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벨칭비버(Belching Beaver) 양조장의 맥주들은
그래도 5년 넘는 기간동안 국내에 꾸준히 수입되면서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에게는 인지도가 쌓인 편입니다.
특히 몇몇 맥주들의 컨셉에서 오는 임팩트가 강렬하여
사람들에게 이미지가 벨칭비버 = 부재료 투입 맥주로 박혔는데,
벨칭비버의 모든 맥주가 특이한 컨셉으로 부재료를 넣는건 아니지만
아래 나열된 여기 블로그에 리뷰된 지난 여섯 맥주들 목록만 보더라도
부재료가 들어간 맥주가 4종류, 그렇지 않은 제품 2개가 됩니다.
오늘 시음하는 SD Besties 도 부재료가 첨가되었으니 5개가 되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벨칭 비어(Belching Beaver) 양조장의 맥주들 -
Belching Beaver Peanut Butter Milk Stout (벨칭 비버 피넛 버터 밀크 스타우트) - 5.3% - 2017.03.10
Belching Beaver Me So Honey (벨칭 비버 미 소 허니) - 5.5% - 2017.10.07
Belching Beaver Hop Highway (벨칭 비버 홉 하이웨이) - 7.3% - 2018.04.13
Belching Beaver Digital Bath (벨칭 비버 디지털 배스) - 6.5% - 2018.08.17
Belching Beaver Peach Be With You (벨칭 비버 피치 비 위드 유) - 5.5% - 2019.11.20
Belching Beaver Peanut Butter Latte Nitro Golden Stout (벨칭 비버 피넛버터라떼 니트로 골든스타우트) - 5.0% - 2020.03.02
SD Besties 는 미국의 코로나도 양조장과 콜라보로 제작되었고,
두 곳 모두 미국 San Diego 출신이라 SD 는 도시명으로 보입니다.
Besties 는 인어(?)와 비버가 마스코트이니 '작은 동물들' 쯤 되겠네요.
맥주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달게 만든 타입이며,
구체적인 컨셉은 '나폴리탄 아이스크림을 맥주로 구현' 입니다.
나폴리탄 아이스크림은 우리나라에서는 삼색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며,
보통 뷔페 식당이나 고깃집에 가면 후식으로 있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그래서 캔 전면 라벨에 인어와 비버가 아이스크림 콘을 들고 있는데,
이 글을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아이스크림 컨셉 맥주에 신기할 수 있지만
사실 삼색 아이스크림 컨셉 맥주는 여기 블로그에 다룬적이 있는 타입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기반이라 갈색 거품과 검은 자태를 뽐냅니다.
딸기 향이 처음 왔고, 뒤이어 초콜릿, 바닐라의 달콤함이 오며,
딸기 향은 은근 시큼해서 약간의 산미와 같은 향으로 왔지만,
그래도 달콤함과 평행하게 나와서 삼색 아이스크림 같군요.
상대적으로 터프한 탄 내나 로스팅 커피원두 등은 적습니다.
탄산기는 무딘 편이라 거의 주스를 마시는 기분이 들었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엄청 묵직하고 끈적한 성질은 아니고
적당히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향하는 우유 정도 무게감입니다.
첫 모금을 마시면 단 맛이 확실히 드러나는 편입니다.
높게 설정되었을 잔여 당도에서 오는 단 맛이 사용된 부재료들인
딸기,바닐라 등과 검은 맥아의 초컬릿 속성과 결합하였기에
초반부터 달콤한 나폴리탄 아이스크림과 같은 맛을 줍니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스크림스럽던 단 맛이 입 안에서 희미해지면
생각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떨어졌기에 금방 물리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컨셉이 작위적이다보니 물론 계속 마시면 물리게 되겠지만
첫 모금부터 싫증나지는 않았고, 은근하게 딸기류의 산미가 있습니다.
쓴 맛은 없는 편이었으며 알코올에서 오는 뜨거움도 적습니다.
의외로 시음성이 나쁘지 않았던 맥주로 호기심에 집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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