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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스웨덴

Omnipollo Noa Pecan Mud Cake (옴니폴로 노아 피칸 머드 케이크) - 11.0%

by 살찐돼지 2025. 2. 8.

 

스웨덴을 크래프트 맥주 업체 옴니폴로(Omnipollo)를

대표하는 맥주를 꼽으라면 여러 제품들이 언급되겠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들은 오늘의 Noa Pecan Mud Cake 를

맥주의 상징성이나 라벨 디자인의 독특함으로 꼽을 것 같습니다.

 

맥주의 제작자가 12살 시절에 제과제빵 전문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고,

비록 맥주업계에서 일하지만 그 꿈을 맥주로 실현해 본 컨셉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옴니폴로(Omnipollo)의 맥주들 -

Omnipollo Leon (옴니폴로 레옹) - 6.5% - 2017.05.05

Omnipollo Bianca Mango Lassi Gose (옴니폴로 비앙카 망고 라씨 고제) - 3.5% - 2017.09.05

Omnipollo Texas Pecan Ice Cream (옴니폴로 텍사스 피칸 아이스크림) - 10.0% - 2019.05.25

Omnipollo Yellow Belly (옴니폴로 옐로우 밸리) - 11.0% - 2020.02.24

Omnipollo Space Food (옴니폴로 스페이스 푸드) - 8.0% - 2020.08.14

Omnipollo Hypertropikal (옴니폴로 하이퍼트로피칼) - 7.2% - 2020.11.29

Omnipollo Sacho (옴니폴로 사초) - 4.5% - 2021.08.19

Omnipollo Lorelei Barrel Aged (옴니폴로 로렐라이 배럴 에이지드) - 12.5% - 2022.03.20

Omnipollo Brain Pick (옴니폴로 브레인 픽) - 7.0% - 2024.04.21

Omnipollo Zodiak (옴니폴로 조디악) - 6.2% - 2024.06.14

 

 

옴니폴로(Omnipollo)의 맥주들이 국내에 정식 수입된지도

어연 10여년이 흘렀는데,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위와 같은

컨셉은 특이하고 창의적이나 원타임으로 끝날 것 처럼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것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매우 재기 발랄하며

젊고 트렌디한 맥주였지만, 이제는 '노아 머드 피칸 케이크' 가

소위 Pastry Stout 라 불리는 맥주의 디저트화를 실현한 높은 당도의

 

고도수 스타우트 맥주들의 효시격 클래식 맥주가 되어버리면서

느낌만으로는 나이 30대의 원로배우 같은 이미지가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현재 나오는 Pastry Stout 들은 10여년 사이에 더 진화하게 되어,

배럴 에이징이나, 더 높은 당도, 더 많은 부재료를 포함하기도 해서

 

요즘의 Pastry Stout 들을 마시고 나서  '노아 머드 피칸 케이크' 를

접하게되면 오히려 무난한 느낌까지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본은 스타우트이니 빽빽한 검은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향에서는 피칸, 카라멜, 바닐라, 초콜렛, 땅콩버터 등등

부재료나 가향 등으로 만들어낸 디저트와 같은 향과

 

스타우트 본연의 검은 맥아의 향이 어울러지고 있었으며,

검은 향은 탄내나 매캐함 없이 달콤함 위주로만 나왔습니다.

 

탄산기는 없었으며 적은 것이 맥주 컨셉에는 어울립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향하는 정도에 있고

엄청난 Full-Body 로 끈덕지고 질척이는 점성을 보이진 않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Pastry Stout 들은 찰지고 무겁다는 것을 보면,

'노아 머드 피칸 케이크' 는 그정도 까지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처음부터 뚜렷하게 존재하는 편입니다.

카라멜, 당밀, 코코아, 피넛버터, 바닐라, 마쉬멜로우 등등등으로

 

시음 초반에 강렬한 단맛으로 찾아왔지만 끝까지 지속되진 않았고,

맛의 흐름 중반부에 오면 어느정도 소멸되기 시작하기에 역설적이게도

의외의 깔끔한 맛을 후반부에서는 마주할 수 있었던게 특징입니다.

 

쓴맛이나 탄맛, 떫은 맛 등등의 투박한 맛은 없었다고 보았지만

살짝 찌릿하고 시큼한 감초와 같은 끝맛은 남아주긴했습니다.

그리고 높은 알코올 도수에서 오는 알코올 맛도 은근 남긴합니다.

 

10년 전에 시음기를 남겼다면 "이런 장난 같은 디저트 맥주가 다 있어" 했겠지만

2025년에는 워낙 더 달고 빡센 Pastry Stout 가 많이 출현하고 경험했다보니,

오히려 끝에 남는 깔끔함과 의외의 음용성이 마실만한 맥주로 인식하게 해주었습니다.

 

옴니폴로의 '노아 머드 피칸 케이크' 를 클래식으로 인정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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