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멜빈(Melvin) 양조장의 시음기를 8개나 작성했지만
그간 시음한 맥주들은 모두 홉(Hop)이 강조된 맥주들이었고,
특히 아메리칸 페일 에일이나 아메리칸 IPA 류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멜빈(Melvin)의 이미지가 PA-IPA 전문으로 굳어진 가운데,
뜬금없이 등장한 맥주가 오늘 주인공 '시나리오 로버스트 포터' 입니다.
포터(Porter)는 홉의 영향력은 적지만 검은 맥아에서 오는
적당한 탄 맛과 초콜릿 맛, 고소한 맛 등등으로 점철된 맥주라
그동안 시음기를 작성했던 맥주들과 정반대의 성질을 가졌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멜빈(Melvin) 양조장의 맥주들 -
Melvin Hubert MPA (멜빈 휴버트 MPA) - 6.0% - 2018.01.14
Melvin Hop Shocker (멜빈 홉 샤커) - 8.0% - 2018.04.26
Melvin Your IPA (멜빈 유어 IPA) - 7.0% - 2018.09.15
Melvin Citradamus (멜빈 시트라다무스) - 9.5% - 2019.02.10
Melvin Thaiger Style (멜빈 타이거 스타일) - 5.4% - 2019.08.01
Melvin Cloudy 5000 (멜빈 클라우디 5000) - 8.2% - 2019.11.04
Melvin New England Breakfast Ale (멜빈 뉴 잉글랜드 브랙퍼스트 에일) - 5.4% - 2020.05.17
Melvin Pilsgnar (멜빈 필스나) - 4.8% - 2020.08.16
멜빈의 시나리오 로버스트 포터는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고유한 컨셉으로 Warm Heart 를 강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일단 홉의 맛이 상큼하고 짜릿한 IPA 류는 Warm 과 거리가 있지만
너무 파괴적이지 않은 선의 5-6% 대의 포터-브라운 계통의 맥주들에서
차분함과 포근함 등등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 또한 Warm 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포터의 성질만으로 '따뜻한 마음' 을 담은건 아니고,
멜빈 양조장에서는 미국의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Kühl® 과 협업하였는데,
멜빈 시나리오 로버스트 포터가 드래프트 맥주로는 2 통(Keg),
캔맥주로는 10 케이스가 판매될때 마다 Kühl® 의 자켓을 기부합니다.
그래서 라벨 전면 그림으로 자켓과 하트가 그려져있는 것이군요.
강건한 포터(Porter) 답게 검은색에 가까운 색을 띕니다.
카카오, 커피, 초콜릿 등등의 검은 향들이 피어올랐고,
연한 정도의 비스킷, 빵 등의 고소함도 엿보였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탄산이 많지도 적지도 않았고
포터치고는 탄산감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기 때문에
질감 등의 성질 측면에서는 살짝 가볍고 경쾌했던
중간 수준의 무게감(Body)를 가진 맥주라 보았습니다.
초콜릿이나 연한 커피 등의 로스팅 된 맥아의 맛이
카라멜이나 토피 등과 같은 단 맛과 겹쳐져서 나타납니다.
홉에서 오는 약간의 풀과 같은 맛이 간간히 느껴지며
은근하게 씁쓸한 맛이 뒤에 여운으로 남는 편이었습니다.
정직하고 바른 느낌의 Robust Porter 라고 생각되었고,
특별한 맥주라는 느낌은 없지만 단단한 느낌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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