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맥주 이름을 '노토리어스 포그' 라 한국어로 들었을 땐,
악명높은 안개로 인식해서 뭔가 던전의 장막 같은 느낌이었지만,
사실 포그는 Fog 가 아니라 P.O.G 라는 줄인말으로,
Passion Fruits, Orange, Guava 라는 해당 맥주에
첨가된 열대과일의 첫 알파벳을 따온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스톤(Stone) 양조장에서 2020년 출시한
과일이 듬뿍 들어간 요즘 느낌의 Fruit Sour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톤(Stone) 양조장의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Stone Old Guardian (스톤 올드 가디언) - 11.1% - 2011.01.09
Stone Go To IPA (스톤 고 투 IPA) - 4.5% - 2015.07.20
Stone Cali-Belgique IPA (스톤 캘리-벨지크 IPA) - 6.9% - 2015.09.02
Stone Coffee Milk Stout (스톤 커피 밀크 스타우트) - 5.0% - 2015.11.21
Stone Smoked Porter (스톤 스모크드 포터) - 5.9% - 2016.04.19
Stone Pataskala Red IPA (스톤 파타스칼라 레드 IPA) - 7.3% - 2016.06.15
Stone Mocha IPA (스톤 모카 IPA) - 9.0% - 2016.08.20
Stone Arrogant Bastard Ale (스톤 애러컨트 배스터드 에일) - 7.2% - 2016.11.08
Stone Xocoveza Mocha Stout (스톤 죠코베자 모카 스타우트) - 8.1% - 2016.12.11
Stone Jindia Pale Ale (스톤 진디아 페일 에일) - 8.7% - 2017.07.01
Stone Enjoy By Unfiltered IPA (스톤 인조이 바이 언필터드 IPA) - 9.4% - 2017.09.03
Stone 02.02.02 Vertical Epic Ale (스톤 02.02.02 버티칼 에픽 에일) - 7.5% - 2017.11.30
Stone Merc Machine Double IPA (스톤 머크 머신 더블 IPA) - 9.0% - 2018.01.30
Stone Inevitable Adventure (스톤 이네디터블 어드벤쳐) - 8.9% - 2018.03.21
Stone Mikhail (스톤 미하일) - 13.5% - 2018.05.26
Stone Brewdog Super Bashah (스톤 브루독 수퍼 바샤) - 10.0% - 2018.08.13
Stone Scorpion Bowl IPA (스톤 스콜피온 볼 IPA) - 7.5% - 2018.10.15
Stone Neapolitan Dynamite (스톤 니어폴리탄 다이너마이트) - 8.5% - 2018.12.06
Stone Woot Stout (스톤 우트 스타우트) - 11.5% - 2019.03.22
Stone 08.08.08 Vertical Epic Ale (스톤 08.08.08 버티칼 에픽 에일) - 8.6% - 2019.04.21
Stone Enjoy After Brett IPA (스톤 인조이 에프터 브렛 IPA) - 7.0% - 2019.07.24
Stone Neverending Haze (스톤 네버엔딩 헤이즈) - 4.0% - 2020.03.31
Stone Fear Movie Lions (스톤 피어 무비 라이언스) - 8.5% - 2020.05.25
Stone Delicious IPA (스톤 딜리셔스 IPA) - 7.7% - 2020.07.24
Stone Tropic of Thunder (스톤 트로픽 오브 썬더) - 5.8% - 2020.09.02
Stone Buenaveza Lager (스톤 부에나베자 라거) - 4.7% - 2021.01.15
Stone Sublimely Self-Righteous (스톤 서브라임리 셀프-라이쳐스) - 8.7% - 2021.04.21
Stone Dayfall Belgian White (스톤 데이폴 벨지안 화이트) - 5.5% - 2021.08.07
Stone Ruinten Triple IPA (스톤 루인텐 트리플 IPA) - 10.8% - 2022.07.19
Stone Hazy IPA (스톤 헤이지 IPA) - 6.7% - 2022.09.14
Stone Patio Magic Double IPA (스톤 파티오 매직 더블 IPA) - 8.8% - 2023.06.22
Stone Downunderstruck IPA (스톤 다운언더스트럭 IPA) - 9.0% - 2023.11.08
세팅된 기본 맥주 스타일은 독일 베를린의 전통 Sour 맥주인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지만,
원조 베를리너 바이세는 알코올 도수가 3~4% 대에 이르는 반면,
Notorious P.O.G. 는 8% 에 이르기에 Imperial 이 앞에 붙습니다.
즉 다시말해 체급이 Imperial Berliner Weisse 라는 이야기입니다.
2020년 본격 출시했다고 스톤 양조장 홈페이지에 나와있지만
사실 해당 맥주는 원타임 콜라보레이션 맥주로 2016년에 출시했었고,
미국의 코미디언 배우이자 작가인 Johna Ray 와 함께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진 맥주를 기반으로 했다고 합니다.
베를리너 바이세가 밝은 금색의 탁한 밀맥주이지만
실제 마주한 Notorious P.O.G.의 색상은 과일 때문인지
살짝 핑크 기운이 감도는 밝은 금색을 띄는 듯 합니다.
향에서는 압도적인 P.O.G 의 향기가 나왔기 때문에
해당 과일의 음료를 마시는 듯한, 쿨피스 같은 향으로
떫거나 매운 느낌 등등 없이 새콤함으로 무장했습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이라 베를리너 바이세에 알맞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부드럽고 은근 안정감있는 편인데,
마냥 가볍기만한 원조 베를리너 바이세와는 사뭇 다르게
Hazy IPA 쪽에서 느낄 법한 푹신하고 포근함이 있습니다.
체급이 올라갔다고 해서 맥아적인 단맛이 상승할 이유는 없었고,
맥아쪽 맛이라고는 고소한 곡물류의 맛 정도만 끝에 나옵니다.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장 주된 맛은 패션푸르츠, 오렌지, 구아바로
산미가 크게 도드라지진 않고 과일주스류보다는 살짝만 더 신 정도라
진짜 가공하지 않은 과일 주스를 마시는 듯한 기분으로도 옵니다.
은근 뒤에 약하게 남는 떫떠름한 과일 껍질같은 맛이 이를 더하네요.
아무튼 시음기를 적으라고 했을 때 적을 만한 건덕지는 적었던
직선적이고 정체성이 확실한 Notorious P.O.G. 였으며,
이런 컨셉을 즐긴다면 무난하게 마실만한 맥주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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