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19년 블로그에 레페의 특별 빈티지 컨셉 맥주로
로얄(Royale) 시리즈가 존재하며, 당시 '윗 브래드 골딩' 을
시음하면서 짤막하게 다른 로얄로 IPA 가 있다 언급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Leffe Royale IPA 는 그 때 언급했던 제품으로
벨기에 블론드 에일 기반에 미국산 Cascade 홉을 넣어
감귤이나 자몽 등의 느낌을 더한 컨셉이라 보면 됩니다.
예전에는 Leffe Royale Cascade IPA 라고 불렸던 것 같은데,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제품은 홉 명칭 Cascade 가 빠졌습니다.
전면 라벨 하단에 깨알같이 Cascade 홉 사용 여부가 적혀있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레페(Leffe) 브랜드의 맥주들 -
Leffe Blonde (레페 블론드) - 6.6% - 2009.07.28
Leffe Brune (레페 브라운:브륀) - 6.5% - 2009.11.23
Leffe Radieuse (레페 하디어스) - 8.2% - 2010.08.16
Leffe Tripel (레페 트리펠) - 8.5% - 2010.10.20
Leffe De Noël (레페 드 노엘) - 6.6% -2013.08.05
Leffe 9° (레페 9°) - 9.0% - 2013.11.05
Leffe Royale Whitbread Golding (레페 로얄 윗브래드 골딩) - 7.5% - 2019.09.06
따라서 맥주 스타일 분류상 Belgian IPA 에 부합하는데,
한 때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흥했던 타입이었으나
현재는 많이 인기가 식어서 제품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 스쳐갔던 벨지안 IPA 들 링크 (1) (2) (3) (4) (5)
아무튼 Belgian IPA 무주공산이 된 한국 시장에서
희귀한 맥주로서 존재감을 뽐내는 Leffe Royale IPA 는
뜬금없이 이마트에 식료품사러 방문했다 발견했습니다.
3년 전 '윗 브래드 골딩' 은 750ml 코르크 병 마감으로
가격도 비싸고 꽤 기품있는 자태를 뽐냈었지만,
Leffe Royale IPA 는 정 반대로 250ml 미니 병으로
그에 걸맞게 상대적으로 가격도 무난한 편입니다.
이번 시음기는 두 병을 사서 500ml 로 시음합니다.
색상은 짙은 금색 ~ 밝은 호박색의 가운데에 있고,
완벽하게 맑진 않지만 그래도 탁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효모-맥아 쪽에서 오는 단 내가 기본적으로 옵니다.
적당한 바나나, 살구 등과 그런 과일들이 들어간 잼 느낌에
홉에서 오는 상쾌한 자몽, 감귤, 풀, 솔 등등이 왔습니다.
홉의 과일 내는 효모-맥아 과일 향과 중복되는 면이 있어
풀이나 솔 등의 상쾌함이 더 돋보이는 효과로 왔습니다.
탄산기는 꽤 많은 편이라 청량감마저 느낄 수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탄산감 때문에 경감된 경향이나
그래도 적당한 매끄러움과 진득한 무게감이 있기에
탄산감만 아니면 안정감있게 마실 맥주 같아 보입니다.
초반에 오는 단 맛은 약간의 콘 시럽 같으면서도
밝은 맥즙에서 느껴지는 맛으로 찾아와주었습니다.
초반에만 반짝 등장하고 이후에는 빠르게 사라지기에
맥주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단 맥주로 가져가지는 않지만
몇몇 사람들에게는 첫 맛이 다소 느끼한 맥주로 올 순 있겠네요.
살짝 단 과일과 같은 발효 맛이 남으면서 알싸한 정향류의 맛도
살며지 드러나지만, 그래도 홉의 맛이 조금 더 뚜렷한 편입니다.
옛날식 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마실 때의 정겨운 풍미가 있는데,
솔, 풀 등의 화함, 상쾌함과 자몽-감귤류의 새콤함이 동반합니다.
IPA 이지만 쓴 맛은 마시고 나서도 특별히 남는 편은 아니고
오히려 레페 블론드스러운 끝 맛으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홉의 맛에서 살짝 단 느낌으로 끝 마무리가 선회합니다.
알코올 느낌이 특별히 뚜렷하게 오지 않았고 맛의 포인트도
여러 곳에서 나왔다고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Leffe Royal IPA 를
맛있게 마셨다고 하기에는 살짝 의문부호가 남긴하겠지만,
'국내에서 희귀 스타일이 된 맥주라 흥미롭게 마셨다' 가
저에게 있어서는 더 솔직한 심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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