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헤레틱(Heretic)이 만든
이블 커즌(Evil Cousin)은 Double IPA 스타일로,
같은 양조장 내에서 이름이 비슷한 제품인
이블 트윈(Evil Twin)과는 사촌지간의 맥주입니다.
나름 우리나라에 수입된지는 꽤 오래된 제품으로,
블로그에 시음기가 올라오는 타이밍도 늦은 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헤레틱(Heretic) 양조장의 맥주들 -
Heretic Gramarye (헤레틱 그레머리) - 4.4% - 2014.09.12
Heretic Shallow Grave Porter (헤레틱 셸로우 그레이브 포터) - 7.0% - 2014.11.29
Heretic Chocolate Hazelnut Porter (헤레틱 초컬릿 헤이즐넛 포터) - 7.0% - 2016.10.25
Heretic Incubus (헤레틱 인큐버스) - 12.0% - 2018.10.09
Heretic Evil Twin (헤레틱 이블 트윈) - 6.8% - 2019.05.16
Heretic Lager (헤레틱 라거) - 5.4% - 2020.09.10
Double IPA 이긴한데 조금 더 정확하게 분류하면
West Coast IPA 식 맥주의 Double 로 설계되었습니다.
일단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가 100에 달한다고 하며,
설명에 따르면 Double IPA 치고는 마시기 편한(?),
질감이나 무게감 자체는 연하고 가벼운 편일거라 합니다.
Evil, Monster 등등의 문구들이 제품설명에 등장하고 있고,
알코올 도수 8.0% 나 IBU 100 정도면 예전 같았다면
놀랄수도 있고 겁먹을 수도 있을 스펙이라고 보여지지만,
요즘에는 워낙 고질라 같은 체급의 맥주들이 많아서
Heretic Evil Twin 의 스펙이면 마실만 하다고 느껴지네요.
색상은 탁하고 밝은 금색에 가까운 색으로 보였습니다.
풀, 솔, 약간의 흙에 적당한 감귤, 레몬류의 향이 있고
West Coast IPA 답게 적당한 식물과 감귤류가 섞였습니다.
탄산기는 무난한 편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게 포진되었고,
질감적인 부분은 적당한 매끄러운 면모를 보여주었고
무게감은 가벼움에서 중간무게감을 향해가는 정도로,
Double 이지만 West Coast IPA 를 기반한 맥주에 답게
마시기 편했고 간결한 성질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이며,
약간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남지만, 어차피 뒤이어 오는
홉의 감귤, 풀, 솔, 흙, 레몬, 라임 등등의 맛들이 강해서
단 맛은 은근한 밸런스 정도를 맞추는데서 역할을 다합니다.
IBU 는 100이라고는 하나, 파괴적인 쓴 맛을 내진 않고,
그래도 아예 없진 않아서 윗 문단에서 언급한 맛들이 사라지만
끝은 뚜렷하지만 잔잔하게 남는 쓴 맛의 여운을 느끼게 됩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Double IPA 라 하면 오늘 맥주와 같은
형식의 제품들이 많아, 한 때는 많이 마실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다소 찾아보기 힘든 타입이 되어서 오랜만에
정겨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Heretic Evil Cousin 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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