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 Beer 는 어떠한 형태로든 신 맛이 나게 한 맥주로,
보통은 젖산/유산, 드물게 초산으로도 맥주를 발효하여
마치 김치나 식초, 요거트와 같은 신 맛을 나게 합니다.
Sour Beer 를 처음 마신 사람들은 예상 밖의 맛 때문에
맥주가 상한 것 아니냐? 맥주답지 않다 등등의 반응이지만
사실 Sour Beer 류는 정제된 금색 라거류 맥주에비해
그 역사나 전통이 더 오래된 맥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크래머리 양조장의 맥주들 -
크래머리 바이젠복 - 7.0% - 2021.02.20
크래머리 필스너 - 4.7% - 2021.06.30
크래머리 임페리얼 필스너 - 9.0% - 2021.09.30
크래머리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22.02.28
크래머리 스타우트 - 6.0% - 2022.09.12
크래머리 가평물안개 - 6.5% - 2023.01.03
유럽에서는 독일이나 벨기에 등에서 Sour Beer 를 만들며,
독일에서는 Gose 타입과 Berliner Weisse 타입이 대표적입니다.
경기도 가평에 소재한 수제맥주 양조장 크래머리에서는
Berliner Weisse 스타일을 시도하였고 맥주 이름에서
Geist 는 우리말로 정신 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베를린에서는 신 맛만 도드라지는 오리지널 버전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일 시럽 등을 첨가해서 마시곤 하는데,
따라서 크래머리 또한 과일을 넣은 Berliner Weisse 를 내놓았고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살구 버전이나 라즈베리, 오렌지도 있습니다.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오렌지색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코를 찌르는 강렬한 신 향기가 초반에 인상깊게 왔고
뒤이어 살구의 새콤하면서 달콤한 향기 덩달아 왔습니다.
향에서 '나는 Sour 맥주입니다' 라고 알리는 듯 하였네요.
탄산기는 무난한 수준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중간보다는 살짝 가벼운 톤으로서
마냥 묽고 연하진 않지만 여름에 마시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특별히 돌출된다는 느낌은 없었으며,
대체로 짜릿하고 강렬한 신 맛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향에비해 맛에서의 신 맛의 정도는 다소 경감된 편이지만
맥주 맛의 제 1캐릭터로서 자리매김했다는건 부정할 수 없고,
살구에서 오는 향긋함과 달콤함이 뻗어나가는 산미를 끊고
적당한 과일의 달달함으로 어루만져주는게 나쁘지 않습니다.
엄청 주스 같지도 않으면서 산미도 뚜렷한 편이고 정체성은
확실한 편으로 Sour-Geist 라는 이름이 참 알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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