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인 2020년에 무스크 쿨드(Must Kuld)라는 포터는
에스토니아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뽀햘라(Põhjala)가
연중생산으로 만드는 기본적인 포터라 소개한 바 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Must Kuld Paper Mill 는 이것의 파생상품입니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커피 로스터리인 Paper Mill과 협업으로,
그곳의 커피를 Must Kuld 포터에 추가한 제품이 되겠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뽀햘라(Põhjala) 양조장의 맥주들 -
Põhjala Meri (뽀햘라 메리) - 4.4% - 2018.07.02
Põhjala Öö (뽀햘라 웨애) - 10.5% - 2018.09.17
Põhjala Kalana (뽀햘라 칼라나) - 8.0% - 2019.04.15
Põhjala Prenzlauer Berg (뽀햘라 프란츠라우어 베르크) - 4.5% - 2019.11.14
Põhjala Must Kuld (뽀햘라 무스트 쿨드) - 7.8% - 2020.02.17
Põhjala Torm (뽀햘라 토름) - 8.0% - 2020.04.09
Põhjala Baltic Pride (뽀햘라 발틱 프라이드) - 12.5% - 2020.08.18
Põhjala Õhtu (뽀햘라 오투) - 5.5% - 2020.10.15
Põhjala Neukölln (뽀햘라 노이쾰른) - 5.5% - 2021.05.23
Põhjala Cocobänger (뽀햘라 코코뱅어) - 12.5% - 2021.07.04
Põhjala Cheesecake Island (뽀햘라 치즈케이크 아일랜드) - 10.0% - 2021.10.26
Põhjala Belle Bulle (뽀햘라 벨 불) - 8.0% - 2022.05.15
Põhjala Birthday Bänger (뽀햘라 버스데이 뱅어) - 12.5% - 2022.11.05
Põhjala Banaananen (뽀햘라 바나나넨) - 13.5% - 2023.07.20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포터나 스타우트를 만들면서
지역의 커피 로스터리와 협업하는 일은 워낙 흔하기에
딱히 새롭거나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포터/스타우트 계열에
많이 사용되는 부가재료나 곡물들이 총 출동한 맥주로,
Must Kuld Paper Mill 에는 커피 이외에, 귀리, 유당도 들어가
오트밀 스타우트나 밀크 스타우트의 속성도 포함한다는 것입니다.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의 제품이기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맥주 학원에서도 필수 요소 부재료가 모두 적용된 포터/스타우트로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는 제품이 바로 오늘의 맥주입니다.
빽빽한 검은 색상을 띄며 갈색의 거품이 깔립니다.
커피, 초콜릿, 당밀, 카라멜, 토피, 바닐라 등등의
달콤하면서 향긋하며 약간의 시큼한 향이 나왔으며,
엄청 단 디저트 느낌보다는 커피 쪽이 더 뚜렷합니다.
탄산감은 거의 없어서 무디게 다가오는 점성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향하기에
진득하고 살짝 달라붙는 느낌이지만 쫀득하진 않습니다.
붉은 과일과 같은 맛이 카라멜, 초콜릿 등의 단맛과 동반하며,
커피의 향긋함과 함께 로스팅된 맛(커피+흑맥아)이 등장합니다.
쓴맛은 크게 작용하는 맥주는 아니었고 단 맛의 이미지가 강하며,
만약 지금 느껴지는 수준보다 더 달았다면 물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적당한 체급에 알맞은 당도로 무장했고 커피의 느낌이
나쁘지 않게 살아있기에 밸런스가 무너진 맥주라는 소감은 아니었으며,
추운 겨울에 적당한 만족감을 느끼기에 괜찮았던 맥주라 판단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