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슈무커(Schmucker) 양조장의 맥주를
블로그에 다시 시음기를 올리는 것도 6년 만이지만,
크리스탈바이젠(Kristall-Weizen) 스타일을
블로그에 다루는 것은 찾아보니 11년 만입니다.
'크리스탈바이젠'이라는 타입이 엄청 희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헤페바이젠에 비하면 표본은 적은 편이며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들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슈무커(Schmucker)의 맥주들 -
Schmucker Hefe Weizen (슈무커 헤페 바이젠:바이스비어:밀맥주) - 5.0% - 2009.08.08
Schmucker Hefe-Weizen Dunkel (슈무커 헤페-바이젠 둔켈) - 5.0% - 2012.01.25
Schmucker Schwarzbier (슈무커 슈바르츠비어) - 4.8% - 2014.11.23
Schmucker Rosé Bock (슈무커 로즈 복) - 8.0% - 2016.03.15
크리스탈바이젠(Kristall-Weizen)은 독일식 헤페바이젠의
여과버전이라 진득하고 부드러움보다는 깔끔함이 매력입니다.
따라서 태생적으로 헤페바이젠의 하위분류일 수 밖에 없고,
오리지널이 헤페바이젠이기에 맥주를 마시는 매니아 입장에서
어떤 양조장의 라인업을 종류별로 깊게 파고들지 않는 이상,
크리스탈바이젠까지 손이 가는 경우는 많이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가수의 앨범 타이틀곡이 헤페바이젠이라면
크리스탈바이젠은 수록곡이라고 비유할 수도 있겠는데,
그 결과 상대적으로 언급의 빈도나 시장에 제품사례가 적습니다.
다만, 왠만한 독일 밀맥주를 취급하는 양조장들에서
크리스탈을 만들기는 해도, 그 맥주가 국내 수입된다면
수입리스트에는 빠지는 일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청 맑다고 볼 순 없지만 탁하거나 뿌옇지 않고
색상은 짙은 금색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향에서는 일반 헤페바이젠처럼 무난한 기대치인
바나나, 정향, 약간의 버블껌, 흰 빵 느낌이 옵니다.
탄산기는 나름 있어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며 걸리는게 없습니다.
더워지는 지금과 같은 계절에 마시기 꽤 알맞습니다.
잔당감없이 담백하고 개운한 바탕을 베이스로 깔았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독일 밀맥주 효모가 만들어내는
바나나, 정향 등등의 발효 풍미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약간 시큼한 발효 풍미가 중반이후로 조금씩 사라지면
입에 남는 맛으로 밀 곡물류의 고소함이 존재감을 보입니다.
그 이후로는 쓴 맛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크리스탈-바이젠 답게 탁월한 시음성을 자랑합니다.
2022년 현재 국내에서 헤페바이젠-크리스탈이
동시에 수입되는 몇 안되는 독일 밀맥주 브랜드이니
그 차이가 궁금하면 두 타입을 함께 구매한 후
비교시음해보는 것도 나름의 흥미거리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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