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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서 단일 브루어리로서 가장 많은 제품이 소개된
영국 런던의 풀러스(Fuller's)의 12번째 맥주인
Brewer's Reserve No.2 (브루어스 리저브 No.2) 입니다.

작년 10월에 작성했던 Brewer's Reserve No.1 에 이어서 나온
후속작으로, 2010년 가을에 출시된 신제품 맥주입니다.

2010년 가을출시에 앞서서, 8월 개최된 영국 최대의 맥주축제인
GBBF (Great British Beer Festival)에 출품된 에일으로,
그 당시 저도 맛 보기위해 풀러스(Fuller's)의 부스를 기웃거렸으나,
일찌감치 모두 소진되는 바람에 이제서야 마시게 되었네요. 

- Fuller's 양조장의 다른 에일들 -
Fuller's London Pride (런던 프라이드) - 4.7% - 2009.11.13
Fuller's Organic Honeydew (풀러스 오가닉 허니듀) - 5.0% - 2010.03.05
Fuller's ESB (풀러스 ESB) - 5.9% - 2010.03.17
Fuller's Chiswick Bitter (풀러스 치스윅 비터) - 3.5% - 2010.04.02
Fuller's Golden Pride (풀러스 골든 프라이드) - 8.5% - 2010.04.17
Fuller's Discovery (풀러스 디스커버리) - 4.5% - 2010.05.08
Fuller's Bengal Lancer (풀러스 뱅갈랜서) - 5.3% - 2010.06.01
Fuller's 1845 (풀러스 1845) - 6.3% - 2010.06.29
Fuller's London Porter (풀러스 런던 포터) - 5.4% - 2010.07.19
Fuller's Vintage Ale 1999 (풀러스 빈티지 에일 1999) - 8.5% - 2010.07.29
Fuller's Brewer's Reserve No.1 (풀러스 브루어스 리저브 No.1) - 7.7% - 2010.10.14


전작인 2008년 작, Fuller's Brewer's Reserve No.1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와 숙성에일의 조합이었다면,
신작 No.2 는 꼬냑(Cognac)과 영국에일의 하모니입니다.

런던 풀러스 양조장내, 외부의 출입이 뜸한 저장고에는
29개의 꼬냑(Cognac) 캐스크들이 고이 모셔져있으며,

그 통들에서 약 1년동안 숙성된 후에
세상에 나오게되는 제품이 바로 No.2 입니다.

만약 Fuller's 양조장에서 2년마다 Brewer's Reserve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전통을 세운것이라면,

다음번에 출시될 No.3 는 런던올림픽이 개최될,
 2012년이 될 것 같아보이네요 ~


정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꼬냑(Cognac)을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꼬냑의 ~~한 풍미와 맛이 살아있었다' 라며 표현하지 못하겠고,
모든 포커스를 맥주에만 맞추어서 시음하려 합니다.

색상은 완벽한 붉은색을 띄고 있었으며, 숙성캐스크에서 비롯된 듯한
과일같은 향이 풍겨져 오고 있었던 에일이었습니다.

육중한 무게감이나, 진득함이 크지는 않았던 에일으로,
거품이 많지도, 탄산이 세지도, 알코올의 향 & 맛 또한 없었던..
일반적인 영국식 비터(Bitter)보다 조금 더 강한수준이었습니다.

잔은 입에 가져다가 한 모금을 넘기면, 체리같은 향이 입안에서 퍼지며
약간의 화사함을 누릴 수 있었는데, 절대로 강하지 않았던 체리같은 과일맛이..
Brewer's Reserve No.2 의 맛의 초반을 장식하고 있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살짝 단맛도 보았지만, 전체적으로 맛의 세기가 약하고,
끈기가 부족한 빠른 사라짐으로 인해, 좀 기대에 못미쳤던 에일입니다.

하지만 근래의 제 입맛이 강한맥주에 길들여졌다는 사실에 미루어본다면,
에일이 낯선 분들께는 꽤나 강하게 받아들여질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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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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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03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풀러스 수입사가 상이라도 줘야겠네요.
    보통 관심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리뷰하기는 어려울 테니깐요.
    저런 거 수입은 기대하지 않으니 ESB하고 런던포터도 들어왔으면 하는군요....
    우리나라는 수입맥주 즐기기에는 너무 부족한 게 많아요.
    특정 제품에 한정해서 만족하기에는 너무 많이 아쉽습니다....ㄷ

    • 살찐돼지 2011.03.26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그래도 작년 가을에 풀러스 양조장 견학에가서, 가이드에게 '나 풀러스의 대부분의 제품을 마셔봤다' 고 했더니 신기해 하면서, 서비스로 맥주 한 병 주시더군요 ~

  2. 플린 2011.01.06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상 좋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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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영국에도 이제서야 새해가 찾아왔습니다.
신년맞이 불꽃놀이를 보고 돌아와서 작성하는
2011년 첫 맥주리뷰의 주인공은 벨기에 출신의 맥주인,
'비에르 드 미엘(Biere de Miel)'이란 제품입니다.

근래들어 자주소개하게되는 뒤퐁(Dupont) 양조장의 맥주로,
맥주명칭의 의미는 아주 간단합니다. 꿀 맥주이죠.
영어로는 Beer with Honey 가 되겠네요.

본래 '비에르 드 미엘' 맥주는 뒤퐁(Dupont)양조장의 소속이아닌,
농가적 양조장인 Rimaux-Deridder 란 곳에서 1880년경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뒤퐁'이 그곳을 인수한 후에는 자취가 감추어졌다가,

75년후인 1997년부터 유기농맥주의 일환으로 재상산되었고,
현재의 라벨은 Rimaux-Deridder 의 옛 것을 되살렸다고 합니다.

- Dupont 양조장의 다른 맥주들 -
Saison Dupont (세송 뒤퐁) - 6.5% - 2010.12.11
Bons Vœux (봉 부) - 9.5% - 2010.12.24


지금까지 여럿의 꿀이 함유된 맥주들을 맛 보았지만,
꿀물같은 맛을 보여준 맥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에르 드 미엘(Biere de Miel)' 에겐 내심 기대해보는데,
병의 내부 옆면에 누런색의 꿀이 응고되어 붙어있는게 눈으로 확인되어,
이건 레알 ! 이란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죠.

그러나 뒤퐁(Dupont)양조장에서는 '비에르 드 미엘'
달콤한 꿀맛나는 에일을 만들기 위해 꿀을 첨가한게 아니라,
부드러운 풍미와 향을 위함이 더 강했던 것으로,
단 맛의 맥주로 구분하기보단 유기농맥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Rimaux-Deridder 시절에 이미 '비에르 드 미엘'
농업박람회에서 여러 수상경력이 있으며,
약 100년이 지난 현재에는 유기농관련 협회와 연관된 맥주입니다.


세종(Saison) 스타일의 맥주로 이름난 뒤퐁(Dupont)에서 나온만큼,
'비에르 드 미엘 (Biere de Miel)' 역시 기본은 세송맥주입니다.

조심히 잔에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많이 생기며,
쉽게 꺼지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원료에 포함된 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코르크 마개를 열었을 때는, 꿀의 향이 코안에 가득했지만,
막상 잔에 담아놓고 향을 맡으니 세송스러운 상큼한 과일향이 더 강합니다.

탄산이 강하진 않았으나, 나름 비중이 있어서 그런지,
풍미에 있어서 아주 묵직하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았지만,
마치 밀맥주와 흡사한 부드러움과 진함을 소유했다고 보았습니다.

제일 흥미를 유발시킨 맛에 있어서는 뒤퐁이 설명했던 것 처럼,
꿀의 단 맛이 나는 맥주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꿀이 어디로 증발해버렸지? 라는 의문이 생길정도로 단 맛은 정말 간간히 느껴졌으며,
단 맛보다는 세종에서의 고소한 맛과 약간의 상큼함이 돋보였던,
독일식 바이스비어(Weissbier)와 매우 유사했던 맛이었습니다.

알코올 8.0%에 이르는 유기농 꿀 맥주는 술의 향은 확실히 없었지만,
그 대신 꿀 역시 맥주안에 너무 동화되어 존재감이 좀 약했습니다.

그러나 뒤퐁(Dupont)에서 바랬듯이 부드러운 풍미와, 향을 원했던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성공적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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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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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03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병입하기 전에 꿀 집어넣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하는군요....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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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저의 블로그에서 마지막 맥주가 되어줄 'Deus(데우스)' 라는 맥주입니다.
파우웰 크왁 (Pauwel Kwak) 을 만드는 벨기에의 Bosteel 양조장 출신으로,
'Deus' 는 신(God)이라는 의미를 가진 맥주입니다.

마치 샴페인과 같은 모양새를 지닌 '데우스' 에일은
실제로 샴페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맥주입니다.

맥아와, 홉, 물등의 맥주의 기본요소를로 벨기에 Bosteel 에서
양조를 마치고, 2차 발효까지 끝낸 맥주는
프랑스 상파뉴지역(샴페인의 본고장)으로 수송되어져,
그곳에서 샴페인 효모와 함께 재발효되며,
9개월동안 일정한 온도에서 숙성을 한 제품입니다.

- Bosteel 양조장의 다른 맥주 -
Pauwel Kwak (파우웰 크왁) - 8.4% - 2010.09.06


'신(god)'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Deus'는 지금까지 제가 올린 400여가지의
맥주들중에선 가장 고가를 기록한 맥주가 되었습니다.

벨기에의 Bosteel 양조장에서 모든공정을 거쳐 완료되지 않고,
프랑스까지의 운송비용과, 협력비용, 기술비용등이 부가된 결과죠.

'Deus' 의 취급방법은 샴페인의 것과 동일한데,
우선 마시기 좋은 적정온도는 에일맥주에선 보기힘든 2~4 도이며,
마실 땐, 얼음을 채워넣은 커다란 사발(Bowl)에 병째로 두는것이 같습니다.

  모든면에서 샴페인인 척 하지만, 엄연히 기본바탕은 맥주입니다.
얼마나 신성하기에 '신' 이라 불리는지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 


일반적인 샴페인 수준의 알콜도수인 11.5%를 포함한 'Deus' 는
잔에 따를때부터 탄산의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 에일이며,
밝은 연두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샴페인이라고는 몇몇의 파티때 마셔본게 전부이어서
전적으로 맥주에만 중점을 두어서 설명하자면,
풍미에서는 탄산이 매우 강하다고 하여, 라거류의 맥주처럼
가볍고, 맑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탄산의 공격이 중반이후로 가신후에는,
마치 벨기에의 트리펠(Tripel)을 들이킨것같은
진하면서 부드러운 촉감이 입안에서 전해졌죠.

제가 데우스(Deus)의 맛을 짧게 표현하자면,
'섬세하고 우아한 맛들의 결정체' 라고 하고 싶습니다.

트리펠에서 보이는 달달함, 밀맥주에서 찾을 수 있던 상큼함,
괴즈(Gueuze) 람빅에서 보였던 신맛등이
Deus 라는 깃발아래 모여있는듯 했는데,
어느하나 튀지않게 서로 융화가 잘 된듯한 맛의 균형에 감탄했습니다.

마시고나서야 샴페인보단 맥주의 정세성을 띄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Deus 로,
식사전 가볍게 한잔(11.5%?)으로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해보이며,
'신' 이란 글자앞에 女를 붙여 '여신' 맥주가 더 어울릴 듯한 맥주네요.

2011년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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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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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corkim 2010.12.31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격은 얼마정도 하나요? 병 입구는 그냥 마개로 되어있어?

    • 살찐돼지 2011.01.01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즈음 소개하는 벨기에의 맥주들은 750ml 짜리가 대부분인데, 와인이나 샴페인처럼 코르크마개로 입구가 봉해져있지.

      Deus 의 가격은 여기가격으로 15파운드였다.

  2. era-n 2011.01.03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맥주에 대한 인식이 값싼 술로 받아들여져서....
    저런 건 환영 받기 어려울 것 같네요....ㄷㄷㄷ
    국산맥주보다 조금 비싼 편에 속한 수입맥주도 고급 귀족? 맥주로 여기니깐요.
    우리나라는 언제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지....ㄷㄷㄷ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길이 없어보여요....

    • 살찐돼지 2011.01.03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Deus 가 만약 한국으로 들어온다면, 이것을 맥주라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 보입니다. 아마 샴페인이나 와인쪽으로 생각하겠지요. 유독 맥주에 관해서만 사람들의 진지한 관심이 적어보여요..

  3. 이태원날라리 2011.11.24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eus는 이태원의 버진이라는 곳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판매했던거 같습니다.
    몇번 마셔봤는데.. 말씀하신것과 비슷한느낌이라 본문의 글을 충실하게 느꼈습니다.
    좋은 술이더군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살찐돼지 2011.11.28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맥주라는 개념에는 들어맞지 않는 맥주이기는 하죠. 그래서 Deus가 맥주라는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제가 알기론 Virgin 바에서 이 맥주를 상당히 고가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몇 번 마셔보셨다니 부럽군요 ~

  4. 조오뱅 2015.01.06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과 우리나라는 맥주가 대략 얼마정도 차이나는 걸까요 저게 이만원대로 산다니 차이가 클꺼 같아서요

  5. 조오뱅 2015.01.06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빨리 맥주 가격거품이 좀 가라앉으면 좋겠네요 맛있는데 한병에 칠천원에서 만원씩하니 너무 비싼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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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Stone)양조장은 미국 샌 디에고에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스톤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라벨속에는
항상 그들의 마스코트인 가고일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고일은 서양에서 오랜옛날부터 미신처럼 여겨져오던 신화 속 괴물으로,
형상은 악마처럼 악해보이지만, 실은 악마의 부정을 막는 존재이라네요.
[가고일에 관한 관련지식 링크] 

스톤 양조장에서 그들의 상징물로 가고일을 사용하는 이유 또한,
부정을 막는다는 성격이 강한데, 그들이 생각하는 '부정(不正)'이란 뭘까요?

아마도 스톤(Stone)브루어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맥주에 대한 장인정신과 자부심을 잃고, 막무가내로 맥주를 생산하는것이라 보이네요.  

- 스톤(Stone) 양조장의 다른 맥주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오늘의 맥주는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Imperial Russian Stout)' 로,
약 200년쯤 영국에서 러시아 황제의 정부에 보내기위해 만든 스타일의 흑맥주입니다.
그래서 라벨안의 가고일은 사회주의 분위기가 풍기는 소련식 모자를 쓰고있네요.

스톤 양조장의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는 1년내내 생산되는 정규맥주가 아닌,
늦봄이나 여름에 출시되는 특별맥주며, 2000년 7월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4월 18일날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겨울에 몸을 데워주는 맥주로서 안성맞춤인 10.5%의 
강하고 묵직함으로 무장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가 더운계절에 출시되는지 의문입니다.

스톤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여름철에 출시하는 이유는, 겨울철에 소비자들은 맥주를 매우 차가운 상태에서 접하게 됩니다.
혹여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더라도, 실내온도에 의해서 금방 시원해지죠. 그것은 우리 맥주를
마시기에 적합한 온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시원케했더라도, 온도 때문에 
데워져 우리가 권장하는 시음온도인 13도에 맞출 수 있습니다."
 
가고일이 부정을 막아준 덕택과, 여름출시때문인지는 몰라도, 발매 10년차의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는
Ratebeer.comBeeradvocate.com 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맥주인데,
스톤(Stone)양조장의 맥주들중에서는 최고높은 위치에 있네요.


스톤양조장의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는 잔에 아무리 거칠게 부어도
거품이 풍성히 생기지 않는 맥주로, 그로부터 이 맥주가 얼마나 진한
속성을 지닌 맥주인지 미리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풍미는 매우 진하고, 무겁다는 표현으로만 설명이 가능했고,
탄산이 약간 있으나, 묵직함에 금방 묻혀버립니다.

맛에서도 풍미와 잘 어울리는 진지함을 선보여주었는데,
우선 스타우트(Stout)류에서 보이는 단 맛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임페리얼 스타우트' 의 특징인 홉(Hop)의 쌉싸름함이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느껴져 왔습니다.

커피나, 초컬릿, 탄맛, 훈제향등의 검은계열의 맛들이 속속들히 출현하나,
단 맛을 동반하지 않아 원재료의 맛만 느껴지며,
부가적으로 과일같은 상큼함도 약간 감지되었습니다.

개인적 평가로는, 풍미에 있어서는 손에 꼽을정도로 묵직하여
어지간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낼 수준이라 생각하나,
그에비해 맛이 밋밋하지는 않지만, 각각의 맛이 고만고만하게 평형을 이뤄서 
특별히 뇌리에 남을만한게 없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병에 담긴 제품으로 꼭 다시 평가해고픈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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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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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0.12.30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마가 아니라 가고일이였군요.
    보기에는 뭔가 반사회적인 라벨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보수성이 짙은 라벨이였다는 게 이상적....ㄷㄷㄷ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하기는 뭔가 이른가 봅니다....ㄷㄷㄷ
    엄청 거친 흑맥주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드럽게 느껴질 수도 있나요?

    • 살찐돼지 2010.12.31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대로 뭔가 급진적인 의미의 라벨같지만.. 알고보면 옛 서양전통에 입각한 경우네요. 거칠지는 않지만, 상당한 무게감이 함께 동반되는 스타우트였어요~

  2. aaaa 2011.10.1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병 마시면서 검색해 보니 역시나 이 블로그로 오게 되는군요.
    Stone Brew.는 San Diego 근처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맥주와는 병 디자인이 다르네요.
    Stone Brew가 올해로 15년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좋은 맥주들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 살찐돼지 2011.10.12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제가 샌디에고랑 샌프란시스코랑 혼동했었나보네요. 바로 수정 들어갑니다.

      aaaa 님 말씀대로 스톤 양조장은 미국의 수많은 마이크로 브루어리들 가운데선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성공적인 브루어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임은 확실한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선 그들의 맥주를 한개도 구할수가 없네요.. 이럴때마다 미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부럽군요

  3. aaaa 2013.06.08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간만에 또 한병 마시다가 들러갑니다.
    Odd year에 나오는 Espresso Imperial Stout도 한번 리뷰해 주세요. 커피가 들어간 imperial stout 중에서 부드러움보다 강렬함을 추구하는 느낌이지만 아주 매력있네요.
    혹시 모르지만 Stone Fresh by IPA도 리뷰해 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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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맥주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 는
지난 8월 22일 클래식버전으로 소개한 바 있는 맥주로,
Het Anker 라는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에일입니다.

Het Anker 는 20세기 후반부터 Mechelen 이란 도시에서
맥주를 만든 전통을 지닌 곳으로, Het Anker 양조장의 전신으로는
Beguinages 라는 이름의 단체가 존재했었습니다.

Beguine 자매에 의해서 15세기 중후반즈음에 조직된 단체로,
빵도 굽고, 환자도 돌보는 경제적-노동적 협동조합 개념이었죠.
그 안에서 역시 맥주 또한 양조하였다네요.

1471년 부르고뉴(프랑스동부)의 용감한공작 샤를이
자매에게 완전한 면세혜택을 동반한 맥주양조를 허가한 후,
전성기를 맞이하여 1872년까지 살아남았지만,

Louis Van Breedam 이 오래된 양조장을 매입하여 현대식으로 개조하면서
이름 또한 Het Anker (닻)로 변경한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 Het Anker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들 -
Lucifer (루시퍼) - 8.0% - 2010.05.01

Gouden Carolus Clssic (구덴 카롤루스 클래식) - 8.5% - 2010.08.22


역사이야기가 길었는데, 오늘의 '구덴 카롤루스 뀌베'
Het Anker 양조장의 야심작이며, 한정수량 맥주입니다.

매년 2월24일 양조되는 '구덴 카롤루스 뀌베' 는
구덴 카롤루스(Gouden Carolus)의 상징인, 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2월24일에 맞추어
1년마다 양조되는 빈티지형식의 에일이죠.

'구덴 카롤루스 뀌베' 는 두가지 종류(블루,레드)가 있는데,
레드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이며, 블루는 스트롱 다크 에일입니다.

지난번의 클래식 역시 검은색을 띄는 벨기에 다크 에일이었는데, 그에 비해
'뀌베 블루'는 알콜도수가 2.5% 증가했고, 오로지 벨기에의 홉만 사용했으며,
그 이외의 첨가물, 방부제, 화학물질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Het Anker 양조장의 모든 노력이 담긴, 브루어리내 최상급의 에일으로
Ratebeer.com 에서 100/99 라는 점수를 받는등의 찬사를 받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왜? 벨기에의 양조장에서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세를 기념하는진 알아내지 못했는데,
카를 5세에게 맥주를 바치는 걸, 부르고뉴의 용맹왕 샤를이 알면 조금 기분 상할 것 같네요 ~ 


평소에 안주와 함께 마시지는 않지만, 오늘은 특별히 치즈가 함께하는 날입니다.

11%의 매우 강한 알콜도수를 가진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가
영미권으로 온다면 발리와인으로 분류 될 맥주이지만,

발리와인들과는 달리 알콜맛이 그다지 세지도 않았으며,
뭔가 심연에서 올라오는듯한 깊이 또한 생각보다는 없었습니다.

깊이가 없다해서 엉터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예상외로 산뜻한 면이 있고, 부담스레 묵직하지 않고,
건포도 같은 과일의 상큼함과 닮은 맛이 인상깊은 맥주였습니다.

보통 11%의 에일들은 풍미에서 진득하다 못해 걸쭉함도 내는 경우가 많거늘,
거품도 별로없고, 은근히 탄산기도 있어 마치 6~7% 수준의
벨기에 더블(Dubble)을 마시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받았네요.

그러나 향에서는 확실히 알코올의 향이 피어오르기는 하나,
입에 가져다가 맛을 보면, 초반에만 잠시 알콜맛이 느껴진 후에는
연한 카라멜스런 단 맛, 과일의 상큼한 맛이 대세를 이루며,
홉의 맛을 비롯 다른맛은 특별히 감지되지는 않습니다.

11%의 에일에서 이처럼 산뜻함을 수반한 상큼한 맥주를 마신다는게 나름 신선하며,
한국에도 수입되는 '레페 브라운' 의 풍미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 맥주도 도전해 볼 만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다른분들께 권했더니, 되게 강하다고 하네요.. 제 입맛이 너무 강한쪽에 적응된건지..

치즈를 구매한 이유가 11%의 '구덴 카롤루스 뀌베 블루' 가 오늘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인데,
 이럴거였으면 치즈를 구입하지 않았어도 될 것 같았네요. 근데 에일과 치즈는 정말 궁합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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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0.12.30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저는 어느 쪽에 치중한 모습인지 궁금해서....ㄷㄷㄷ
    영국도 에일보다는 가벼운 라거가 대세겠죠?

    • 살찐돼지 2010.12.31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나라나 에일보다는 라거류가 대세더군요. 영국도 예외는 아닌데, 주로 포스터스나 스텔라, 크로넨부르, 칼링을 많이 마시고, 사이더(Cider)도 즐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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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에일맥주 양조장인 하비스턴(Harviestoun)에서는
스크틀랜드 특산품인 스카치 위스키의 공법과 그들의 에일을 결합한,
새로운 위스키-에일을 만들었는데, 바로 올라 덥(Ola Dubh)이 그것입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 전문업체인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에서
사용되어오던 12,18,30,40년산 위스크 캐스크(Cask,통)에
'하비스턴' 의 올드 에일(Old Ale)을 숙성시킨것이 '올라 덥' 이죠.

'올라 덥(Ola Dubh)' 은 게일어(아일랜드,스코틀랜드 고어)로
 블랙 오일(Black Oil)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본래 하비스턴 양조장에서 특별히 양조하던 올드에일인
'올드 엔진 오일' 으로부터 좀 더 세련되게 변형한 제품입니다.

- 하비스턴(Harviestoun)의 다른 맥주 -
Harviestoun Bitter & Twisted (하비스턴 비터 & 트위스티드) - 4.2% - 2010.09.14


'하이랜드 파크' 위스키 정식목록의 12,18,30,40 년산이 있는것 처럼,
'하비스턴' 의 올라 덥에도 12,18,30,40 년 숫자가 표기되어 있는데,
당연히 그 숫자는 하이랜드파크의 위스키 ~년산 캐스크과 관련이 있죠.

 '하이랜드 파크' 위스키가 그렇듯, '올라 덥 40' 은 가장 가격도 높으며,
품질면에서 '올라 덥' 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일맥주입니다.

윗 두 사진들에서 비교해보시면, '올라 덥 40' 과 '하이랜드 파크 40' 은
비슷한 나무문양의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것이 확인되며,

첫번째 사진에서 병목부분에 걸려있는 메달의 한 쪽에는
'하이랜드 파크' 의 문양이 새겨졌고, 반대편에는
'하비스턴' 양조장의 상징인 생쥐가 있습니다.

 위스키 캐스크에 에일을 숙성시킨 제품들은 이미 몇 차례 소개되었죠.
버본 카운티 스타우트, 인니스 & 건 등등이 있는데,

미국 버본 카운티(버본 위스키)와 스코틀랜드에 소재하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
지역의 명주와 에일을 결합할 수 있다는게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증류소주와 맥주의 콤비는 꿈속에서만 가능하겠죠?..


제가 위스키를 맥주만큼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확실히 '올라 덥' 의 맛과 향에서는 에일에서는 추출하기 힘든..
위스키 특유의 바닐라같은 위스키 캐스크에서 비롯한 맛 & 향이 느껴졌습니다.

향에서는 '스페사이드' 위스키의 바닐라스런 향이 감지되었고,
풍미에 있어서는 생각보다는 묵직하진 않았지만,  
기본이상은 가는 무게감과 진득함, 적은 탄산을 드러내주었죠.

 맛에선 위스키와 비슷한 특성보다는 스타우트(Stout)나 포터(Porter)에서 보이는
탄듯한 맛이 좀 더 맥주안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듯 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씁쓸한 탄 듯한 쓴맛이 은은하게 남았습니다.

그러나, 딱히 향을 제외한, 맛에 있어서 딱히 위스키의 특징이
걸출하지는 않았으며, 가격이나 이름값에 비해서 뒷맛이 진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던 맥주였습니다.

40%의 스카치 위스키를 즐겨 마시던 분들은, '올라 덥' 에서 
위스키의 맛을 소량만을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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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맥주러버 2018.09.06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근에 이맥주를 구하게 되어 마셨지만 (40년산은 아니고 16년산) 뭔가 다른 배럴 에이징 맥주에서 느껴지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맛보다 오히려 깔끔하고 단순한 맛이더라구요 맥주보다 고급위스키 마신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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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랑(Jenlain)' 은 프랑스의 북동부 끝쪽, 벨기에와 국경한 지역에 있는
인구 약 1,000 정도되는 작은 마을로, 오늘 마시는 '젤랑' 맥주를 만드는
'Duyck' 양조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Duyck' 양조장은 1922년 Felix Duyck 에 의해서 설립되었으며,
현재 3대째에 이르러 Duyck 가문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생산된 곳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젤랑(Jenlain)', 그중에서도
오늘의 앰버(Ambree)제품은 1922년 브루어리의 시작과 함께한 맥주로,
프랑스에서 자란 홉과 3가지의 맥아들을 이용한, 효모가 걸러지지 않은 에일입니다.
 
'젠랑(Jenlain)' 은 프랑스의 Biere de Garde 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죠.


지난 '라 슈레트(La Choulette)' 편에서 Biere de Garde 언급한 적이 있지만,
그리 흔치않은 프랑스 에일맥주의 한 종류를 다시 소개하면,

 불어로 de Garde 는 저장하다, 보존하다란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고로 저장맥주, 보존하는 맥주란 뜻으로 설명이 되는데,
주로 옅은 갈색이나, 붉은색을 띄는 상면발효의 맥주이죠.

프랑스측 최북단 영국과 연결되는 해저터널이 지나는 관문인
칼레(Calais)가 있는 Nord-Pas-de-Calais 주에서 주로 양조되는데,

와인의 주산지인 서쪽해안의 보르도와는 위치적으로 정반대에 위치했고,
벨기에와 인접한 곳이어서 맥주문화가 꽤 발달하였습니다.
벨기에의 세종Saison)과 유래나 양조 & 소비시기 등에서 친척이나 다름없죠.

옛 양조방식에 입각해 배럴(통)에 약 4주동안 숙성,저장시켜서
풍부함을 창조해내는 것이 Biere de Garde 의 이름이 주는 큰의미로,
특히 '젠랑(Jenlain)'은 Biere de Garde 의 선구주자로
다른 양조자들에게 좋은 본보기로써 영향을 주었다네요.


두 번째로 마셔본 Biere de Garde 
영국식 비터(Bitter)처럼 붉은색을 띈 '젠랑(Jenlain)' 에서는
지난 번 제품인 '라 슈레트' 에서 접했던 유사한 특징들이 접해졌습니다.

왜 프랑스의 Biere de Garde 를 따로 한 종류의 맥주로 구분하는지 깨닫게 되었고,
뿌리는 같지만 풍미나 맛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는 맥주였습니다.

우선 세종(Saison)이 좀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깔끔한 맥주라면,
Biere de Garde 는 나름 묵직함과, 은근풍성한 거품, 진한 맛등이 돋보이는데,

특히 '젠랑' Biere de Garde 의 맛에 있어선, 강하진 않지만 점잖게 느껴지는 홉의 쌉쌀함,
그와 동반해 카라멜이나 혹은 계피사탕같은 맥아의 단맛이 전해지는
일반적인 에일들에서 동시에 보여주기 힘든, 두 재료의 맛을 함께 융합해 보여주고 있죠.

향에서는 홉의 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거기에 준수한 거품, 묵직함, 진득함을 갖춘 풍미가 더해지니
평소에 진하면서 맛 또한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또한,
맹하지 않은 맥주를 즐기는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라 슈레트' 와 비교한다면, 단 맛이 조금 적으며, 홉의 향긋함이 끝에 조금 더 남는것 같네요.

특히 오늘은 맥주리뷰가 귀찮다가, 잠이 오지 않아서 하게되었는데,
의외의 프랑스 출신 맥주가 저를 이렇게 만족시킬줄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건데, Biere de Garde 와 제가 궁합이 잘 맞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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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마시게되는 벨기에식 세종(Saison)맥주인
'봉 부(Bons Vœux)' 입니다.

출신은 뒤퐁(Dupont) 양조장이며, 지난 11일 블로그에 올린
'세종 뒤퐁' 에서 나온 또 다른 세송맥주입니다. 

'봉 부' 는 1970년부터 양조되기 시작한 에일으로,
뒤퐁의 맥주들 가운데서는 가장 강한 도수인
9.5%의 알콜도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뒤퐁(Dupont)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 -
Saison Dupont (세송 뒤퐁) - 6.5% - 2010.12.11


보다 명확한 이름은 'Avec Les Bons Voeux' 로 영어로 풀이하면,
'With the best wishes of the brewery Dupont'
즉, 뒤퐁 브루어리의 가장 큰 소망 or (손님의)요구와 함께했다는 뜻이죠.
  
1970년 뒤퐁에서는 꼭 지금과같은 크리스마스 &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그들의 고맙고 긴밀한 손님들에게 새해선물용으로 만들던 것으로,
본래는 정식제품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선물용이었기에 더 공들여서 양조한 '봉 부' 는
입소문을 타게되어 점점 유명세를 얻게되었고,

일반손님이 맥주를 구하기 위해선 적어도 1달에서 길게는
1년전에 예약명부에 이름을 기록해야 했습니다.

결국 뒤퐁(Dupont) 양조장에서는 한시적이었던 '봉 부'를
정식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 뒤퐁의 얼굴인 '세종 뒤퐁' 이 
일반분야를 맡는다면, 봉 부는 뒤퐁양조장의 고급맥주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거품이 실하여 따르고 난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의 상층에는 약 2~3 cm의 크림같은 거품이 드러워져 있었으며,
그 거품들은 마치 사그러들지 않을것 같은 태세였습니다.

9.5%의 강력한 세종(Saison)이라서, 물론 세종특유의 산뜻한 과일맛이 있었지만,
벨기에식 트리펠(Tripel)맥주의 성향이, 특히 단맛이 좀 더 짙게 나타났습니다.

향에서는 약간의 알콜향과 세송의 향긋한 풀&꽃내음이 있었으나,
맛에서는 알콜의 존재를 찾아내기는 어려웠네요, 탄산도 별로 없었고요.

세종(Saison)답지않은 진함,묵직함은 분명 트리펠의 영향을 받았으며,
처음에서 단맛이 느껴질 때, 부드러운 풍미가 더해진 깊고 진하다는 인상을 얻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단맛이 사라지고 나면, 세송스러운 본연의 위치를 찾아가네요.

세종(Saison)이란 맥주의 별명이 '여름 맥주' 이지만, 예외적으로 '봉 부' 가
겨울에 새해선물로서 손님들에게 제공된 특수한 역사, 9.5%의 알콜도수라는 점을 미룰 때,
사실상 '봉 부(Bons Vœux)' 는 크리스마스 에일이나 윈터에일과 같은맥락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맛도 다양하고, 풍미도 부드럽고 묵직한게 제 취향에 부합하여 정말 정말 만족스럽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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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나흘앞으로 다가온 지금, 제가 있는 영국에는 눈이 많이와서
기차도 묶이고, 비행기도 결항되고, 축구도 취소되는 등 뒤숭숭합니다.

그래도 런던시민들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특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오늘 준비한 벨기에의 맥주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Noël Christmas Weihnacht)는
Verhaeghe 라는 서 플랜더스의 Vichte 라는 마을에 있는 곳으로,
1875년 설립되었으며, 그들의 대표맥주로는
'뒤셰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 가 있습니다. 

- Verhaeghe 양조장의 다른 맥주 -
Duchesse de Bourgogne (뒤셰스 드 부르고뉴) - 6.2% - 2010.10.26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 (Noël Christmas Weihnacht)' 는
뭔가 복잡해보이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단순한 이름인데..
프랑스어(Noël), 영어(크리스마스), 독일어(Weihnacht)들은
각각의 언어로 크리스마스를 표현한 단어들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용맥주로 출시된 이 맥주는,
3개국어를 이용하여 크리스마스 에일이란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정판 맥주라 별다른 소개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적을 것이 없네요.

오늘은 곧장 시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크리스마스 에일이라고 해서, 저는 깊은 풍미와 짙은 색생의 맥주를 생각했지만,
막상 다가온 결과는 매우 달랐던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텐' 이었습니다.

7.2%의 벨기에식 페일 에일(Pale Ale)이지만, 페일 에일의 붉은색조차 띄지않은
필스너라거와 동일한 녹색 & 황금색을 띄어 마치 라거 같았습니다.

맛에서도 벨기에식 혹은 영국식의 페일 에일(비터)류의 과일 맛은 실종된 채,
쓰지않은 홉의 고소함이 담겨있었던게 나름 특징이지만,
끝맛을 비롯, 맛이 상당히 미약하고 뚜렷하지 못했습니다.

풍미는 중간정도 무게감의 일반적 벨기에 에일들과 비슷하여,
맛과 풍미를 결합하면 마치 필스너 + 페일 에일 같은 맥주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없는 흐리멍텅한 맥주였다고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내는데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벨기에에서 수많은 훌륭한 에일들에 비해 경쟁력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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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에 오로지 흑(黑)이라는 한자가 떡하니 있다고 하여,
이것이 중국이나 일본등지의 동아시아 출신이라 생각하실겁니다.

하지만 완전 예상밖인 국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믹켈러(Mikkeller)양조장에서 나온 곳으로,

개인적으로 믹켈러를 설명하자면  덴마크의
도그 피쉬 헤드(Dog fish head)양조장이라 하고싶습니다.

실험정신, 모험정신으로 무장한 곳이 믹켈러 양조장인데,
오늘의 제품 흑(黑)이 17.5%의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라는
사실만 보아도, 맥주에 단단히 미친사람들인 것을 알 수 있죠.


스칸디나비아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맥주라고 여겨지는 흑(黑)에도
여러 종류의 버전들이 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일반 스타우트입니다.

하지만 오리지날버전과는 비교되게, 이외의 버전들에는 병목과 뚜껑부분에
각각 다른색상의 양초같은 왁스가 칠해져 있는데,
흰색, 금색, 보라색등이 있습니다.

세가지 모두 위스키 배럴에서 숙성된 스타우트들로서,
위스키배럴에서 숙성달수에 따라 다르게 구분된 제품들이죠.

상상이상의 알콜도수에서 비롯되었는지, 유통기한이 2020년 6월30일인 
믹켈러의 '흑(黑) 임페리얼 스타우트' 는 이색적으로도
덴마크가 아닌 벨기에의 De Proef 라는 양조장에서 만들어졌습니다.

De Proef 의 브루마스터는 벨기에의 강력한 맥주들에 특성화 된 인물로,
그와 함께 협력작업을 통해 2007년 탄생한 맥주가 흑(黑)입니다.

믹켈러에서는 '여자같은 사내들은 엄두내지 마라 !' 고 말하는데,
그래도 소주 한 병(360ml,19.5%)은 마시는 저로선 '흑(黑,375ml,17.5%)'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겠지요? ㅋ 


향에서는 완연한 초컬릿 + 알코올의 향을 풍기고 있있으며,
마치 진한 초컬릿 드링크같은 풍성한 거품또한 가졌던
믹켈러(Mikkeller)의 '흑(黑)' 이었는데,

상층표면에 가득히 드러워진 부드러운 거품만큼,
풍미나 입에 닿는 느낌도 진득하고 매우 묵직였습니다.

쉽게 예상되었던 풍미에 반하여, '흑(黑)'의 맛은 상당히 복잡했는데,
향에서 감지된 초컬릿의 맛과 알코올의 맛이 초반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알코올의 맛과 향은 소주만큼이나 강하며, 초컬릿 맛의 활약도 매섭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초컬릿의 맛은 급 속도로 사라지면서,
대신 '임페리얼 스타우트' 의 특징인 강한 홉의 맛이 등장합니다.

강한 인디안 페일 에일(IPA) 수준의 싸한 맛으로,
중후반 등장시기에 알콜맛과 함께 맞물려서 
'이거 좀 많이 센데!' 라는 느낌을 받게 해주며,
목넘김 이후에의 후반부에는 홉(Hop) 맛의 독무대입니다.

탄맛, 알코올 맛, 단맛등을 제치고 살아남은 홉의 맛이
입안에서 정말로 오래남으며, 물로 헹궈야만 없어질 만큼 강하네요.

요즘 주로 10%근처의 맥주를 마시는 저로서도 좀 버거웠던 '흑(黑)'이었고,
믹켈러(Mikkeller)의 실험정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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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플린 2010.12.2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맥주 디자인의 완결판, 결정판이군요. 지독하게 깊은 맛에 입이 텁텁할 듯한 인상이네요. 매력있어요.

  2. 플린 2010.12.21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당한 자신감이 느껴져요.

  3. 나상욱 2012.06.21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아아아~~
    이거 꼭 마셔볼테야!!
    ㅋㅋㅋ

    걱정 반 기대 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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