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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서울 브루어리 모듈러 - 5.7%

by 살찐돼지 2024. 2. 29.

 

모듈러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에 의해 제시된

조화와 규격화를 위한 측정체계라 합니다.

 

서울 성수동과 합정동에 위치한 서울 브루어리는

Brewery, Farm, Nature, Drinker 의 조화를 담기 위해

 

모듈러라는 이름을 이번 맥주에 차용했다고 합니다.

맥주 스타일은 Saison / Farmhouse 계열이라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서울 브루어리의 맥주들 -

서울 브루어리 브라우니 임페리얼 스타우트 - 10.0% - 2021.03.12

서울 브루어리 골드 러쉬 - 5.3% - 2021.09.18

서울 브루어리 미드나잇 에스프레소 - 10.0% - 2021.12.14

서울 브루어리 샐린저 호밀 IPA - 5.2% - 2022.02.24

서울 브루어리 로버스트 포터 - 6.6% - 2022.10.16

서울 브루어리 잎샘 세종 - 6.2% - 2023.06.24

 

 

양조장과 드링커의 조화는 늘상 있는 일인 반면에

농장과 자연과의 조화는 무슨 의미인가 해서 보니,

 

지역에서 자란 통밀과 고대 밀이라 불리는 작물을

사용하여 Farmhouse Ale 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검증된 맥아 제조소에서 만든 밀맥아 제품이 아닌

지역의 밀을 맥주 양조장이 사용한다는 것은

어느정도의 변수와 위험부담을 안고 간다는 것인데,

 

지역 농부들과의 조화를 위해 최대한 Farmhouse Ale 의

규격에 맞게 만들었다는 것이 모듈러의 기본 컨셉입니다.

 

효모 또한 상업 효모 회사에서 나오는 Saison 효모와

자연에서 채취한 House 효모로 함께 발효했다는군요.

 

 

탁한 레몬색, 금색의 외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종 효모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는 발효 향인

바나나, 살구 등이 있고 약간의 레몬같은 시큼함에

하얀 빵에서 느낄 수 있는 고소한 곡물 향도 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차분한 중간 수준의 바디로

경쾌할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난 편입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며,

효모가 만들어낸 발효맛인 살구, 바나나, 오렌지 등에

약간의 알싸한 정향류의 향신료 맛도 나와줍니다.

 

쓴맛은 없는 편이지만 통일+고대밀의 영향력이라 보는

끝에 나오는 텁텁한 곡물류의 맛이 있긴 하지만

특별히 거슬리게 다가오는 풍미는 아니라 봤습니다.

 

끝은 깔끔하고 간결하게 떨어지는 편이라

시음성 자체는 나쁜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복잡한 사전 설명에 비해 심플한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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