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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To Øl Sweet Chai O' Mine (투 욀 스윗 차이 오'마인) - 8.5%

by 살찐돼지 2019. 8. 20.

 

엑셀 셀에 색 채우기가 되어진 독특한 라벨로 인해

다른 맥주들 보다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맥주인

 

덴마크 맥주 업체 투 욀(To Øl)에서 기획한

Sweet Chai O' Mine 이라는 맥주는 이름 때문에

다시 한 번 피식하게 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80~90년대 주로 활동했던 미국의 록밴드인

Guns N' Roses 의 대표곡 중 하나인

Sweet Child O' Mind 의 제목을 패러디 했는데,

 

맥주 컨셉을 이해하면 기가 막힌 센스로

네이밍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욀(To Øl)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To Øl Dangerously Close To Stupid (투 욀 데인저러슬리 클로즈 투 스투피드) - 9.3% - 2014.09.22

To Øl Hop Love Pils (투 욀 홉 러브 필스) - 4.5% - 2014.10.02

To Øl Black Malts & Body Salts (투 욀 블랙 몰츠 & 바디 솔트) - 9.9% - 2014.12.31

To Øl Mine is Bigger than Yours (투 욀 마인 이즈 비거 댄 유어스) - 12.5% - 2015.02.03

To Øl Mochaccino Messiah (투 욀 모카치노 메시아) - 7.0% - 2015.07.22

To Øl Nelson Survin (투 욀 넬슨 서빈) - 9.0% - 2016.03.21

To Øl Thirsty Frontier (투 욀 써스티 프론티어) - 4.5% - 2016.05.25

To Øl Like Weisse (투 욀 라이크 바이세) - 3.8% - 2016.10.24

To Øl Sur Citra (투 욀 수르 시트라) - 5.5% - 2017.01.27

To Øl Santa Gose F&#% It All (투 욀 산타 고제 F&#% 잇 올) - 4.0% - 2017.04.02

To Øl By Udder Means (투 욀 바이 어더 민) - 7.0% - 2017.09.30

To Øl Jæmes Braun (투 욀 제임스 브라운) - 10.5% - 2017.12.17

To Øl Jule Mælk Cognac Edition (투 욀 율 멜크 꼬냑 에디션) - 15.0% - 2018.04.08

To Øl California Blizzard (투 욀 캘리포니아 블리자드) - 6.2% - 2018.07.26

To Øl Brett And Butter (투 욀 브렛 앤 버터) - 3.6% - 2018.12.08

To Øl Sur Motueka (투 욀 서 모투에카) - 5.5% - 2019.03.30

To Øl Holy Moly Blackberries & Apple (투 욀 홀리 몰리 블랙베리 & 애플) - 9.4% - 2019.06.26

 

오늘 맥주의 기본 스타일은 Milk Stout 입니다.

맥주 효모가 발효시 소비할 수 없는 당(Sugar)인

 

유당(Lactose)이 첨가되어 그 결과 맥주가 달아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맥주를 Sweet Stout 라고도 부릅니다.

 

통상적인 Sweet Stout 의 바탕에 생강, 계피, 스타 아니스 등

남아시아(Chai)의 느낌을 살린 향신료 등을 넣었습니다.

 

유당과 향신료가 결합하면 흡사 차이 라떼(Chai Latte)같은

풍미로 다가오게 되며, 사실 Chai Latte Stout 컨셉은

이미 여러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서 시도했습니다.

 

다만 그 맥주의 이름을 Sweet Chai O' Mine 라 한게

Guns N' Roses 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유쾌한 유머네요.

 

 

그을린 갈색 거품이 드리워진 검은색 외관입니다.

 

살짝 우유 가루와 비슷한 향이 먼저 느껴지면서

스타우트 치고는 순한 탄 내와 초컬릿 향이 있고,

다소 맵고 얼얼한 느낌의 향신료 냄새가 나옵니다.

기억에 남는 향은 후반부의 향신료 쪽이었네요.

 

탄산기는 많은 편은 아니라 안정감을 주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육중하지 않은 중간 수준이라

8.5% 라는 도수에 비해서는 편하게 마시기 좋네요.

 

기본적으로 달작지근한 맛이 밑에 깔리고 있습니다.

연한 연유와 같은 단 맛이 있고 스타우트의 검은 맥아와

결합하면 밀크 초컬릿과 같은 느낌으로도 다가옵니다.

 

살짝 탄 맛이나 홉의 씁쓸함도 있어 마냥 디저트 같진 않고

은근히 달콤한 가운데 터프함 또한 갖추고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향신료 맛은 과하지 않게 균형을 이루었는데,

단 맛과 결합되다보니 알싸하고 매운 느낌보다는

탄 맛을 배제한 '다크 차이 라떼' 가 있다면 이런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머릿 속에 그려보았습니다.

 

 특이 컨셉의 맥주이다보니 여러 잔 마시긴 힘들겠지만

정직한 스타일을 갖춘 맥주를 여러 개 마시다가

잠깐 외도하고 싶을 때 고르면 알맞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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