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가 지난지 한 달 가량 이미 지났지만
여전히 맥주 시장에는 남은 크리스마스 에일들이 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미국 벨스(Bell's)양조장에서 만든 크리스마스 에일로,
해당 양조장의 시즈널 제품으로 역사가 꽤 오래되었고,
출시시기는 11월에서 12월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벨스(Bell's) 양조장의 맥주들 -
Bell's Two-Hearted Ale (벨스 투-하티드 에일) - 7.0% - 2018.09.23
Bell's Kalamazoo Stout (벨스 캘러마주 스타우트) - 6.0% - 2021.07.02
Bell's Oberon Ale (벨스 오베론 에일) - 5.8% - 2022.08.12
겨울의 절정인 크리스마스에 마시기 좋은 맥주로
크리스마스 에일들이 설계되어 나오는 편이니
자연스럽게 바디감이 있고 단맛도 있는 맥주가 많은데,
오늘 시음하는 제품도 7.5%의 스카치 에일이 베이스입니다.
따라서 몇몇 맥주 평가앱에서는 이를 Wee Heavy 로 분류합니다.
서양의 많은 양조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에일이라고 하면
뱅쇼,글뤼바인처럼 향신료를 넣어 알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벨스(Bell's)에서 만든 크리스마스 에일은 향신료 첨가가 없고
달고 고소한 느낌의 갈색 스카치 에일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색상은 진한 갈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은은한 커피, 카라멜, 메이플 시럽 등의 단 내와
토스트나 구운 비스킷과 같은 고소함도 옵니다.
브라운 에일과 위 헤비의 가운데 놓인 향 같네요.
탄산기는 겨울용 맥주에 알맞게 낮은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보다 살짝 무거운데,
질척이거나 무거운 맥아적 성향과는 거리가 있네요.
단맛은 시음 전반부부터 중반부까지 분명한 편으로
향에서도 언급한 카라멜, 메이플, 바닐라 등등으로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깔끔하게 사라져 물리진 않습니다.
약간의 버터를 바른 토스트나 비스킷의 고소함도
맥아적인 단맛(Malty Sweet)위주에서 감초같이 오고,
홉의 맛이나 씁쓸함은 특별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효모 발효맛이라 여겨지는 약간의 붉은 과일과
알싸한 효모 맛들이 끝에 소량 느껴지긴 합니다.
상당히 안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을 가진 맥주로
Winter Beer 라고 해서 심하게 힘줘서 만드는
빡센 Malty Beer 들이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많은데,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적당한 중용의 미를 가진 맥주라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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