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역맥주를 국내에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업체인
'도아 인터내셔널' 은 이전부터 꾸준하게 오랜 역사를 가진
독일의 이질적인 Sour Ale 인 고제(Gose)를 들여왔습니다.
고제(Gose)맥주는 현재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미 여러 번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고, 심지어 국내의 신생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고제 맥주의 입지는 그리 높지 않았고
독일에서도 그 전통을 붙들고 버티던 양조장들이 불과 2~3 곳 남짓이었는데,
금색 라거 탄생 이후로 몇 백년간 비인기 맥주 신세를 면치 못했던
고제를 붙들던 전통 양조장들 중 하나가 바로 Ritterguts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터굿츠(Ritterguts)의 맥주들 -
Original Ritterguts Gose (오리기날 리터굿츠 고제) - 4.2% - 2013.02.10
Ritterguts Bärentöter (리터굿츠 베렌퇴터) - 6.6% - 2019.04.19
Ritterguts Spezial Gose (리터굿츠 스페찌알 고제) - 5.2% - 2020.01.15
Ritterguts Urgose Märzen (리터굿츠 우어고제 메르첸) - 5.5% - 2020.09.04
그나마 고제(Gose)는 크래프트 맥주를 통해 최근 빛을 보게된
독일의 전통적인 맥주 스타일이나, 여전히 그렇지 못한 타입들도 있습니다.
리히텐하이너(Lichtenhainer)라는 타입도 그런 경우들 중 하나로,
이곳 블로그 14년 동안 2600개가 넘는 시음기를 남겼으면서
리히텐하이너 타입을 음미한 시음기는 달랑 이것 하나 입니다.
그런 와중에 Sour + Smoky 라는 괴팍한 성향이 결합한 타입인
리히텐하이너를 리터굿츠에서 만든 제품으로 도아 인터내셔널이
국내에 수입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을 때 많이 놀라게 되었습니다.
1) Ritterguts 는 아예 양조장 컨셉을 마이너한 고고학으로 가려는건가
2) 도아 인터내셔널은 수입사 컨셉이 독일 희귀한 지역맥주로 자리매김한거구나
색상은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살짝 짙은 금색에 가까워 보입니다.
첫 향 같은 양조장의 고제(Gose)처럼 레몬과 식초와 같은 산미가 오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은근하게 스모키한 향이 찾아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고제(Gose)처럼 코리엔더 시드나 염분이 있지는 않았기에
다소 원초적인 신 내와 스모키함이 대비되게 나타나는 편이었고
섞여 올라온다기보다는 하나가 사라지면 다음 것이 나오는 양상입니다.
탄산기는 나름 있는 편이라 은근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Sour 와 Smoky 속성이 일반 사람들에게 낯설어서 그렇지
맥주 자체는 알코올 도수 4.3%의 밀맥주라 무거울 이유가 없습니다.
맛이 독특한거지 무게감이나 질감을 무겁게 할 요소는 없습니다.
우선 맥아적인 단 맛은 없이 개운하고 담백한 바탕을 보입니다.
향과 다르게 맛에서는 스모키한 속성을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라우흐비어의 훈연같음 보다는 피트 쪽의 훈연에 더 가까워서
정향이나 요오드 같은 느낌으로 훈연 풍미를 접했습니다.
산미는 사실 마실 때부터 느껴지지만 엄청 식초처럼 시지 않은데다가
요사이 국내에서도 산미가 있는 국산-수입 맥주들이 많아진 이유도 있고,
같은 양조장의 리터굿츠 고제의 산미에 비하면 약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맛에 있어서 Smoky 보다 Sour 쪽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덜한 느낌,
허나 아무리 복잡한 컨셉의 맥주라도 두 속성이 묶이는 일은 적어서
나름 재미있는 대비를 보여준 그리고 완성도도 있는 맥주였습니다.
그리고 낮은 도수와 쓴 맛 없고 살짝 구수한 곡물맛과 함께
깔끔하게 떨어지기에 Sour & Smoky 에 이미 익숙하다면
나름의 좋은 시음성도 만끽할 수 있을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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