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Nitro) 맥주의 명가(?)라 할 수 있는 미국 양조장
레프트 헨드(Left Hand)의 Flamingo Dreams 입니다.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도수가 낮은 블론드 에일으로서,
그러나 Berry Blonde Ale 이라고 불리는데서 알 수 있듯,
블랙커런트와 라즈베리를 넣어 핑크색 맥주를 만들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레프트 핸드(Left Hand) 양조장의 맥주들 -
Left Hand Milk Stout (레프트 핸드 밀크 스타우트) - 6.0% - 2013.09.08
Left Hand 400 Pound Monkey (레프트 핸드 400 파운드 몽키) - 7.0% - 2014.02.09
Left Hand Belgian Dubbel Nitro(레프트 핸드 벨지안 두벨 니트로) - 7.9% - 2019.03.14
도수가 높지 않은 밝은 맥주 기반에 베리를 넣었다는 건,
'파운더스의 르베이어스' 와 컨셉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그러나 서두에서 질소 맥주의 명가(?) Left Hand 라고 했듯
오늘의 플라밍고 드림은 질소가 혼합되어 Only 탄산 맥주와는
다르게 마치 기네스 드래프트마냥 크리미하고 부드러워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골든 에일 + 베리라는 컨셉은 되려 산뜻하고
청량하고 가벼운게 더 맞지 않을까? 그래서 탄산감이 바스러져
상쾌하게 마시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 생각해보면 베리(Berry) 쉐이크 마시는
느낌으로 이 맥주를 대해도 되겠다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질소 맥주들의 서징 효과로 잔에 막 따르면
밝은 핑크색의 거품이 막 올라오지만 서징이 끝나면
진한 핑크색, 라즈베리 색의 맥주가 눈에 보입니다.
확실히 베리(Berry)의 도움 없이는 연출 불가한 색이네요.
향은 압도적으로 새콤한 블랙커런트 & 라즈베리 향으로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풍선껌 중에 과일 칩이 박힌
와우(?) 라는 블랙커런트 맛을 씹을 때 나는 향과 유사합니다.
질소제품이니 탄산감보다는 크리미함과 부드러움으로 무장되었고,
질감이나 무게감 또한 도수가 낮은 제품이라 가볍고 순했습니다.
단 맛은 거의 없는 편이나 워낙 맥주 자체가 새콤달콤이라
약간의 주스같은 단 맛이 살짝 입 안을 스쳐지나가는 기분입니다.
컨셉에 충실하게 라즈베리 & 블랙커런트가 상당하게 나왔으며,
쓴 맛이나 거친 맛, 고소한 맛, 텁텁함, 탄닌의 떫음 등등
그런 것들은 없이 말끔하게 베리류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듭니다.
일단 맥주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맛있고 독특한 질소 주류라고 생각했을 때 매력이 있네요.
오랜만에 나름 신선한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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