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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rooklyn Cloaking Device(브루클린 클로킹 디바이스) - 10.5%

by 살찐돼지 2018. 12. 26.


'숨겨진 장치' 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름을 가진

브루클린 양조장의 Cloaking Device 입니다.


브루클린 내에서도 매우 고가의 맥주로

스타일은 일단 Imperial Porter 라고 얘기되나,


영국/미국 에일효모가 아닌 100% 브렛(Brett)으로

발효하여 특유의 쿰쿰하고 눅눅한 맛을 가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클린(Brooklyn) 양조장의 맥주들 -

Brooklyn East India Pale Ale (브룩클린 이스트 인디아 페일에일) - 6.9% - 2010.02.04

Brooklyn Black Chocolate Stout (브룩클린 블랙 초콜릿 스타우트) - 10.0% - 2010.11.11

Brooklyn Pennant Ale' 55 (브룩클린 페넌트 에일' 55) - 5.0% - 2011.07.24

Brooklyn Summer Ale (브룩클린 썸머 에일) - 5.0% - 2011.08.22

Brooklyn BAM Boozle Ale (브룩클린 뱀 부즐 에일) - 8.6% - 2012.04.14

Brooklyn Brown Ale (브룩클린 브라운 에일) - 5.6% - 2014.04.25

Brooklyn Sorachi Ace (브룩클린 소라치 에이스) - 7.6% - 2014.12.25

Brooklyn Lager (브루클린 라거) - 5.2% - 2016.04.13

Brooklyn 1/2 Ale (브룩클린 하프 에일) - 3.4% - 2016.08.14

Brooklyn Local 1 (브루클린 로컬 1) - 9.0% - 2016.12.27

Brooklyn Insulated Lager (브루클린 인설레이티드 라거) - 5.6% - 2017.07.04

Brooklyn Local 2 (브루클린 로컬 2) - 9.0% - 2017.12.19

Brooklyn Black Ops (브루클린 블랙 옵스) - 10.7% - 2018.07.28



본래 옛날의 영국 포터맥주들은 보관 시설이 

미비했기에 나무 배럴에서 보관되기 일쑤였습니다. 


그 결과 배럴에서 서식하는 다른 균들과 만나게 되어

약간의 산미나 쿰쿰한 맛을 내는게 나름 당연했습니다.


지금이야 통제되고 멸균된 스테인리스 발효통에서

맥주가 발효/저장되기에 떫고 신 맛이 없을 것이라,

포터에서 그런 맛이 난다는 걸 상상하기 어렵지만,


Cloaking Device 는 옛날의 포터에서 영감을 얻었고

프렌치 오크 레드 와인 배럴에서 숙성하여

신 맛과 시큼한 과일 맛 등을 연출하려 했습니다.


브루클린에서 True Nature is hidden 이라 함을 보면

숨겨진 장치는 배럴에 서식하는 균들로 보입니다.



갈색 거품에 검은색 맥주가 눈에 보이네요.


브렛(Brett)에서 나온 흙, 먼지, 곰팡이 냄새가

나름 향기(?)롭게 나옵니다. 지하실에 들어가면

몇몇 사람들은 기분 좋게 느끼는 그런 향입니다.


약간의 신 내가 있습니다. 옅은 체리 향에

레드 와인 향과 나무 배럴 냄새도 나는군요.


포터(Porter)라는 정체성도 향에서 충분히 납니다.

초컬릿, 마일드 로스팅 커피 등이 생각이 나네요.

시큼함과 겹쳐지면 붉은 과일잼 초컬릿도 연상됩니다.


탄산기는 예상보다는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도수 10% 가 넘는 임페리얼급 Porter 라

기본적으로 육중하고 무거운 Full Body 일거라 봤지만,


탄산 기운 때문이라도 질감과 무게감은

조금 경감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수 6~7% 대의 진한 포터 같은 정도였네요.


첫 맛은 시큼한 붉은 과일, 레드 와인의 약한 산미와

떨떠름한 오크 배럴의 맛이 동반하였습니다.


곧 브렛(Brett)의 특징인 향에서도 언급한 요소들이

조금 더 눅눅하고 아늑한 Earthy 함이 장악합니다.


이름은 Cloaking Device 인것에 반해서

거기서 파생된 맛들의 기운이 매우 강합니다.


어느정도 야생 균들과 배럴의 영향력에 익숙해지면

임페리얼 포터 스타일 본연의 맛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초컬릿, 커피, 감초 등등이 나와주였으며,

이 때 입 맛을 다시면 사라져가는 Brett 맛과

나름 밸런스가 맞춰지는 맛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이전에는 Brett 이 상당히 강력하였지만,

후반부에는 희미하게 남아 다음 잔을 재촉합니다.


홉의 쓴 맛이나 향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맥아의 단 맛은 있는 것으로 보여지나

워낙 개성이 강한녀석들이 초중반부터

치고나오기 때문에 다소 덮인 듯 합니다.


초반부터 급습하는 Wild(Beer)한 특징 때문에

매우 자극적이고 마시기 힘들 것 같아 보이지만,


Brett & Barrel 나무맛이 조금 강한 것에 비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었던 시큼한 맛(Acidity)과   

후반부에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는 포터스러움으로

맛의 구성과 강약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강한 산미는 선호하진 않지만

Brett 의 풍미와 포터는 모두 좋아하는 계열이라

Brett Porter 의 강화판(Imperial)인 클로킹 디바이스는

처음 마셨을 때도 꽤 호감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다만 자주 마시고 싶어도 판매처가 많지 않고

무엇보다 매우 비싼 가격이 단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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