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리덴부르거(Riedenburger) 양조장에는
Dolden 이라 불리는 맥주 시리즈 분류가 있고,
Dolden 시리즈에서는 독일 전통적인 맥주들보다는
크래프트 맥주 쪽을 다루는 경향이 보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Dolden Dark 도 스타일이
라벨에 적혀있듯 상면발효 포터(Porter)타입으로
전통적인 독일 맥주와는 거리가 있는 영국식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덴부르거(Riedenburger)의 맥주들 -
Riedenburger Emmerbier (리덴부르거 엠머비어) - 5.1% - 2013.04.02
Riedenburger Dolden Sud IPA (리덴부르거 돌덴 주드 IPA) - 6.5% - 2019.10.28
Riedenburger Einkorn Edelbier (리덴부르거 아인코른 에델비어) - 5.0% - 2020.01.21
Riedenburger Ur-Weizen (리덴부르거 우어-바이젠) - 5.2% - 2020.03.04
Riedenburger Dolden Bock (리덴부르거 돌덴 복) - 7.9% - 2020.05.19
현존하는 독일의 전통적인 맥주들 가운데서는
포터나 스타우트 정도로 노골적인 로스팅 된
흑맥아의 맛이 강하게 나와야 하는 타입은 거의 없습니다.
색이 진해도 갈색-어두운 갈색 계통이 많고
검은맥주라는 뜻의 슈바르츠(Schwarz)비어 마저
이름이 무색하게 검은 맥아 맛이 절제되는 편입니다.
도수가 높아지는 짙은 맥주라고해서 달라지진 않는데,
이런 타입에 해당하는 도펠복/둔켈바이젠복/아이스 복 등도
색상이 어둡다한들 검은색을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탄 맛이나 로스팅 다크 맛 등이 부적합한 맥주들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독일에 다크 맥주들은 있어도
흑맥주(Black Beer)는 없다고 판단하는 주의인데,
그래서 독일에서 만드는 포터나 스타우트는
아예 다른 세계의 맥주를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 없는것이라 크래프트 라인에 들어가는거겠죠.
베이지-갈색 거품에 맥주 색은 검게 보입니다.
초콜릿, 아몬드 등의 향이 약간의 단 내와 나왔고,
탄 내가 과하지 않은게 정석적인 포터 같습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지만 포터라는 타입에는 어울리고
무게감과 질감은 중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음용가능합니다.
물론, 페일 라거 위주로 마시던 사람에게는 다소 무겁겠죠.
달콤한 맛으로는 맥아에서 올 법한 카라멜 등이
초콜릿의 검은 맥아 맛과 더해져 기틀을 잡는데,
단 맛이 물리게 남지 않아 시음성을 해치지 않습니다.
효모에서 나오는 발효 맛이 은근히 등장합니다.
붉은 과일 같기도 어렴풋한 바나나 같은 느낌도 나며,
알싸하거나 신 맛은 없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발효 맛과 맥아 맛에 검은 맥아의 초컬릿이 더해져
로스팅이나 떫음 보다는 달작지근한 양상으로 향하며,
포터인지라 홉에서 기인한 쓴 맛은 단 맛에 살짝 밀립니다.
단 느낌이 조금 사라지면 고소한 맥아 맛이 나는데,
뮌헨이나 비엔나 계통의 독일 맥아 맛이라 예상됩니다.
강렬하진 않아도 효모에서 나오는 발효 맛이
맛에서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포터 맥주였으며
준수하게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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