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양조장이 호가든(Hoeggarden)을 라이센스 생산했고,
일본의 삿포로는 벨지안 화이트를 자체생산하였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White Belg 라는 벨기에식 밀맥주는
삿포로 브랜드에서는 메인 맥주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젊은 소비층이 크래프트를 위시한 독특한 맥주에
눈길을 돌리고 소비함에 따라 삿포로도
그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자 출시한 듯 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삿포로(Sapporo) 양조장의 맥주들 -
Sapporo Draft One (삿포로 드래프트 원) - 5.0% - 2009.08.31
Sapporo Premium (삿포로 프리미엄) - 5.0% - 2011.02.09
Sapporo Migaki Kölsch (삿포로 미가키 쾰쉬) - 5.0% - 2015.09.04
Sapporo Fuyumonogatari (삿포로 겨울이야기) - 6.0% - 2015.12.09
Sapporo Mugi to Hoppu (삿포로 무기 투 홉) - 5.0% - 2018.11.06
확실히 젊은 층을 공략하려했다는 점이 포착되는게
쿠보타 마사타카라는 일본의 젊은 배우가 모델이며,
홈페이지에서 자동재생되는 영상들을 보면
CF 모델과 젊은 친구들이 밴드 음악에 맞춰
신나게 뛰고 놀고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No Bitter Life' 라는 메시지도 마치 즐기라는 듯한
문구로 해석되면서도, 맥주의 쓴 맛 수치(IBU)가
극히 낮은 벨지안 화이트의 특성도 드러내줍니다.
재료나 스펙으로 'White Belg' 맥주를 살펴본 결과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 씨앗이 여느 제품들처럼 들어갔고
스타일을 비틀거나 꼬지 않고 정석적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벨지안 화이트치고는 매우 맑은 자태에
색상은 밝은 금색을 보여주었습니다.
향긋한 코리엔더와 적당히 상큼한 오렌지,
출신이 효모라 보는 요거트 같은 단 내,
전반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움만 갖추었습니다.
탄산기는 어느정도의 청량함이 느껴졌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한데,
약간의 매끄럽고 찰진 감촉도 전달됩니다.
술술 넘어가는 맥주가 되도록 잘 설계했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었습니다.
상당히 말끔하고 개운한(Dry) 바탕을 갖췄네요.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가장 주된 맛이었으며,
약간의 상큼한 오렌지류와 화사한 꽃 계열,
미력하게 시큼하고 단 느낌의 유제품 맛이 나옵니다.
쓴 맛은 대놓고 No Bitter 라고 했으니 없었고
아름답고 화사하고 예쁘장하게 잘 뽑혀져 나온
벨지안 화이트타입 맥주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 성향이 너무 짙게 나와서
대비되는 맛이 그리워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거친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마시고 싶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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