리(Ashtree) 양조장의 맥주들 -
아쉬 트리 라이트 비터 1895 - 4.5% - 2021.06.10
아쉬 트리 포터 - 4.8% - 2021.09.22
아쉬트리 빅토리안 디너 에일 - 4.7% - 2022.02.08
아쉬트리 브라운포터 - 4.8% - 2022.06.07
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수식어로
더블(Double)이 있으며, 보통 스타일 명칭 앞에 붙습니다.
기본적인 스타우트의 알코올 도수가 5.0% 고 풍미강도가 1이라면,
이를 강화한 더블 스타우트는 알코올 도수가 보통 8% 이상급이며,
자연스럽게 도수가 올라가면서 풍미 또한 상향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더블(2)의 윗 단계로 트리플(3)이 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관용적으로는 더 강화된 버전을 트리플 스타우트라 부를 수 있지만
맥주 스타일 체계에서는 8% 의 스타우트든, 13%의 스타우트든
일단 Double Stout 의 범주에 놓습니다. 따라서 다수의 양조장들에서는
자신들의 스타우트의 강력함을 자랑하고자 Double 보다 더 높은
Triple 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Triple IPA 와 같이 IPA 계에서도 통용됩니다.
그리고 Triple 로도 본인들의 맥주의 강건함을 표현하기 모자르다 보는 곳들은
Quadruple(4) 이나 Quintuple(5)를 붙이는 양조장들도 때때로 발견됩니다.
그을린 갈색 거품과 빽빽한 검은색이 인상적인 스타우트입니다.
검은 맥아의 탄 내가 기본적으로 오지만 약간 찌릿한 간장과 함께
감초나 나무와 같은 향 역시 맡을 수 있던 터프함을 지녔습니다.
탄산기는 거품이 형성되는 것만 봐도 예상가능했듯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고 10.2% 알콜 도수의 스타우트에서는
탄산이 무딘 것이 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질감적인 면에서는 찰지고 윤기있는 성질이지만
무게감이 엄청 중압감을 주진 않지만 그래도 중량감은 있어
배럴 에이징한 꾸덕한 스타우트의 평균에는 도달하는 듯 합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초반에 느껴집니다. 약간의 알코올 기운과 합쳐진
붉은 과일 잼이 함유된 초콜릿과 같은 느낌과 당밀류 단 맛이 있었고,
이후 터프한 탄 맛과 함께 탄 맛과 쓴 맛이 겹쳐져서 입 안에 남습니다.
효모쪽에서 오는 붉은 과일 같은 발효 풍미도 이따금씩 남는 편입니다.
최근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통이 디저트화 되면서 달아진 제품이 많은데,
시대 트렌드에 정 반대되는 터프하고 Bold 한 스타우트의 전형입니다.
다만 무식하게 쓰고 떫고 탄 내만 가득한 스타우트라기 보다는
다른 맥아나 효모 발효 맛이 동반했기에 단조롭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에 한 병 마시기에는 적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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