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벨기에 에일 맥주들에서는 홉(Hop)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제품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클래식한 벨기에 에일들을 만드는 양조장들에서도
하나 둘씩은 홉이 강조된 맥주들을 선보이기도합니다.
예를 들면 라 쇼페를 만드는 곳에서 이 제품이 있으며,
악마의 맥주를 만드는 듀벨에서도 이런 제품을 내는 격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의 맥주들 -
Gouden Carolus Classic (구덴 카롤루스 클래식) - 8.5% - 2010.08.22
Gouden Carolus Cuvee Blauw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 11.0% - 2010.12.29
Gouden Carolus Tripel (구덴 카롤루스 트리펠) - 9.0% - 2014.11.27
Gouden Carolus Cuvee Van De Keizer Red (구덴 카롤루스 뀌베 반 데 카이저 레드) - 10.0% - 2015.03.13
Gouden Carolus Indulgence Cuvée Sauvage (구덴 카롤루스 인덜전스 꾸베 쇼바쥬) - 9.8% - 2017.10.13
Gouden Carolus 의 Hopsinjoor 는 매년 벨기에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인 Zythos Beer Festival 2008 에서 처음 선보여져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어 트로피도 얻었던 맥주가 시초입니다.
Hopsinjoor 는 Opsinjoor 라 불리는 Mechelen 시의
마스코트와 같은 캐릭터 이름 앞에 H 를 붙인것이라 합니다.
어떤 품종의 홉인지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섯 종류의 홉이 적재적소에 사용된 맥주라하며,
색상, 도수를 보면 벨지안 골든 스트롱이 기반인 듯 합니다.
쓴 정도가 50 EBU 라 벨기에 에일치고는 상당히 높기에
몇몇 맥주 평가/판매 사이트에서는 Hopsinjoor 맥주를
Belgian IPA 계통으로 분류하는 것도 확인됩니다.
언필터(Unfilter)라 설명되는지라 탁한 금색을 띕니다.
확실히 홉을 쓴 티가 나는데, 그렇다고 쥬시한 IPA 정도는 아니고
풀, 허브, 캔디, 레몬, 민트 등등의 알싸하고 새콤한 향이 나오며,
기본적으로 벨지안 에일이기에 바나나, 시트릭, 정향 등의 향도 납니다.
병입 발효를 하는 맥주라 탄산기는 다소 있는 편이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알콜도수에 비해 가볍고 순한 편입니다.
중간수준보다도 살짝 경량급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미약한 시럽, 꿀 느낌이며,
향에서 언급한 홉의 맛과 벨기에 효모적인 특성이 공존합니다.
압도적으로 쓴 맛이 있지는 않지만 상당히 맥주가 개운한편이라
효모와 홉 맛이 세력이 약화되면 쓴 맛이 중후반부터는 눈에 띄며,
효모의 알싸함과 합쳐져서 사실상 종반부를 책임지는 맛이 됩니다.
알콜 느낌은 거의 없었다고 봤고 맛이 복잡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효모와 홉이 여러 면에서 균형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홉이 쓴 맛에서 두각을 조금 드러내는 편이라 그게 더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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