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맥주 양조장을 두고 있는 맥파이(Magpie)는
지난 7월 제주도와 연관된 컨셉의 맥주를 내놓았으니,
오늘 시음하는 '모다정' 이라는 제품으로 정보가 없었을 땐,
어떤 한식당과 콜라보해서 만든 맥주일까 생각했었으나,
모다정은 제주도 말로 "모두 함께 모여라" 의 의미로,
한국사람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문화를 담은 것이라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맥파이 양조장의 맥주들 -
맥파이 겨울산행 - 5.0% - 2021.02.14
맥파이 봄마실 - 4.0% - 2021.04.07
맥파이 여름회동 - 6.0% - 2021.07.28
맥파이 가을가득 - 5.5% - 2021.10.04
맥파이 겨울방학 - 7.2% - 2022.01.07
맥파이 페일 에일 - 4.8% - 2022.04.13
맥파이 복덩이 - 7.0% - 2022.05.05
맥파이 시너 - 9.0% - 2022.08.14
맥파이 후딱 - 3.5% - 2023.04.03
맥파이 동네친구 - 5.0% - 2023.10.29
맥파이 천근만근 - 11.0% - 2024.01.12
맥파이 주시박스 - 4.5% - 2024.03.24
맥파이 탄내 - 5.4% - 2024.06.10
한식당과의 콜라보는 아니지만 한식 문화를 염두에 두고
그에 걸맞는 타입의 맥주를 제주식으로 재해석한 맥주입니다.
제주산 한라봉 껍질과 제주 감귤 꽃에서 추출한 꿀과 함께
오미자 등을 사용하였다고 하며, 맥주 스타일 자체는 밀맥주로
감귤 등의 부재료로 보면 벨기에식 밀맥주를 베이스 삼았습니다.
다만 맥파이에서는 모다정을 Belgian Wheat Lager 라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자체적인 하이브리드적 해석을 했고,
벨기에식 밀맥주의 컨셉을 따르되 라거 효모로 발효하여
깔끔하고 편안한 특성을 살리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체로 라거는 맑아야, 밀맥주는 탁해야 하는 타입이라
둘을 합친 '모다정'은 어느쪽일까 개인적으로 예상해봤는데,
예상대로 탁한 기운이 맴도는 밝은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한라봉, 감귤, 유자 등등의 향기가 먼저 피어올랐으며,
약간의 시큼한 요거트 같은 향 또한 감지할 수 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적당한 탄산감을 선사해주었고,
낮은 도수에 편하게 마시기 좋은 컨셉이라는 부분이
대중적인 금색 라거와 벨기에식 밀맥주가 공유하는
사항이기에 둘을 섞은 맥주 또한 가볍고 편합니다.
맥아적인 단맛이 뚜렷하게 자리잡는 맥주는 아니었고,
기대한대로 깔끔하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맛의 베이스입니다.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새콤하고 상큼하게 오는 한라봉,
감귤, 오미자 등등의 맛들이 과하지 않게 자리잡고 있고,
쓴맛이나 거친맛은 없이 상큼함 뒤엔 깔끔함이 자리잡았습니다.
뒷쪽에 특별히 구수함이나 곡물류의 맛도 적게 느껴져서
말끔한 라거를 마신듯한 인상을 주는 맥주였습니다.
American Wheat 라는 스타일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고,
미국식 밀맥주는 홉으로 적당히 터치하는 깔끔한 밀맥주인반면,
모다정은 홉의 역할을 제주산 과일 껍질들이 담당하는 부분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지만 그 결은 비슷했다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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