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에 스톤 양조장의 02.02.02 버티칼 에일에
관련한 소개를 이미 한 적 있으니 지난글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아무튼 가끔은 제 컨디션이 아닌 맥주임을 분명 알지만
뭔가 상황이 안 되서 혹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제 값을 지불하고 어떤 맥주를 사 마실 때가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08.08.08 버티칼 에픽 에일' 은
2015년 9월 병입되었습니다. 3년 반 된 제품이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스톤(Stone) 양조장의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Stone Old Guardian (스톤 올드 가디언) - 11.1% - 2011.01.09
Stone Go To IPA (스톤 고 투 IPA) - 4.5% - 2015.07.20
Stone Cali-Belgique IPA (스톤 캘리-벨지크 IPA) - 6.9% - 2015.09.02
Stone Coffee Milk Stout (스톤 커피 밀크 스타우트) - 5.0% - 2015.11.21
Stone Smoked Porter (스톤 스모크드 포터) - 5.9% - 2016.04.19
Stone Pataskala Red IPA (스톤 파타스칼라 레드 IPA) - 7.3% - 2016.06.15
Stone Mocha IPA (스톤 모카 IPA) - 9.0% - 2016.08.20
Stone Arrogant Bastard Ale (스톤 애러컨트 배스터드 에일) - 7.2% - 2016.11.08
Stone Xocoveza Mocha Stout (스톤 죠코베자 모카 스타우트) - 8.1% - 2016.12.11
Stone Jindia Pale Ale (스톤 진디아 페일 에일) - 8.7% - 2017.07.01
Stone Enjoy By Unfiltered IPA (스톤 인조이 바이 언필터드 IPA) - 9.4% - 2017.09.03
Stone 02.02.02 Vertical Epic Ale (스톤 02.02.02 버티칼 에픽 에일) - 7.5% - 2017.11.30
Stone Merc Machine Double IPA (스톤 머크 머신 더블 IPA) - 9.0% - 2018.01.30
Stone Inevitable Adventure (스톤 이네디터블 어드벤쳐) - 8.9% - 2018.03.21
Stone Mikhail (스톤 미하일) - 13.5% - 2018.05.26
Stone Brewdog Super Bashah (스톤 브루독 수퍼 바샤) - 10.0% - 2018.08.13
Stone Scorpion Bowl IPA (스톤 스콜피온 볼 IPA) - 7.5% - 2018.10.15
Stone Neapolitan Dynamite (스톤 니어폴리탄 다이너마이트) - 8.5% - 2018.12.06
Stone Woot Stout (스톤 우트 스타우트) - 11.5% - 2019.03.22
해당 제품이 람빅(Lambic)을 위시한 벨기에 Sour Ale 이나
10% 도수가 넘어가는 병입 숙성을 거치는 맥주였다면
병입 한지 3년 반이라는 시간은 딱 무르익었을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의 맥주는 스톤의 양조사들이 벨기에 여행시
홉을 강조한 몇몇 벨기에 에일들을 먹고 감명을 받아 만든
미국의 시트러스 계통의 홉 + 벨기에 효모의 결합인
(홉은 미국의 Simcoe, Amarillo, Athanum 품종)
Belgian IPA 스타일이라고 설명되는 제품입니다.
매니아들이 말하는 IPA 로서 홉의 풍미가 살아있는 시간은
이미 다 지나가고도 오래이지만, 나름 궁금해지더군요.
병입이 된지 3년 반 된 Belgian IPA 는 어떤 맛일지.
금색보다는 조금 짙은 밝은 구리색을 띕니다.
홉의 향은 많이 사라진 듯 하지만 흔적은 남아서
솔이나 열대과일 등의 향으로 다가왔고, 특히 과일 향은
벨기에 효모에서 발생했을 풍미와 겹쳐져 무디지 않았습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아 술렁술렁 넘어가는 편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적은 탄산감이 요인이 되었는지
중간에서 무거움에 걸쳐서 적당히 진득하게 다가옵니다.
눅진해진 단 맛이 깔려있습니다. 카라멜이나 살짝
오래되어서 빛 바랜 시럽 같은 느낌이라 생각되었고,
홉의 맛은 솔이나 풀(grass), 열대과일-감귤 같았는데
맥아의 단 맛과 결합하여 과일 잼과 같은 기분도 듭니다.
효모에서 발생한 과일과 약간의 향신료 맛이 있었고
과일 맛 등이 결합하면 풍선껌 맛도 살짝 주는데,
마찬가지로 오래되어서 껌 종이에 붙은 껌을 씹는 것 같은
어딘가 모르게 산화된 것 같은 맛 또한 전달되더군요.
어차피 베스트 컨디션에서 멀어졌을 걸 감안하고
호기심에 마셔서 나름 무난하게 마실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지만 제 컨디션이었으면 꽤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IPA 와 벨기에 효모에서 기대하는 화려하고 복잡한 맛이
결합된 매력적인 맥주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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