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머리(Kraemerlee) 양조장이 위치한 경기도 가평에는
북한강과 청평호, 여러 계곡 등 물과 관련된 휴양지가 많고,
몇몇 팬션이나 계곡 등은 물안개와 관련된 이름으로 운영되며,
크래머리 양조장 근처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위치하였기에
아침에 산책하면 산등성이에 쌓인 안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려는 맥주는 '가평물안개' 라는 이름을 가졌고,
해당되는 맥주 스타일은 Hazy IPA 라 설명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크래머리(Kraemerlee) 양조장의 맥주들 -
크래머리 바이젠복 - 7.0% - 2021.02.20
크래머리 필스너 - 4.7% - 2021.06.30
크래머리 임페리얼 필스너 - 9.0% - 2021.09.30
크래머리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22.02.28
크래머리 스타우트 - 6.0% - 2022.09.12
Hazy IPA 는 이름처럼 뿌옇고 탁한 외관을 가졌으며,
기존의 탁하지 않은 IPA 들과 대조되기에 Hazy 라 불렸습니다.
그 부분이 물안개와 연관지어질 수 있겠지만 다른 요소로는
Hazy IPA 를 만들 때 중요한 요소로 특정 효묘들이 사용됩니다.
특히 유명한 품종으로는 White Labs 사의 London Fog Yeast 로
Hazy IPA 의 다른 명칭이 New England 라는 이름으로도 불렸고,
England = London = 흐린날씨 = Fog 등으로 의미가 연결된 셈인데,
상업이든 홈브루든 맥주를 만들었고 레시피를 제작할 줄 안다면 이름에
Fog 가 포함된 효모는 자연스럽게 Hazy IPA 쪽을 떠올리게 됩니다.
크래머리 관계자에 따르면 초창기에는 London Fog 효모를 사용했고,
현재는 다른 품종의 효모를 사용하여 가평물안개를 발효한다고 합니다.
뿌옇고 탁하고 혼탁한 금색으로 마치 안개속에 있는 것 같군요.
효모와 홉에서 동반하는 망고, 파인애플, 복숭아 등등의
예상 가능한 Hazy IPA 에 어울리는 홉의 향이 가득합니다.
약간의 풀내음도 있지만 달고 새콤한 향에 묻히는군요.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크게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적당히 진득하고 매끄럽게 오는데,
묵직하거나 쫀득함보다는 마시기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었고 캔디와 같은 알싸함과 함께
홉에서 오는 풀 맛과 후르츠칵테일과 같은 맛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쓴 맛이 후반부에 잔존하는데 많이 쓰진 않습니다.
기본적인 Hazy IPA 의 골격은 갖춘 느낌이고 맛도 나쁘진 않았으며,
엄청 강렬하거나 폭발적이진 않지만 잔잔한 느낌의 Hazy IPA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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